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내리는 곳, 염광고 야외음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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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염광고등학교 야외음악당은 경사진 잔디밭과 그 앞에 있는 야외 무대로 이루어져 있다. 평소에는 잔디 보호를 이유로 출입을 막아 두는 편이지만 매년 벚꽃이 만개할 때쯤 열리는 꽃축제 때 잔디 위에 앉아 염광고등학교와 염광메디텍고등학교, 염광중학교, 관악부가 준비한 여러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바람이 불면 잔디밭을 둘러싸고 있는 벚꽃잎이 내리는데,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학교 내에서만 진행하는 행사이고, 수업 시간 중에 하기 때문에 외부인 출입 불가능한 행사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본문

학원과 학교를 제외하면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집순이기에, 나는 3년을 보냈던 고등학교의 명소인 야외음악당을 소개하고 싶다. 평소의 야외음악당은 굳이 찾아가서 감상할 만큼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는 아니다. 학업 때문에 바쁜 학생들에게 야외음악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사치이기도 하고, 꽃이 피는 달을 제외하면 그냥 나무가 많은 잔디밭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야외음악당 무대에서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벚꽃이 만개하는 4월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야외음악당을 둘러싸고 있는 벚꽃나무에 꽃이 가득 피어 순식간에 하얀 목도리를 두른 듯 아름다운 모습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벚꽃나무 사이사이 개나리도 매우 예쁘게 핀다. 그 무렵 교내에서는 교직원들과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꽃축제가 열려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마음을 달래 주곤 한다.


꽃축제에서는 염광고등학교와 염광메디텍고등학교, 염광중학교가 준비한 여러 무대를 감상할 수 있으며 무대가 끝난 다음에는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내가 다니던 염광고등학교의 경우 조례 시간에 폰을 걷어가기 때문에 폰을 받을 수 있는 꽃축제 날이 친구들과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날이었다. 무대에 선 친구들을 응원하거나 선생님들 사이에서 같이 노래를 부르시던 담임 선생님을 보며 반가워하는 것도 좋았지만,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떨어진 꽃을 주워 머리에 달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그 순간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봉사부에 들어갔던 나는 1학년 때 잔디밭 뒤에서 학생들이 다른 곳으로 나가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었는데, 중간중간 동아리 친구들과 선배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학기 초의 어색함을 풀어나갔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꽃축제는 아직 어색한 새학기에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반이 갈라져 자주 보지 못했던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 한다면 나는 고민 없이 꽃축제를 고를 수 있다. 중간 고사 준비로 지쳤던 학생들의 마음을 달래 주는 행사인 꽃축제가 앞으로도 쭉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사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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