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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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개요

1934년 8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된 박태원의 중편소설.

고도의 소설적 기교를 사용하여 모더니스트로서의 작가적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이 작품은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문학이 거둔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미혼의 소설가 구보가 어느 날 집을 나서서 서울 거리를 배회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울 거리의 풍물 및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구보의 내면 의식이 주로 서술되고 있다. 극적 사건 등의 서사성이 약화된 반면에 주인공의 유동적인 내면 세계가 근간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부각되는 것은 특히 의식의 흐름이나 몽타주 기법 등 실험적인 소설 기법이다. 이 작품은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이 교차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 교차를 통해 주인공의 복합적인 내면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내면 의식의 표출에 있어 전통적인 서술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실험적인 기법을 사용한 점이 주목된다.

이 작품에 사용된 실험적 기법은 단순히 기법의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관 및 인간관의 모색과 관련된다. 일의적(一義的)으로 포착될 수 없는 현실과, 일련의 감각‧지각의 흐름으로서의 인간을 적절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설적 기법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주제 의식은 플롯과 결합되지 않고 바로 이 소설적 기법과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또 창작 노트 그 자체를 소설화하는 고현학(考現學)의 방법론과 여러 곳을 배회하는 산책자형 인물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모더니즘 소설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히기도 한다.


줄거리

구보는 동경 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이지만 직업도 구하지 못하고 장가도 들지 못한 인물이다. 그는 매일 아침 어머니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정오에 집을 나선다. 천변 길의 광교, 종로 네거리를 바라보고 걷던 구보는 어디로 갈까 고민한다. 그는 길을 걷다가 자신의 앞을 가로질러 지나는 사나이와 마주칠 것 같은 착각을 느끼고, 위태롭게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는 한낮에도 답답한 자기의 시력을 저주하며 신체적 불안감을 느낀다. 동대문행 전차에 오른 구보는 전차 안에서 예전에 선 본 여자를 발견한다. 그는 그녀에게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다 그녀가 전차에서 내리자 이를 곧 후회한다.


다방으로 자리를 옮긴 구보는 여행비만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공상을 한다. 그는 행복감을 만끽하기 위해 경성역의 삼등 대합실로 향하지만 온정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의 냉정한 눈길에 슬픔을 느낀다. 그러다 우연히 중학 시절 열등생이었던 동창과 마주치고, 그와 동행인 예쁜 여자를 보며 물질에 약한 여자의 허영심을 생각한다. 다방으로 돌아온 구보는 그곳에서 시인이자 사회부 기자인 친구를 만난다. 그는 친구가 돈 때문에 매일 살인강도와 방화범의 기사를 써야 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즐겁게 차를 마시는 연인들을 바라보며 질투와 고독을 느낀다. 그는 경성 거리를 배회하며 동경에서의 옛사랑을 회상하고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느낀다.


또 전보 배달 차량을 보며 친구에게 편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구보는 종로의 한 술집에서 다른 친구와 술을 마시며 세상 사람들을 모두 정신병자로 간주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는 소복을 입은 아낙이 여급 모집에 대하여 물어 오던 일을 떠올리고, 이 모든 일이 가난 때문에 생긴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새벽 두 시의 종로 네거리, 구보는 이제 어머니의 행복을 위하여 결혼도 하고 창작에 전념할 것을 다짐하며 집으로 향한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소설가 구보가 하루 동안 서울 거리를 배회하며 느끼는 내면 의식의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서울 거리의 풍물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으며, 이러한 세태를 바라보는 구보의 관찰과 생각 속에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조선의 다양한 현실이 잘 표현되어 있다.


따뜻한 인간성을 상실해 가고 물질 만능주의에 허덕거리는 천박한 인물들의 모습은 구보에게 냉소적이고 자조적인 표현을 쓰게 한다. 하지만 구보도 이러한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무기력한 지식인일 뿐이다.


이 작품에서는 당시의 세태를 비판적으로는 인식하지만, 이에 대해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하는 소심한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구보를 형상화하고 있다.


소심한 식민지 지식인 '구보'


작품의 중심 인물인 소설가 구보는 작가 박태원의 분신으로도 볼 수 있다. 작가는 허무주의와 냉소주의에 빠져 살아가는 1930년대 지식인의 모습을 소설가 구보 씨를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관련 콘텐츠

관련 영상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오디오북

  •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이 연극은 1930년대 경성을 되살려내었다. 그 시대의 사진과 역사적 사실을 각주로 삼아 관객의 이해를 도우며, 소설을 그대로 읊어대고 그 위에 몸을 맡기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또한 이 연극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여졌던 원작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 연극에서는 박태원의 소설 속 텍스트로 언급된 음악을 실제로 구현하고 현대적 주석이나 숨어있는 행간의 의미를 장면화 하는 등 소설을 영상, 음악, 조명 등으로 이미지화 하였으며, 원작의 문장 또는 단어가 품고 있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연구 결과물

관련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주어(S) 목적어(O) A는 B를 ~하다(P)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한국소설 A는 B에 포함된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중편소설 A는 B에 포함된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세태소설 A는 B에 포함된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모더니즘 소설 A는 B에 포함된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의식의흐름기법 A는 B가 사용되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몽타주기법 A는 B가 사용되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 A는 B에 의해 집필되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일제강점기소설 A는 B에 포함된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현대소설 A는 B에 포함된다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네이버 지식백과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小說家仇甫氏-一日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 1917-1950, 2013. 2. 5., 송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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