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티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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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에로티시즘 (eroticism); (남녀 간의) 사랑이나 관능적 사랑의 이미지를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암시하는 경향.

사전적 정의

육체적인 애욕에 얽매이는 지나친 기호, 혹은 작품의 관능적인 정욕을 유발하는 성질을 의미한다. 성적인 충동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불러 일으키는 욕구이며 본래는 성과 전혀 상관이 없는것 같은 일에도 성 현상을 확대시키는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겠다. 어원인 에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연애의 신’으로 나오는데, 남녀 간의 연애에 얽매이는 표현을 기본으로 한다. 고대와 미개민족에서 널리 볼 수 있는 다산과 풍요의 심벌인 여성의 나체와 생식기 표현과는 의도가 다르며, 또한 근래에 나타난 성행위의 직접적인 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와는 구별된다. 역사적으로 신화·종교·관습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주로 문학·미술로 표현된다.

역사

고대

헬레니즘 시대의 아프로디테 조각

그리스 신화는 고대인의 성생활을 반영하고 있으며 폼페이의 벽화에는 고대인의 성생활이 조형적이며 자유롭게 표현되어 있다. 사티로스가 님프를 유괴하는 것과 같은 신화상의 애욕의 표현은 일찍부터 그리스 도기의 그림에 나타났으며 이것에 더하여 점점 세련되고 요염하게 전개되기 시작한다. 헬레니즘의 미술에 있어서 그 예가 많은 아프로디테 상의 풍만한 육체와 부끄러움을 머금은 자태에서 엿볼 수 있다.

중세

중세 유럽 그리스도교 시대에는 정신적 가치가 더욱 중요시되면서 에로티시즘은 잠시 쇠퇴한 듯했으나 르네상스 시대에는 인간의 본성을 한층 더 강조한 예술이 발전하였다. 미켈란젤로·라파엘로 등의 화가는 건강한 육체에 대해 그리스 ∙ 로마 신화에서 제재를 취하여 조형적 에로티시즘을 표현했으며, 보카치오·아레티노 등은 문학으로 에로티시즘을 표현하였다.

근대

18세기 프랑스의 사드·카사노바 등은 성을 종교적 속박에서 해방시켜 자유롭게 표현하려 하였는데 이것은 사회적으로 부르주아혁명으로 이어지고 문학적으로는 19세기 낭만주의 대두로 이어졌다. 20세기에 들어서기까지 에로티시즘은 종교와 금기로부터 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엘리스·프로이트는 성 심리를 연구함으로써 에로티시즘을 과학·학문으로서 체계화하였다. 특히 프로이트는 인간에게 리비도(성본능)가 존재함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여 에로티시즘은 과학적인 기초를 얻었다.

현대

오늘날 에로티시즘은 고전적 표현 예술인 문학·미술뿐 아니라 미디어의 발달에 따라사진·광고·패션·영화·컴퓨터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화되었다. 특히 광고는 에로티시즘을 상품의 이미지 전달을 위한 매개체로 자주 사용한다. 패션에서는 속옷뿐 아니라 겉옷에서도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둔 디자인이 개발되었고, 사진 예술은 피사체에 성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장치들을 고안해냈다. 현대에 들어 특히 영화는 에로티시즘 영화라고 불린 만한 많은 작품들이 쏟아졌다. 대표적 에로티시즘 영화인 베르톨루치 연출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Last Tango in Paris》는 1973년 당시 음란하다는 비난과 함께 감독이 감옥에 갇힐 정도로 외설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에 있어서 에로티시즘의 문제는 예술적 가치보다 성을 상품화하는 데 치우치는경향이 있다. 특히 광고는 성 이미지를 이용하여 주로 제작되며 영화도 성행위를묘사하는 것 자체만으로 상품으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사드의 《소돔:120일》 이후에 계속되는 ‘예술과 외설’의 경계선에 대한 논란이되풀이되는 것이다. 영화에서 에로티시즘은 존재의 문제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보였으나 때로는 성행위를노골적으로 묘사한 포르노그래피에 불과한 경우도 많았다. 포르노그래피와에로티시즘의 경계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수정되고 변화된다. 포르노그래피에 가까운에로티시즘 영화로 유명한 작가로는 이탈리아 감독 틴토 브라스가 있다. 또 일본에로티시즘 영화인 ‘핑크영화’는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이 되기도 했다. 한국의대표적 에로티시즘 영화로는 《뽕》을 들 수 있는데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자 아류영화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영화는 주로 극장 개봉용보다 비디오영화로 제작된다.

기타

한국 소설과 에로티시즘

근대적 개인은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우선시하는 존재들이며 소설은 그런 근대적 개인을 그리는 양식이기 때문에 근대소설은 에로티시즘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성적 욕망의 분출이야말로 봉건적 질곡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들의 자기표현 방식이었고 근대 소설은 이런 현상을 다른 어떤 예술 장르보다 풍부하게 반영하였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의 전면적 표현을 목표로 하는 소설 양식에서 성적 묘사를 포함한 에로티시즘이 소설적 서사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한국 소설을 근대적 에로티시즘과 연관하여 분석하는 연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에로티시즘과 모더니티, 에로티시즘과 식민주의, 에로티시즘과 민족주의 등, 보다 깊고 세밀한 분석을 기다리는 연구의 주제들이 풍부하다.

데이터 시각화

에로시각화.PNG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에로티시즘 [eroticism, érotisme] (미술대사전(용어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편집부)

[네이버 지식백과] 에로티시즘 [eroticism] (두산백과)

김철,「한국 소설의 에로티시즘」, 「새국어생활」 제16권 제1호, 국립국어연구원,161쪽,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