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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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1. 박노해노동시
 2. 동명의 박노해의 시집

전문(시)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 가도

끝내 못 가도

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

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아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가난의 멍에를,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늘어쳐진 육신에

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잔

돌리며 돌리며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특징

「노동의 새벽」은 박노해가 선린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섬유·화학·금속·정비 등의 산업 현장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일상적인 노동 체험을 시적 언어로 형상화한 것이다. 군사 정부의 아래에서 40여 년간 무권리 상태로 침묵하던 1000만 노동자를 각성시키고, 젊은 대학생들에게는 불씨가 되어 ‘시의 힘’을 현실로 보여준 사례이다.

의의

 당시 군사 정부의 금서(禁書) 조치에도 불구하고 약 100만부가 팔린 시집 『노동의 새벽』은 1980년대 민중 문학의 전환점으로 지난 20년간 우리 사회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책 중의 한 권이 되었다. 그 결과 시인은 1988년 제1회 노동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장적 구체성’, ‘체험의 진실성’, ‘최고 수준의 정치적 의식과 예술적 형상화 능력’ 등의 말로 칭송받았다. 「노동의 새벽」은 노동자들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노동 해방을 위한 싸움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노래하고 있다. 탁월한 리얼리즘적 성취와 풍부한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시인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노동자 계급의 집단적 운명을 자각하고 점차 노동 해방을 위한 싸움에 나서는 영웅적인 노동자의 상을 창조했다.

2차 저작물

박노해 시인 노동의 새벽 20주년 헌정 음반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의 발간 2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 가야금 명인 황병기, 인디 밴드 언니네 이발관, 일찌기 '이 땅에 살기 위하여'란 박노해의 시를 노래했던 윤도현 밴드 등이 참여했다.” - 앨범 소개 中

RDF 및 온톨로지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노동의 새벽 박노해 B가 A를 집필했다.
노동의 새벽 제1회 노동문학상 A가 B에 수상하였다.
노동의 새벽 박노해 시인 노동의 새벽 20주년 헌정 음반 B가 A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노동의 새벽 온톨로지.png

참고문헌/자료

작성자

인문정보콘텐츠(2020) A반 1911027 문학문화콘텐츠트랙/디지털인문정보학트랙 권현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