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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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개요

〈고목〉함세덕이 1947년 4월 「문학」에 발표한 3막극이다. 1944년 「국민문학」에 발표한 단막극 〈마을은 쾌청〉을 개작했다. 마을 지주인 박거복의 고목을 둘러싼 갈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해방 직후에 벌어지는 계급 갈등 및 지주와 정치 세력의 결탁을 형상화했다

줄거리

폭우가 마을을 휩쓴 어느 날, 해방 직후 미 군정 아래에서 당대 정치를 이끌던 오 각하가 마을을 방문한다. 그러자 마을의 대지주인 박거복은 처남 영팔이 찾아와 팔아달라고 부탁하고, 청년단의 하동정이 수해 구제금으로 기부하기를 바라도 내어주지 않았던 행자나무를, 오 각하를 위해 화로와 장기판으로 만들어 바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군수 벼슬이라도 한자리 얻으려는 박거복의 욕심은, 마을 사람들과 가족의 회의에 맞부딪치면서 그 명분을 잃게 된다. 게다가 마을 안의 정치적 판도마저 거복에게 불리하게 돌아가 버리고 만다. 상황을 깨달은 거복은 결국 처남 영팔을 위해 고목을 내놓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 과정은 거복에게 있어 고통스러우리만큼 강압적이었다. 거복은 사람들의 압력에 몰려 엉겁결에 행자나무를 수재의연금으로 기부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고목이 쓰러지는 순간, 다른 사람들은 기뻐하지만 거복은 화병으로 누울 뿐이었다.


작품 설명

<고목>의 주제는 해방 직후 출세 지향적 인물의 욕망과 좌절이다. 〈고목〉은 당시의 일제 잔재 청산에 대한 기대와 기득권 보호에 대한 기대가 충돌하는 현상을 보여주면서, 그 충돌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전망을 구체화 하고 있는 작품이다. 〈고목〉이 발표될 무렵, 남한은 이미 좌익계열의 연극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친일 세력이 다시 날뛰는 남한의 정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함세덕은 남한의 정치 세력을 풍자했다.

이 작품에는 상징 기법의 활용, 전개의 치밀함 등 작가의 능숙한 솜씨가 잘 드러나 있다.

박거복이 오 각하에게 매달리는 이유는 자신의 재산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고목〉에 등장하는 친일 인물들은 모두가 그런 욕심을 가지고 있는데, 해방 직후 존재하는 친일 인물들의 부정성이 부각된 이유는 당대 상황에 대한 함세덕의 거부감 때문이다. 함세덕은 일제에 의해 왜곡된 현상들이 올바른 기준에 의하여 다시 제자리를 찹는, 그러한 국가 체제를 바라고 있었다.

작품 속 거복의 처의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거복의 처는

 "독립만 되문 나라서 모두 땅을 노나 준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음을 알고

 "독립을 하면 물 하겠오? 땅두 안노나 준다는데" 

라며 실망한다. 함세덕이 사회주의 국가 체제를 이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재석, 〈1940년대 후반기 함세덕 희곡 연구〉, P326)

출판·공연 정보

  • 출판
출판일 출판 정보
1944 단막극〈마을은 쾌청〉, 「국민문학」에 발표.
1947.04 〈마을은 쾌청〉을 개작, 〈고목〉이란 이름으로「문학」에 발표.


  • 공연
공연 이미지 공연일 공연 정보
고목공연.jpg 2017.03.31 ~ 2017.04.01 덕진예술회관 공연, 전주시립극단


관련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고목 함세덕 고목은 함세덕에 의해 창작되었다.


참고문헌

  • 김재석, 〈1940년대 후반기 함세덕 희곡 연구〉


작성자 및 기여자

작성자: 양지수

기여자: 조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