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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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생태공원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북한산을 배경으로 사방이 작은 산들에 둘러싸인 아파트 단지다. 나는10년 전 이곳에 이사를 왔다. 당시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허허벌판에 시간이 흘러 아파트 단지가 하나 둘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을 위한 산책로나 쉼터, 둘레길이 만들어졌다. 지형의 특징을 살리면서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환경이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우리 동네에는 한적한 분위기의 공원이 있다. 동네에서 가장 붐비고 큰 사거리를 지나 산 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모습을 드러내는 이 공원의 이름은 ‘탑골생태공원’이다. 아마도 이곳의 주민들도 대부분 이 공원의 존재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 근래에 들어서는 공원 근처에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섰지만 이전까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는 위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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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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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과제를 기회삼아 오랜만에 공원을 방문해 보기로 했다. 곧 12월이 되는 지금은 나무의 잎사귀가 모두 떨어져 있었지만 공원의 식물들이 이전보다 더욱 풍성하게 자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주말 오후 공원에 찾아갔고 드문드문 공원의 길을 걸으며 운동하거나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주민들과 마주쳤다. 공원 내부의 산책로뿐만 아니라 앵봉산의 등산로까지 잘 다듬어져 있어 이곳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꽤 자주 찾아오는 것으로 보인다.

탑골생태공원은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의 주된 나들이 장소였다. 공원의 정자 아래 모여 학급 친구들과 자유롭게 잡담을 나누거나 가이드를 따라 풀과 나무를 구경하기도 했다.마지막 6학년 5월 중순 즘에는 이 곳으로 졸업사진을 찍으러 왔고 가끔씩 앨범을 꺼내 보며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내 동생 역시 같은 장소에서 졸업사진을 찍은 것을 보니 학교는 졸업사진 촬영장소로 매년 이 공원을 택하는 듯하다. 식물들이 조화롭게 배치된 공원의 모습을 고려하면 탁월한 선택일 것이다.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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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들어선 나의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온 시설은 가장 많은 추억이 담긴 정자였다. 탑골생태공원에는 5개의 정자가 간격을 두고 놓여있으며 나는 공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정자는 나란히 앉을 수밖에 없는 벤치보다 더 넓은 공간을 가짐으로써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고 함께 온 사람들과 서로 마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이 공원의 정자는 마치 나무를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옮겨 놓은 듯 울퉁불퉁한 기둥과 볏짚으로 만들어진 지붕을 가지고 있어 어쩐지 정감이 가는 모습이다.

유아숲체험장

탑골생태공원은 주민들, 특히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자연형 놀이터와 교육의 장을 제공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이전에도 나를 포함하여 공원을 찾는 단체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이 많았고 2014년 서오릉 유아숲체험장이 조성되면서 이곳은 더욱 활성화되었다. 계단식 의자와 무대가 마련된 야외교실은 효율적인 생태수업을 보조하며 이외에도 층으로 나누어진 곤충호텔, 흙놀이장, 다양한 놀이시설이 아이들에게 학습의 효과와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한다. 내가 이 공원에 놀러왔던 시기에는 이렇게 다양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며

탑골생태공원을 만들 당시 은평구에서는 이곳을 지역의 발전을 위한 사업의 핵심 중 하나로 지목했다. 그만큼 공원의 시설은 주민들의 편의와 행복, 환경과의 조화를 모두 적절하게 아우른 모습이다. 끊임없이 높은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고 같은 층에 살고 있는 이웃의 얼굴조차 알지 못하는 요즘, 이 공원은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쉼터이자 만남의 공간으로서 자리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