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놀음

한성대학교 미디어위키
이동: 둘러보기, 검색



꼭두각시놀음

내용

우리 나라 전래의 민속인형극. 현재까지 전래된 민속인형극으로서는 유일한 것이다. 일명 <박첨지(朴僉知놀음)>·<홍동지놀이>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모두 주인공들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원래 <꼭두각시놀음>은 주로 경기·충청·전라·경상 등 중남부일대에서 남사당패에 의해 많이 공연되었는데, 현존하는 연희자들의 본적도 대부분 경기·충청·전라도이다. 그러나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인물 중에 평안감사, 용강 이심이, 황해도 영노 등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 놀이가 해서와 관서지방과도 관련이 깊음을 알 수 있다. 이 극본이 만들어진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근까지는 산대도감계통극(山臺都監系統劇)의 하나로서 조선 후기로 추정해왔다. 그러나 이규보(李奎報)의 <관극시 觀劇詩>에 인형극의 내용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이미 고려시대에 어느 정도의 극본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꼭두각시놀음>은 남사당패가 하는 여섯 종목의 놀이(풍물·버나·살판·어름·덧뵈기·덜미) 중 끝놀이이며, 이들 연희자들은 인형극을 ‘덜미’라고 부르는데, 이 명칭은 인형의 목덜미를 잡고 노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남사당패가 직업적인 유랑예인집단이었으므로 관람료를 받았고, 포장막을 치고 공중무대를 세워서 공연하였다. <꼭두각시놀음>의 내용은 채록본(採錄本)에 따라 다소 다른데, 이는 민속극의 구전성(口傳性)이라는 점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그 내용은 보통 7∼10막으로 나뉘는데, 최고(最古)의 채록본인 김재철본(金在喆本)에 의하면 8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막은 ‘곡예장’으로, 박첨지가 팔도강산을 유람하다가 남사당패 놀이판에 끼어든 이야기를 산받이(인형과의 대화자)와 나누면서 자기 소개를 한다.

제2막은 ‘뒷절’로서, 뒷절의 상좌들이 박첨지의 질녀와 놀아나는 것을 보고 박첨지가 노해서 자기 조카 홍동지를 불러 중을 내쫓는 것으로, 파계승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제3막은 ‘최영로(崔永老)의 집’으로서, 박첨지가 사돈 최영로의 집에 가서 새를 쫓으러 가는데 사람이 나오는 족족 잡아먹는 용강 이심이에게 막 잡아먹힐 뻔했을 때 홍동지가 와서 구해준다.

제4막은 ‘동방노인’으로서, 눈을 감고 등장한 까닭은 세상이 부정(不淨)하기 때문이라고 하여,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풍자를 볼 수 있다.

제5막은 ‘표생원(表生員)’으로서, 표생원이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본처 꼭두각시를 만나는데, 첩인 돌머리집을 상면시키자 싸움이 벌어지고, 박첨지는 첩에게만 살림을 후하게 나누어주자 꼭두각시는 금강산으로 중이 되러 가겠다고 퇴장하는 것으로, 일부처첩제(一夫妻妾制)로 인한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모순과 서민층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제6막은 ‘매사냥’으로서, 평안감사가 새로 부임해오자마자 매사냥을 하겠다며 포수와 사냥하는 매를 대령하도록 하는데, 지배계급의 횡포와 그에 대한 풍자를 보여준다.

제7막은 ‘평안감사 상여’로서, 평안감사가 모친상을 당해 상여가 나가는데 상제는 오히려 좋아하며, 향두꾼으로 벌거벗은 홍동지가 불려와서 상여를 메는 내용으로, 지배계급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조롱을 보여준다.

제8막은 ‘건사(建寺)’로서, 박첨지가 나와 장례 후 명당에 절을 짓겠다고 알리면 중 2명이 나와 조립식 법당을 짓고는 다시 헐어버린다.

절을 짓는 것은 주인공의 종교에의 귀의로 해석할 수 있으며, 마지막에 다시 절을 허는 것은 토속사상과 외래종교인 불교와의 상극이라는 해석으로, 또는 종교마저 뛰어넘는 주인공의 초월사상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 <꼭두각시놀음>은 탈춤과 함께 우리 고전극의 한 종류이면서도 주인공 박첨지의 일대기적 성격을 지닌다는 점이 색다르다. 즉, 박첨지 일가의 파탄과 구원이라는 줄거리를 일관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꼭두각시놀음>은 삶의 덧없음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격조 높은 인형극이다.

의의

탈춤이 지역마다 풍부하게 전승되며 문화재로 지정된 작품도 많은 데 비하여, 꼭두각시놀음은 남사당패에 의해 서울 지역에서만 전승될 뿐 아니라,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발탈과 더불어 우리 민속극의 다양한 양상을 이해하는 귀중한 연극사 자료이자 한국 인형극의 전통을 보여주는 희귀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탈춤의 내용과 풍자적 성격이 흡사하면서도 연행 방식과 구성 방식이 독특하여 연극미학으로서 가치가 크다. 연행 방식의 독자성은 ‘산받이’의 존재에서 비롯된다. 포장 밖의 반주석에 앉아서 무대 속의 인형들과 대사를 주고받는 산받이의 역할에 의해 극중 공간이 무대 밖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구경꾼들이 극적 환상에 빠져들지 않게 된다. 그럼으로써 산받이는 구경꾼 중심으로 극을 진행하고 극중에서 창조된 사실과 생활 속의 현실을 일치시키는 구실을 한다. 그리고 각 거리별 구성이 극적 내용과 풍자의 방식에 따라 삽화적 구성과 연쇄적 구성, 유기적 구성의 다양한 방법을 효과적으로 창출하고 있는 사실은 연극미학의 훌륭한 양식으로 주목할 만하다.

영상


참고문헌

"꼭두각시놀음의 뒤를 비추다", 한겨레 신문

출처

유투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관련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주어(S) 목적어(O) A는 B를 ~하다(P)


작성자 및 기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