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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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극[Absurdes Theater]

정의

부조리극은 현대문명 속을 살아가는 현대 인간의 존재와 삶의 문제들이 무질서하고 부조리하다는 것을 소재로 삼은 연극장르이다. 현대적인 실험 형태와 성격을 지닌 모든 희곡과 연극을 총칭하는 개념으로써 이전의 환상적,심리적 혹은 사실주의적 전통극과 반대된다. 애드워드 올비(E.ALBee)는 부조리극실존주의 철학에 입각한 예술로써 인간의 허구적 환영을 지탱하는 도덕적,종교적,정치적,사회적, 구조의 붕괴로 의미가 소실된 세계에서 의미를 찾아내려는 연극이라고 정의하였다. 부조리극반연극,전위(Avantgarde)로도 불린다.

부조리극의 역사

기원

부조리극의 탄생은 20세기 서구인이 처한 존재론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니체가 신의 사망을 선언한 후 새로운 신은 탄생되지 않았다. 가치 기준이 될 신의 부재로 인해 인간은 정신적으로 끊임없이 방황하게 되었다. 데카르트적인 합리주의에 기반한 물질문명의 대두는 기독교적 형이상학의 휴머니즘 전통을 폐기하고 인간을 수량화된 기계로 환원시킨다. 그 결과 두차례의 전쟁이 일어났고 서구 지식인들의 자기반성을 촉발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사르트르와 카뮈의 '실존주의' 철학이 탄생하였다. 부조리극은 주제의 측면에서 실존주의 철학에 기대고 있다. 부조리(absurd)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이는 '실존주의'철학을 탄생시킨 카뮈이다. 카뮈는 '인간과 삶, 그리고 배우와 무대 사이의 단절'로 인해 발생하는 '이방인으로서의 감정'을 두고 부조리(absurd)라고 정의하였고 이러한 실존적 소외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데에서 부조리극은 탄생되었다. 부조리극이라는 용어는 영국의 비평가 마틴 에슬린(M.Esslin)이 처음으로 언급했다.

한국의 부조리극 수용과정

1950년대 실존주의 철학를 기반으로 한 연극들이 상영되기 시작하면서 실존주의 연극들은 당시 전후세대의 정신적 허무감에 공명을 일으켜 국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후 실존주의 연극으로 볼 수 있는 창작극들이 등장한다. 부조리극의 수용은 이러한 1950년대의 실존주의 연극 등장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

부조리극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수용된 것은 1960년대부터이다. 부조리극의 국내 수용과정은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960년대 초~ 1970년대 초 까지는 번역극 상영의 단계로 부조리극의 도입단계이고 1960년대 후반~1970년대 후반까지는 창작극 상연의 단계로 부조리극의 정착단계이다. 이 시기에 동인제 극단은 부조리극 수용의 촉진제 역할을 하였다.극단 산울림,드라마센터,극단 실험극장 등의 동인제극단은 부조리극 소개에 적극적이었다. 이처럼 동인제극단의 대부분의 레퍼토리는 부조리극으로 채워졌다. 1960~1970년대 초반에 소개된 부조리극은 헤아릴 수 없다.

1960년대 동인제 극단에 의해 소개된 부조리극은 당시 젊은 극작가들을 자극하였고 국내의 부조리극 붐은 최고조에 달하였다. 그 결과 1960년대 후반부터 부조리극의 양식을 띈 창착극들이 출현하기 시작한다. 윤대성의 <출발>(1967) , 오태석의 <웨딩드레스>(1967), <환절기>(1968)등이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작가는 오태석으로 그에 의해 부조리극의 창작이 주도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부조리극의 창작이 무르익고 이 시기의 부조리극은 1960년대의 생경한 실험에서 벗어나 현실에 기초한 자생적 문법을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1970년 후반 이후로 부조리극의 창작은 주춤한다. 새로운 전위극과 뮤지컬이 수입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흐름으로 우리나라에 수용된 부조리극은 한국의 현대극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한국 현대극에서 부조리극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작품은 드물고 부조리극을 이해하는 것이 한국의 현대극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조리극 특징

  • 부조리극은 ' 반연극 기법'을 사용한다.'반연극기법'은 등장인물이 등장인물이 자기동일성을 잃고 현실성과 언어전달능력을 상실하는 등 부조리를 만들어 부조리성을 강조하는 기법이다.
  • 부조리극은 장면의 기계적 반복, 현실과 환상이 중첩되는 시적인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문법을 보여주고 등장인물 또한 꼭두각시 같은 기계적인 모습으로 그린다. 아울러 무대장치는 최대한 간소화한다.
  • 극구성의 개념인 도입→상승→절정→반전→하강→파국 등의 논리성이 무시되고 극이 진행되다가 끝나지 않을 곳에서 갑자기 끝난다. 즉 부조리 극의 구성은 한편으로 극의 시작부와 똑같은 형식으로 종료되는 ‘순환적 구성’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처음 상황이 지속·반복되는 ‘직선적 구성’이 있다.

대표적 부조리극 작품

해외

<대머리 여가수>

  • 외젠 이오네스코 (Eugène Ionesco, 1909년 ~ 1994년)가 1948년 발표한 희곡으로 작가는 이 작품에 '반연극'이라는 부제를 달았고 이 작품은 부조리극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 스미스와 마틴이라는 두 쌍의 부부가 등장하며 플롯이 전혀 없는 상황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작품이다. 일상생활 속에 파묻힌 부부생활의 무의미함, 그리고 인간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의 근원적 불가능성, 말하자면 생의 불모성(不毛性)을 다룬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등장인물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스미스 부부 전형적인 영국 부르주아 가정의 부부. 저녁 식사 후에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지만 거기엔 어떤 일관성도 감정적 교류도 존재하지 않는다
마틴 부부 스미스 집안을 찾아온 방문객 부부. 처음엔 서로 모르는 사이 같던 두 사람은 대화중에 기이한 일치점들을 발견하고 마침내 자신들이 부부라고 확신하게 된다
메리 스미스 집안의 하녀이지만 하녀답지 않은 태도를 취하며 소방대장의 연인으로 행세하는 등 예기치 못한 변신으로 관객들을 당황케 한다
소방대장 화재 진압을 위해 방문했다며 엉뚱한 대화를 이끌다가 언어도단의 우화들을 들려주고 퇴장한다.
  • <대머리여가수> 공연사진

출처 : 예술지식백과

<고도를 기다리며>

  • 부조리극의 개척자이자 현대극의 시조인 사무엘 베케트(S. Beckett, 1906~1989)가 1953년 발표한 작품으로 현대연극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연극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레퍼토리 중 하나이다.
  • 극의 줄거리는 「해질 무렵, 어딘지도 모르는 시골길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두 사람의 떠돌이가 고도라는 인물을 기다리는 동안 부질없는 대사와 동작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낸다. 거기에 노예 럭키를 데리고 포조가 등장하여 역시 두서 없는 대화를 나누다가 떠났는데, 심부름하는 양치기 소년이 와서 "고도는 내일 온다"고 알려 준다. 두 사람은 계속 기다린다.」의 내용으로 작가는 '기다린다'는 기묘한 행동을 통하여 일상생활의 그늘에 숨어 있는 현대인의 존재론적 불안을 독자적 수법으로 파헤쳤다.
  •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영상

국내

<웨딩드레스>

  • 오태석이 쓴 한국 최초의 창작 부조리극이다

관련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주어(S) 목적어(O) A는 B를 ~하다(P)
부조리극(S) 반연극기법(O) A는 B를 사용한다.
부조리극(S) 사실주의(0) A는 B와 반대된다.
부조리극(S) 실존주의(O) A는 B에 입각한 예술이다.

참고문헌

네이버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두산백과

작성자 및 기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