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한성대학교 미디어위키
이동: 둘러보기, 검색

수선화에게는 1998년 출판된 정호승의 여섯 번째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 수록된 시이다.


작품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이해와 감상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운명 순응적, 성찰적
주제: 삶의 본질인 외로움을 수용하는 태도
해제: 시의 화자는 '수선화'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을 통해 외로움에 가슴 아파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며, 외로움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삶의 본질임을 토로하고 있다.
특징
 1.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을 통해 주제를 드러냄.
 2. 감정 이입의 수법을 통해 정서를 표현함.

저자는 연약한 수선화의 꽃대가 인간의 연약한 모습과 같아서 그 꽃대 위에 핀 연노란 꽃잎을 보니, 외로움에 빛깔이 있다면 그와 같은 빛깔이 아닐까 생각해 여러 꽃 들 중 수선화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 시는 '인간'을 상징하는 '수선화'를 청자(聽者)로 하여 인간과 살아가는 모든 존재가 느끼는 근원적 고독감을 담담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다. 화자(話者)는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듯이, 외로움이라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순응하라고 말한다. 또한 이 외로움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가슴 검은 도요새, 하느님, 새들, 산 그림자, 종소리로 무한히 확장된다. 이를 통해 화자는 외로움은 다른 누군가를 통해 해소되어야 하는 부정적 정서가 아니라 모든 존재가 느끼는 보편적 정서이므로, 이를 삶의 한 부분으로 수용하고 담담히 견디며 살아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호승은 따뜻함의 시인, 서민의 시인으로 불린다. 정호승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특히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시를 써 왔다. 1970~80년대에 들어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한국 사회에는 빈부격차가 심해지기 시작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농촌 농민들이나 도시 노동자들은 발전해 가는 사회와 함께 삶의 질을 향상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더 어려운 삶을 살게 되었다. 정호승은 이러한 착취적 사회 구조에 분노하고 삶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느꼈고, 이를 바탕으로 시를 썼다.


2차 저작물

  • 안치환 <수선화에게>, 앨범 '정호승을 노래하다' 수록, 2008.12.08 발매.


  • 양희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앨범 '양희은35(양희은 35주년 앨범)' 수록, 2006.11.03 발매.


관련 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정호승 수선화에게 A는 B를 발표하다
정호승 시집《외로우니까 사람이다 A는 B를 출판하다
정호승 1998년 A는 B에 출판되다
수선화에게 1998년 A는 B에 발간되다
수선화에게 시집《외로우니까 사람이다 A는 B에 수록되다
수선화에게 시선집 A는 B로 출판되다

수선화에게 온톨로지.JPG


참고 문헌

ZUM 학습백과

등단 40년 정호승 시인정치의 계절에 시를 논하다, 조선일보 시인 인터뷰

작성자 및 기여자

인문정보콘텐츠(2020) 수업의 일환으로 작성.

작성자 노영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