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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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농무는 원래 가을 추수가 끝난 농촌 사회구성원들이 자축하는 축제의 향연으로 일련의 행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960년대에서 1970년대로 넘어오면서 농무는 농촌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이는 농촌 공동체가 와해되면서 농무가 더 이상 농미들의 향연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시에서는 이 농촌사회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문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처녀 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 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 구석에 처박혀 발버둥 친들 무엇하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거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작품해설

시의 구성

  • 1~6행

공연이 끝난 후 술을 마심

  • 7~10행

장거리에서으 농악을 연주할 때 느끼는 서글픔

  • 11~16행

피폐한 농촌 현실에 대한 울분

  • 17~20행

농무를 통해 분노와 한을 삭임

시어의 의미 해석

  • 텅빈운동장

농촌의 피폐한 현실에서 느끼는 쓸쓸함과 소외감, 허무감이 반영되는 공간

  • 쇠전, 도수장

점차 사라져 가는 농촌 공동체의 활력을 암시하는 공간

  • 신명

농민들의 절망과 울분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정서

시의 특징

농촌의 비극적인 현실을 가장 사실적이고, 극적으로 묘사하였다. 1970년대 초에 발표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 농촌의 현실과 오늘날 농촌의 현실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 그만큼 농촌의 현실을 정확히 꿰뚫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에서의 농무는 농민들의 분풀이의 성격을 띄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농촌의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공연은 끝나고, 학교 앞 소주짓에서 술을 마시는 농민들에게 밀려 오는 것은 허탈감뿐이다. 그들의 삶은 답답하고 고달프게 하는 것이 원통하다' 라는 구절을 통해 극명하게 이를 확인할 수있다. 하지만 그들은 허탈감과 원통함, 울분을 모두 안고서 농무를 추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까지 이르게 되는데 여기에서 지난 모든 한들이 신명으로 전환되며 승화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겉으로 흥겨운 축제를 보여주고 있는 이 시는 당대의 사회적 현실을 문학적인 방식으로 고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관련자료

영상

  • 노래로 각색한 농무

  • 수능에서 해석한 농무

  • 시 낭송

학술자료

박순희, 민병욱. (2014). 신경림 시의 장소 연구 - 시집 <농무>를 중심으로. , (54), 251-279.

오창은. (2013). [문학 속 자치 ? 신경림의 『농무』] 농촌공동체는 어떻게 파괴됐는가!_농민의 자긍심과 자존감까지 해치면서 감행된 도시화. 월간 주민자치, 23(), 86-89.

송지선. (2011). 신경림의 『농무』에 나타난 장소 연구. 국어문학, 51(), 111-141.

엄경희. (2020). 신경림의 시집 『農舞』에 나타난 헤테로토피아적 세계. 한국시학연구, (61), 219-250.

RDF 및 온톨로지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농무 신경림 A는 B의 대표작이다.
농무 1960-70년대 A는 B를 보여준다.
농무 비극적 농촌 현실 A는 B의 표현한다.
농무 자유시 A는 B이다
농무 서정시 A는 B이다.
농무 농민의 분노와 한 A는 B를 표현한다.
농무 제1회만해문학상 A는 B를 수상하였다.
농무 문단 A는 B에 새로운접근이다.
농무 노래 A는 B로 재창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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