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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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정의

독립된 완결 구조를 갖고 있는 일군의 작품들이 일정한 내적 연관을 지닌 채 연쇄적으로 묶여 있는 소설 형식을 가리킨다. 기법의 측면에서는 토도로프의 용어인 '사슬식 배열', 즉 여러 개의 이야기를 차례로 연속시키는 배열 방식과 유사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종종 ' 몇 사람의 작가가 하나의 주제 아래 한 부분을 맡아 지어, 전체로써 한 편의 작품을 이룬 소설'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수와 상관없이 주제와 소재, 배경면에서 일정한 연관을 지니면서 하나로 묶여있는 소설을 연작소설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연작 속에 포함되어 있는 작품들은 각각 형식적 완결성을 갖춘 단편(혹은 중편)들이지만, 전체로 보면 한 편의 장편소설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도 아니어서 발자크(Honor de Balzac)의 『인간희극』이나 졸라(Emile Zola)의 『루공 마카르 총서』처럼 장편소설들로 이루어진 연작소설도 있다. 하지만 연작소설은 장편소설과 달리 연작을 이루는 각 작품들이 독립된 제목과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각각의 작품 자체로서도 독립성과 자립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각각의 작품에 동일한 작중인물이 등장한다거나, 사건의 연관성이 드러난다거나, 동일한 배경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거나 하는 등의 가시적인 연관성이 보여지는 것도 연작소설의 중요한 특징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각 작품이 완전히 다른 인물과 배경, 사건 등으로 이루어져 표면적으로는 어떠한 내적 연관도 보이지 않는 연작소설들도 있는데, 이때 이들을 묶어 주는 것은 제재나 주제상의 동일성이 된다.

연작소설은 압축된 구성으로 인생의 한 단면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단편의 장점과 인간의 삶과 그 관계 양상을 다양하고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장편의 장점을 아우를 수 있으며 다양한 사건과 인물, 목소리 등을 통해 독자의 흥미를 좀 더 폭넓게 자극할 수 있는 특징 혹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1]

관련 작품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장이.jpg

유형 작품
시대 1970년대
성격 연작소설
작가 조세희
  • 설명

1978년 간행된 조세희의 연작소설집이다.

  • 구성 및 형식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6년에 발표된 독립된 단편의 명칭이기도 하다. 1978년에 완결된 이 연작은 노동자 계급의 소외로 압축되는 1970년대의 사회적 갈등에 대한 문학적 보고서라고 할 수 있으며, 독립된 단편소설들의 결합을 통해 삽화적인 장편소설에 이르는 전형적인 연작소설의 형태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는 모두 열 두 편의 단편소설들이 결합되어 있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난장이 일가의 삶으로 요약되는데, 산업화의 과정에서 자기 삶의 터전을 일구지 못한 도시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과 절망이 인상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 내용

난장이 김불이(김불이)는 아내(전양자)와 염전 일을 하는 큰아들 영수(안성기), 권투도장에 다니는 둘째 아들 영호(이효정), 제과점에서 일하는 딸 영희(금보라) 등 다섯 식구가 행복동에 위치한 허름한 집에 살고 있다. 가난하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겹게 살던 이들 가족에게 어느 날 집을 비워달라는 정부의 통첩이 날아든다. 김불이 가족은 바다의 오염으로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보상책으로 아파트 입주권을 받게 되지만 사실상 아파트 입주는 불가능한 일이다. 눈물을 머금고 입주권을 팔 수밖에 없었고 부동산 투기업자 박우철(김추련)은 시세보다 비싼 값이라며 김불이네 입주권을 사들인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지 입주권을 되찾고 싶은 영희는 박우철을 따라가 그에게 몸을 바친 후 그 집 금고 속에 있던 입주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아버지 김불이는 이미 자살한 뒤다.

  • 의의와 평가

80년대에 루카치의 리얼리즘 문학론의 입장에서 '노동운동을 감상적 온정주의의 대상으로 만들어 혁명적 전망을 차단한다'며 노동자 팔아먹는 지식인 소설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조세희는 출판 30년후 자신의 소설을 비판하던사람들이 보수진영으로 투항한 걸 보면 쓸쓸하다고 밝혔다

  • 관련자료

이문구 '우리동네'

우리동네.jpg


유형 작품
시대 현대
성격 현대소설, 『(장편)연작소설
작가 이문구
  • 구성 및 형식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발표된 9편의 소설을 발표순으로 엮은 연작소설. 각 작품의 제목이 모두 ‘우리 동네 〇씨’로 되어 있다.

  • 내용

농민들의 모습을 인물 중심으로 서술하여 사건적 연결성은 적은 연작소설이다. 이장이 확성기로 정부 시책을 홍보하고 줏대를 가지고 살려는 ‘동네’ 사람들이 그에 맞서는 식의 농촌 풍경이 작품마다 되풀이된다.

서술이 초점자 역할을 하는 한 인물의 경험과 발언 위주로 이루어지며, 크게 몇 개의 장면 중심으로 전개되고, 대체로 결말이 첫 장면으로 되돌아가는 구성을 취했으므로 시간적이기보다 공간적인 형태의 소설이다. 충청도 지역어와 전통적 비유, 속담이 풍부하게 활용되며 산업화, 도시화로 치닫는 1970년대 현실이 전통적 공동체의 상징인 농촌사회를 어떻게 파괴하고 타락시켰는가를 풍자적으로 그려낸다. 또 유신시대에 ‘국가’가 행한 폭력을 민중의 일상에서 섬세하게 묘사해 보여준다. [2]

  • 의의와 평가

근대화가 경제적ㆍ문화적으로 농촌을 파괴하는 시대 현실을, 사건만이 아니라 공식어(표준어)와 비공식어의 대립이라는 언어적 갈등으로까지 제시한 소설로 평가된다. 농민의 모습이 저항하는 주체로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 관련자료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원미동사람들.jpg


유형 작품
시대 현대
성격 연작소설
작가 양귀자
  • 구성 및 형식

서울 주변도시 부천시 원미동에 사는 소시민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11개의 단편으로 그린 연작소설이다. 각각의 작품은 비슷한 시기에 문예지에 발표한 것으로 개별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 인물과 주변 인물은 서로 다른 작품 속에 지속적으로 등장하여 독립 작품의 생경함이 극복되고 통합적으로 읽히는 연작소설 구성 형식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3]

  • 내용

만삭의 아내와 어린 딸, 노모와 함께 서울을 떠나 원미동에 정착하게 되는 은혜네 가족 (「멀고 아름다운 동네」,『한국문학』, 1986.3), 실직해 외판원이 되는 인물(「불씨」,『문학사상』, 1986.4), 많은 땅을 소유했으나 팔수밖에 없게 되는 강 노인 (「마지막 땅」,『동서문학』, 1986.7), ‘몽달씨’라는 별명을 지닌 착하고 순수한 시인 (「원미동 시인」,『한국문학』, 1986.8), 출장 간 광주에서 5·18을 겪고 세상에 대한 환멸로 산으로 갔다는 남자 (「한 마리의 나그네 쥐」,『문학사상』,1986.8), 양심껏 일해 주고 돈을 받지 못해 고통 받으면서도 정직하게 세상을 사는 수리공 임씨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한다」,『세계의 문학』, 1986, 겨울호), 사람을 치어 교도소에 있는 남편을 대신해 아이를 고아원에 맡기고 일을 하는 엄마가 모처럼 아이와 함께 동물원에 가지만 그곳에서 동굴에 사는 방울새를 보고 ‘아빠는 동굴에 사는 구나’ 생각하며 슬퍼하는 아이 (「방울새」,『문예중앙』, 1985, 가을호), 찻집 여자와 바람이 난 행복 사진관 엄 씨 (「찻집 여자」,『매운바람 부는 날』, 1987), 새로 시작하는 이웃 가게를 몰아내는 김 반장(「일용할 양식」,『우리시대의 문학』6집, 1987), 연립주택 지하에 세를 들어 주인과 함께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나 화장실문을 열어주지 않아 고생하는 세입자 (「지하 생활자」,『문학사상』, 1987.8), 밤무대 가수가 된 옛 동창이 작가가 된 나를 클럽에 초대하나 만나지 않고 숨어서 그녀의 노래 ‘한계령’을 듣는 ‘나’ (「한계령」,『한국문학』, 1987.8) 등이 등장인물이다. 도시화로 인해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웃 간에 겪는 갈등과 폭력, 생존을 위해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인심과 세태, 그러나 이처럼 각박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이 지닌 착한 심성과 삶의 의지가 등장인물의 내면 풍경을 통해 드러나면서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소시민의 일상을 실감 있게 보여준다.

  • 의의와 평가

『원미동 사람들』은 물신주의와 개발지상주의가 심화되는 1980년대 현실을 배경으로 중심에서 벗어나 주변인의 삶을 사는 소시민들의 고단한 일상을 통해 인간관계의 단절과 인간 소외의 현상을 실감 있게 보여줄 뿐 아니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을 착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감동적으로 형상화한다.

  • 관련 콘텐츠

관련 연구

학술자료

  • 김재영 ( Jae Yeong Kim ). (2005). 연작소설의 장르적 특성 연구. 현대문학의 연구, VOL.0 (NO.26), 333-365
  • 서정자. (1997). 김의정의 모계가족사 소설 연구. 아시아여성연구, VOL.36 (NO.-), 7-31
  • 용석원. (2012). 1970년대 문학 장과 연작소설의 부흥. 대중서사연구, VOL.- (NO.28), 235-256
  • 배경열 ( Kyeong Yeol Bae ). (2010). 일반 주제 논문 : 연작소설의 구조미학 -『서편제』 연작을 중심으로-. 배달말, VOL.47 (NO.-), 335-363
  • 용석원. (2012). 1970년대 문학 장과 연작소설의 부흥. 대중서사연구, VOL.- (NO.28), 235-256

RDF및 온톨로지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B는 A이다.
연작소설 우리 동네 B는 A이다.
연작소설 원미동 사람들 B는 A이다.
연작소설 사슬식 배열 A는 B이다.
연작소설 독립성 A는 B를 가진다.


연작소설.png

출처

  1. [네이버 지식백과] 연작소설 [Roman-cycle]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 1. 30., 한국문학평론가협회).
  2. [네이버 지식백과] 우리동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3. [네이버 지식백과] 원미동 사람들 [遠美洞 사람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작성자 및 기여자

김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