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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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세상살이의 세목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섬세한 안목과 그것을 발효시켜 독특한 맛을 내는 솜씨를 갖춘 시인의 5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소개

서평

첫 시집 "뿌리에게"를 간행한 지 10년이 지나 펴내는 나회덕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자신의 시세계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이전의 시에서 보이는 식물성이 부드럽게 펼쳐진 의식의 시들을 무리 없이 선보이고 있다. 그를 말할 때 따라붙는 '따뜻함' '단정함'을 견지하면서 시의 솜씨와 속내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주시할 것은 어둠과 소리의 조화이다. "그 복승아나무 곁으로"에서 저녁이 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그 어둠과 소리에서 자신을 일깨우고 있다. 그가 "소리의 감별사"가 되기 이전에 스스로가 그 소리에 젖고 있는 모습이 나희덕 시인의 복일 것이다. "저 숲에 누가 있다"에 "걸어가던 내 복숭아뼈 쯤에" 둥근 말 몇 개가 굴러와 박혔다고 말하는 것도 내막은 어둠속에서 듣는 아픔의 소리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그 아픔과 치유를 원하는 시인은 그 소리들이 숲으로 .자신을 "불러들인다" 고 말한다.

이렇게 어느덧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도 짐짓 환해진 시인의 마음을 소리와 어둠이 잘 조화된 작품으로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가 있다 놀러오라는 그에게 놀러가지 못했는데 이제 한해가 저무는 겨울날 그에게 놀러가는 시인의 늦은 발걸음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처럼 소리로 혹은 어둠으로 오는 저녁이 많이 나타난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소리와 어둠이 하나로 나타나는 이런 대목에서 독자들은 과일나무 곁에서 있는 시인의 심경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평론가 유성호씨가 해설에서 평하듯이 "어두워진다는 것은 그 '일몰 무렵'이 사물들이 자신들의 감각적 현존마저 버린 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는 때임을 말하고 있다"는 대목이 설득력을 가진다. 이제 이 네 번째 시집은 나희덕 시인이 30대의 기슭에 당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슭에 어렵게 당도한 시인의 고통을 우리 삶에 조용히 접목하면서 그의 시세계 속에서 우리는 각각 혼자 그 어둠을 위로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출판사 서평

목차

제1부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 上弦 | 석류 | 저 숲에 누가 있다
허락된 과식 | 한 그루 의자 | 기러기떼 | 소리들 | 어두워진다는 것
몰약처럼 비는 내리고 | 흰 광목빛 | 小滿 | 흙 속의 풍경 | 이따금 봄이 찾아와

제2부
일곱살 때의 독서 | 방석 위의 生 | 허공 한줌 | 첫 나뭇가지
음계와 계단 | 흔적 |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 오래된 수틀
다시, 십 년 후의 나에게 | 해미읍성에 가시거든 | 불 켜진 창
지푸라기 허공 | 月蝕

제3부
벽오동의 上部 | 사과밭을 지나며 | 탱자 | 버려진 화분 | 거미에 씌다
잠을 들다 | 만화경 속의 서울역 | 돌베개의 꿈 | 눈의 눈
사월의 눈 | 그림자 | 도끼를 위한 달 | 해일 | 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오는가

제4부
새를 삼킨 나무 | 축음기의 역사 | 돌로 된 잎사귀 | 고여 있는, 그러나 흔들리는
어떤 하루 | 石佛驛 | 기둥들 | 빗방울, 빗방울 | 삼베 두 조각 | 이 복도에서는
눈은 그가 떠난 줄도 모르고 | 눈 묻은 손 | 나비를 신고 오다니 | 언덕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수상내역

작품 읽기

대표시

나희덕 <어두워진다는 것> 나희덕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5시 44분의 방이
5시 45분의 방에게
누워 있는 나를 넘겨주는 것
슬픈 집 한 채를 들여다보듯
몸을 비추던 햇살이
불현듯 그 온기를 거두어 가는 것
멀리서 수원은사시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고
나무 껍질이 시들기 시작하는 것
시든 손등이 더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것
5시 45분에서 기억은 멈추어 있고
어둠은 더 깊어지지 않고
아무도 쓰러진 나무를 거두어가지 않는 것

그토록 오래 서 있었던 뼈와 살
비로서 아프기 시작하고
가만, 가만, 가만히
금이 간 갈비뼈를 혼자 쓰다듬는 저녁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잎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시집 감상

  • 종교적 관점

나희덕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또 그의 나희덕의 부모는 청교도적인 경건과 청빈 속에서 평생을 살아왔다. 따라서 나희덕 역시 기독교적 신앙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흔적은 ‘어두워진다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지홍, (2001.05.14.), 나희덕/ 세번째 시집 〈어두워진다는 것〉. 기독신문 자세히 살펴보기


  • 詩 해설

나희덕 시인의 '어두워진다는 것'을 정수자 시인이 해설하였다.

정수자, (2017.06.30).  나희덕 시인의 '어두워진다는 것'. e수원뉴스 자세히 살펴보기


What Is Darkening

‘따뜻함’과 ‘단정함’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그의 작품세계가 잘 드러난 시집인 나희덕의 ‘어두워진다는 것’은 그 훌륭함을 인정받아 영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의 번역, 출판 지원을 받아 ‘What IS Darkening’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번역은 최종열 시인에 맡았다. Jain Publishing Company에서 200년 발행하였다. Jain Publishing Company는 1976년 설립된 캘리포니아 소재 출판사로서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의 아시아 관련 학술서적들을 출판하고 있다.

<What Is Darking> Paperbook cover KOREA.net
출처 KOREA.net
Ra Hee-duk <What is Darkening>
When 5:44 becomes 5:45
as I lie in the room
when the sunlight which has shone on my body
as if it looks into a sad house
takes the warms away all of a sudden,
when a poplar falls in the distance
and its bark begins to dry,
when the dried back of my hand can't be seen any more,
when a memory stops at 5:45
and darkness deepens no more
and nobody moves the fallen tree.

My bones and skin which have endured such a long time
finally being to feel pain.
This evening, I'm rubbing my broken ribs alone
slow, slow, slowly ...

연구 또는 비평

  • 나희덕. "시와 삶은 어떻게 만나는가?." 21세기영어영문학회 학술대회 2014.09 (2014): 139-152. 원문보기
  • 유영택. "나희덕 시의 교육 방안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2018. 경기도 원문보기

출판정보

<어두워진다는 것> 서지정보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표제/저자사항 발행사항 형태사항 총서사항 주기사항 표준번호/부호 분류기호
어두워진다는 것 : 나희덕 시집 / 나희덕 지음
나희덕[1966-]
서울: 창작과비평사, 2001 117p.; 21cm (창비시선; 205) 국립중앙도서관 원문정보 데이터베이스(database)로 구축됨 ISBN 8936422057 03810: \5000 한국십진분류법-> 811.6 듀이십진분류법-> 895.715

RDF 구축내역

Domain(A) Range(B) 관계 설명
어두워진다는 것 2001년 발표하다 A는 B에 발표하였다.
어두워진다는 것 나희덕 저자이다 A는 B이 저자이다.
최종열 어두워진다는것 번역하다 A는 B을 번역하였다.
어두워진다는 것 따듯함 주제로하다 A은 B을 주제로한다.
어두워진다는 것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포함하다 A는 B를 포함한다.
어두워진다는 것 김달진문학상 수상하다 A는 B을 수상하였다.
어두워진다는 것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수상하다 A는 B를 수상하였다.
어두워진다는 것 창작과비평사 출판하다 A는 B에서 출판하였다.
어두워진다는 것 어둠 나타나다 A는 B이 나타난다.
어두워진다는 것 삶의의미 나타나다 A은 B가 나타난다.

네트워크그래프

어두워진다는것그래프.PNG

참고문헌

작성자 및 기여자

인문정보콘텐츠(2020) 수업의 일환으로 작성.

작성자: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