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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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염상섭(廉想涉)의 장편 소설, 원고지 2,600여 매에 달하는 분량으로 염상섭의 최장 장편소설이다.

염상섭은 그의 장편소설「삼대(三代)」를 삼부작으로 기획하였는데,「삼대」, 「무화과(無花果)」, 「백구(白鳩)」가 바로 그 삼부작에 해당하는 작품들이며 「무화과」는 「삼대」의 속편에 해당한다.
이는 「무화과」의 연재 지면에 ‘무화과(無花果) 염상섭(廉想涉)1) 작(作)’이라는 표기와 함께 작가가 직접 연재 예고와 작가의 말에서 '「삼대」의 속편처럼 보아도 좋고 또는 따로따로히 독립한 작품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을 통해 후속으로 썼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무화과」는 「삼대」와 유사한 상황과 전개를 보이고 있으면서도 독립된 작품으로 읽을 수 있다.


「무화과」의 내용은 조부에게서 재산을 물려받아 뜻있는 사업을 해 보려던 원영이 투자 실패 등으로 급격히 몰락해 가는 과정이 중심축을 이룬다. 조부가 평생을 바쳐 이룩한 재산이 원영의 대에 와서 순식간에 탕진되는 모습을 통해, 일제에 잠식당한 식민지 조선의 경제 구조와 중산층의 몰락이라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또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홍근이나 물욕에 눈이 어두운 문경의 남편과 시부모 등 부정적인 인물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자본주의가 가진 어두운 면을 그리고 있다.

이렇게 '돈'이 인간을 지배하는 타락한 시대의 논리에 따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 속에서도 이러한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인물들의 모습 또한 나타난다. 이념을 떠나 기술을 통해 성공하길 꿈꾸는 완식, 자신의 이념을 실천할 수 있는 봉사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봉익, 부유한 삶에 안주하던 자신을 성찰하고 진실한 사랑을 선택해 중도에 구만 둔 동경 유학을 떠나는 문경은 시대의 질서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매체 및 간행년도

『매일 신보』 5면, 1931.11.13 ~ 1932.11.12 (329회 완)


구성

「무화과」는 이야기의 구체적인 마무리가 없는 미해결의 구성으로 되어있다.
또한, 「삼대」의 시대 배경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중요 인물들은 이름이 바뀐 채 다시 등장하고 있다.

신문 연재소설이었기 때문에 완결까지 총 329회차로 이루어져있으며 각각의 회차에 소제목을 붙여 장을 나누었다. 총 53개 항목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있다.

소제목(목차)은 다음과 같다.

순서 소제목 순서 소제목 순서 소제목 순서 소제목 순서 소제목
1 지참금 추징 13 의혹 25 전기 37 무화과 49 외사 씨의 비평
2 위혁 14 격동 26 전기 2 38 탈주 50 그 뒷사람
3 중상 15 번민 27 또 검속 39 깨어진 그릇 51 여승
4 보도나무 16 새 친구 28 영감 40 귀국 52 실종
5 사무 17 문경이와 그들 29 마른 뿌리 41 봄은 왔지만 53 흐린 봄하늘
6 기연 18 답장 30 변복 42 공포의 밤
7 고인 19 기념품 31 사진 43 밤이 새어서
8 빙인 20 정열 32 오인 44 날이 저문 뒤
9 그들의 비밀 21 번고 33 가는 사람 45 저기압
10 꿩 대신 닭 22 아내 34 외의 편지 46 정직의 정도
11 야습 23 환각 35 담배와 편지 47 최초의 행복
12 변심 24 검거 36 절간의 하룻밤 48 제 2 협박

내용

무화과2.png

이원영은 인텔리 청년으로, 방탕한 부친 대신 조부의 유산을 물려받는다. 그는 신문사에 투자하는 한편, 사회주의자 김동국에게 자금을 지원한다. 신문사 회계로 있다 원영 때문에 쫓겨난 김홍근은 앙심을 품고 간계를 꾸며 원영을 신문사에서 몰아내고 파산시키려 한다. 신문사 기자 박종엽, 기생 채련 등은 원영이 기혼자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애정을 품는데, 자신들이 홍근의 계략에 이용당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원영을 돕는다.

한편 원영의 누이동생 문경은 남편 한인호와 함께 동경에서 유학하다 시부모의 부름으로 귀국한다. 문경의 시부모는 거금을 요구하며 돈을 가져올 때까지 남편과 헤어져 있으라고 한다. 인호는 부모의 말에 반대하지 않고 혼자 동경으로 가 버린다. 문경은 돈밖에 모르는 남편에게 환멸을 느낀다. 그녀는 우연히 원영의 신문사 기자이자 사회주의자인 김봉익을 만나 그에게 호감을 가진다. 봉익이 장질부사에 걸리자 문경은 그를 돌본다. 봉익이 입원한 사이, 원영이 동국에게 자금을 보냈던 사실이 탄로 나 봉익, 원영, 문경 등이 모두 경찰에 소환된다. 홍근은 봉익과 문경의 관계를 시가에 알리겠다며 문경을 협박한다. 이때 동경에서 문경 부부와 함께 살았던 조정애가 귀국한다.

정애는 원영의 원조로 의학 공부를 하던 학생인데, 동국의 동생 동욱의 부탁으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귀국한 것이다. 정애는 서울에 있는 동지에게 모종의 물건을 전달하는 한편 원영에게 자금 원조를 부탁하는 임무를 마친 뒤 경찰에 발각되어 쫓긴다. 원영의 첩이 된 채련과 그의 조카 완식의 도움으로 정애는 무사히 피신한다. 문경이 이혼을 요구하자 인호는 그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 원영은 계속되는 자금 압박에 시달리다 결국 파산한다. 봉익은 문경을 떠나고, 문경은 미술 공부를 계속하기로 한다.


해석 및 의의와 평가

염상섭의 「무화과」는 작가적 양심과 자기가 속한 현실사회에 대한 충실한 인식을 바탕으로 당시 식민지 사회의 실상을 예리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1930년대 자본을 소유한 중산층의 경제양식이 변화되고 봉건주의적 수직 체계가 붕괴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인물을 창조하고 이들이 사회적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응할 것을 역설한다.
또한 『삼대』의 속편으로 조부대(祖父代)의 생활에 이어 자손(子孫)의 대(代)를 보여주는 장편소설 형식으로 시대적 환경 속에 인물의 전형성(典型性)을 구축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무화과」의 시대적 배경


1930년대에 간행된 「무화과」는 당시의 시대적(사회적) 배경이 작품 내적 현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원영이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신문이나 호외를 열심히 보기는 하나 만주사변을 정치 흥미로 보는 것은 둘째요, 다른 생각이 언제나 앞서는 것이었다. 백만의 재만동포의 신상에 대하여는 무관심한 것도 아니요, 더욱이 올여름에 무지가 낳은 조선의 충돌사건 이후로 비로소 동포가 받는 박해를 생각하면 딱하고 한심하기는 하나 그보다는 이원영이의 간절한 염려는 그 백만분의 일인 김동국이의 신상이었다. 올봄에 출옥하자 몸조리도 하는 둥 마는 둥하고 나가 버린 뒤로는 대개 어디를 가서 앉았을 줄은 짐작하나 소식이 묘연하던 터이다 . (「무화과」,pg14)
원영이는 이런 생각을 하면, 일만 오천원이 있으면 만주에서 몰려 나오는 이재동포를 위하여 큰 농장을 하나 경영하다든지 국유림 불하운동 같은 것을 해서 개간사업을 한다든지 무어나 희생적으로 구제사업을 하는 편이 돈 쓰는 보람이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무화과」,pg18)

「무화과」의 내용 속에는 만주사변이 일어나자 백만의 재만동포들의 생활도 핍박을 받게 되었다는 것과 삶의 터전을 잃고 이재민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1930년대의 식민지적 상황과 시대적 불안은 염상섭의 소설에 잘 나타나 있다. 「무화과」는 만주사변이 일어난지 두 달 후 부터 『매일 신보』에서 연재가 시작되었으며, 만주사변의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을 보았을 때도 만주사변과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매일 신보』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무화과」의 공간적 배경


「무화과」는 'X신문사'라는 곳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 속 주인공인 이원영이 X신문사에 들어가서 활동하며, 실패해 가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무화과」의 저자인 염상섭 또한 그의 생애에서 오랜 기간동안 신문사 생활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잘 알고있던 당시 식민지 현실에서 신문사가 돌아가는 방식과 문제점이 작품에 반영되었다.

"열흘만 지나면 삼만 원 꿰찬 놈에게 영업국장 자리를 내줄 테니, 일만 오천원을 열흘로 나눠 보시구려."   (「무화과」, pg63)
그보다도 한 신문사의 이사가 되니까, 다른 신문사도 동업자의 체면으로 붓대를 감추었다. 오히려 부자끼리 재판질한다는 후레자식 소리가 쏙 들어가고 그 재산이 아비에게로 갔으면 계집값, 술값, 아편값으로 녹아 버릴 것을 아들이 지녔기에 유리한 사회사업에 쓴다고 칭송이 자자하여 갔다. (「무화과」, pg59)


관련 항목

Domain(A) Range(B) 설명 비고
무화과 염상섭 A는 B의 저서이다
무화과 1930년대 A는 B시기의 작품이다
무화과 장편 소설 A는 B 이다
무화과 근대 시대 A는 B시기의 작품이다
무화과 매일 신보 A는 B에서 간행되었다
무화과 삼대 A는 B의 속편이다



무화과33.png

관련 연구

학위 논문

  • 염상섭의 『無花果』 연구 : 193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Moohwagwa』 of Yom Sang-Seob : focused on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1930s, 최재경, 경희대학교 대학원, 2002, [국내석사]


국내 학술지 논문

  • 염상섭 장편소설 『무화과』 연구 = A Study on the Novel “The fig tree” of Yeom, Sang-Seop, 김병구, 한국근대문학연구, 2013, [KCI등재]
  • 소모로서의 식민지, [不姙]資本의 운명: 염상섭의 『무화과』를 중심으로 = Colony as Consumables, the Destiny of (infertile) Capital - focusing on Yeom Sang-seob's Muhwakwa, 박헌호, 외국문학연구, 2012, [KCI등재]
  • 염상섭 중기 소설의 크로노토프 - 『삼대』 삼부작을 중심으로 - = A study on the chronotope in Yeom, Sang Seop`s Middlenovels - focusing on Three Generations, the fig tree, Bekgu -, 조미숙, 한국문예비평연구, 2016, [KCI등재]
  • 염상섭 소설에 나타난 이중적 구조의 건축과 식민지 도시의 이중성- 『광분』, 『삼대』, 『무화과』를 중심으로 = Dual Structure of Colonial City Kyeong-Seong - A Study on Colonial Duality which Represented in Yeom Sang Seob's Novels, 유인혁, 박광현, 동악어문학, 2014, [KCI등재]
  • 염상섭 《무화과》 연구 - 새 시대의 징후와 대안 인물의 등장 - = A Study on "Muhwagwa (Fig)" by Sang-sub Yeom - Sign of New Era and Emergence of Alternative Hero -, 김성연, 한민족문화연구, 2005, [KCI등재]
  • 염상섭 장편소설 《무화과》 연구 = Yum Sang- Sup's Novel Mu Hwa Gwa, 김종균, 民族文化硏究, 1996, [KCI등재]
  • 염상섭 장편「무화과」연구 , 김정진, 한국문예비평연구, 1997, [KCI등재]


출처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 1917-1950 (2013.2.5.),


작성자 및 기여자

작성자 및 기여자: 최선주189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