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의 검은 잎

한성대학교 미디어위키
이동: 둘러보기, 검색


개요

1985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로 등단한 기형도의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이 시집은 일상 속에 내재하는 폭압과 공포의 심리 구조를 추억의 형식을 통해 독특하게 표현한 시 60편을 담고 있다. 그의 시 세계는 우울한 유년 시절과 부조리한 체험의 기억들을 기이하면서도 따뜻하며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시공간 속에 펼쳐 보인다.더보기


작품 소개

1989년 5월 문학과지성사에서 간행한 기형도의 시집 《입속의 검은 잎》의 표제시이다. 시집은 작가가 죽은 후 발간된 유고집으로 〈안개〉〈전문가〉〈백야〉〈밤눈〉〈조치원〉 등 모두 62편의 시가 실려 있다. 여기에 실린 시들은 주로 유년시절의 가난, 사랑의 상실, 부조리한 현실, 도시인들의 생활을 담고 있다. 대체로 죽음과 절망, 불안과 허무 그리고 불행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이다. 이 시도 폭력적인 현실과 그로 인한 죽음, 공포의 삶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시의 내용은 어떤 사건을 시적 동기로 삼고 있으며, 그 사건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시인이 활동하던 1980년대 중·후반의 시대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당시의 정치세력을 비판하던 저항세력의 고통을 엿볼 수 있다. 뭔가 사건이 일어났으나 현실에 대하여 방관자일 수밖에 없는 작가 자신의 두려움이 느껴진다. 이 두려움을 마지막 연에서 "내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려 있는 검은 잎"이라고 쓰고 있다. 출처


입 속의 검은 잎에 담겨 있는 시

  • 안개
  • 전문가
  • 백야
  • 조치원
  • 나쁘게 말하다
  • 대학시절
  • 늙은 사람
  • 오래된 서적
  • 어느 푸른 저녁
  • 오후 4시의 희망
  • 장밋빛 인생
  • 여행자
  • 진눈깨비
  • 죽은 구름
  • 흔해빠진 독서
  • 추억에 대한 경멸
  •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물 속의 사막
  • 정거장에서의 충고
  • 가는 비 온다
  • 기억할 만한 지나침
  • 질투는 나의 힘
  • 가수는 입을 다무네
  • 홀린 사람
  • 입 속의 검은 잎
  • 그날
  • 바람은 그대 쪽으로
  • 10월
  • 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
  • 포도밭 묘지1
  • 포도밭 묘지1
  • 숲으로 된 성벽
  • 식목제
  • 그 집 앞
  • 노인들
  • 빈집
  •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 밤눈
  • 위험한 가계 1969
  • 집시의 시집
  • 나리 나리 개나리
  • 바람의 집-겨울 판화1
  • 삼촌의 죽음-겨울판화 4
  • 성탄목-겨울판화3
  • 너무 큰 등받이 의자-겨울판화 7
  • 나무콩
  • 사강리
  • 폐광촌
  • 비가2-붉은 달
  • 폭풍의 언덕
  • 도시의 눈-겨울판화2
  • 램프와 빵-겨울 판화6
  • 종이달
  • 소리1
  • 소리의 뼈
  • 우리 동네 목사님
  • 봄날은 간다
  •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
  • 엄마걱정


입 속의 검은 잎 살펴보기

입 속의 검은 잎


택시운전사는 어두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이따금 고함을 친다, 그때마다 새들이 날아간다

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나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그를 생각한다


그 일이 터졌을 때 나는 먼 지방에 있었다

먼지의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문을 열면 벌판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그해 여름 땅바닥은 책과 검은 잎들을 질질 끌고 다녔다

접힌 옷가지를 펼칠 때마다 흰 연기가 튀어나왔다

침묵은 하인에게 어울린다고 그는 썼다

나는 그의 얼굴을 한번 본 적이 있다

신문에서였는데 고개를 조금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터졌다, 얼마 후 그가 죽었다


그의 장례식은 거센 비바람으로 온통 번들거렸다

죽은 그를 실은 차는 참을 수 없이 느릿느릿 나아갔다

사람들은 장례식 행렬에 악착같이 매달렸고

백색의 차량 가득 검은 잎들은 나부꼈다

나의 혀는 천천히 굳어갔다, 그의 어린 아들은

잎들의 포위를 견디다 못해 울음을 터뜨렸다

그해 여름 많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없어졌고

놀란 자의 침묵 앞에 불쑥불쑥 나타났다

망자의 혀가 거리에 흘러넘쳤다

택시운전사는 이따금 뒤를 돌아다본다

나는 저 운전사를 믿지 못한다, 공포에 질려

나는 더듬거린다, 그는 죽은 사람이다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장례식들이 숨죽여야 했던가

그렇다면 그는 누구인가,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디서

그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어디든지

가까운 지방으로 나는 가야 하는 것이다

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내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잎이 나는 두렵다


RDF 및 온톨로지

  • RDF
Domain(A) Range(B) 관계 설명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집필했다 A는 B를 집필했다.
입 속의 검은 잎 엄마걱정 포함한다. A는 B를 포함한다.
입 속의 검은 잎 질투는 나의 힘 포함한다. A는 B를 포함한다.
입 속의 검은 잎 빈집 포함한다 A는 B를 포함한다.
입 속의 검은 잎 유고시집 되었다 A는 B가 되었다.
입 속의 검은 잎 60편의 시 담고있다 A는 B를 담고있다.


  • 온톨로지
진짜입속의검은잎.png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