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게임

한성대학교 미디어위키
이동: 둘러보기, 검색


소개

“아버지와 나는 낡고 너덜너덜해진 각본으로 끊임없이 연극을 하고 있었다.”

1979년『문학사상』에 발표된 오정희의 단편소설
197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내용

악성빈혈에 시달리는‘나’는 인슐린을 주사해야하는 환자인 아버지와 살며, 무료함을 극복하고자 화투놀이를 습관적으로 한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낯선 사내와 공사판에서 정사를 하고 집으로 오곤 한다. 저녁마다 하는 화투치기와 매춘이 가족 관계의 허구성을 보여준다. 저녁 식사를 하고 화투를 치는 모습을 통해 평화로운 부녀관계를 보여주지만 이 가족의 실체는 화투치기처럼 아버지의 위선적인 권위가 횡행하고 이에 다른 가족은 상처받는 관계임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부정적 행위 때문에 어머니는 기형아를 낳고 살해한 후 정신병원에 갇혀 비참하게 죽는다. 아버지 때문에 오빠는 결국 가출을 하고,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악성빈혈에 시달린다. 나는 겉으로는 아버지에 순종하는 딸로 살아가지만 밤마다의 외출과 매춘을 통해 아버지의 위선적 권위에 저항한다.

의의 및 평가

이 소설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는 심리 묘사의 기법이다. 소설의 서술자인 〈나〉는 나이 든 독신으로 아버지와 둘이서 살고 있다. 그 밖의 일체의 사정은 드러나 있지 않다. 저녁을 짓고 아버지와 식사를 하고 화투를 치는 순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그에 따라 진행되는 여자의 의식의 흐름만이 정치한 심리 묘사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 있을 뿐이다. 그럼으로써 표면에는 드러나지 않는 아버지와의 갈등, 정신병을 앓다가 죽은 어머니와 가출한 오빠에 대한 기억들이 펼쳐진다. 그러나 그것들은 매우 단편적이고 서로 중첩되어 있으며, 현재의 상황에 따라 흩어져 있는 단속적인 것이라서, 그 자체로서 서사적 인과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하나의 수미일관한 이야기로 재구성될 수 없다. 그러한 단편적인 이야기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은, 이들 모녀의 저녁 풍경을 둘러싸고 있는 퇴영적이고 더러는 절망적인 분위기이다. 이러한 분위기와 〈나〉의 의식의 흐름이 이 소설을 지탱하고 있는 두 축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작가인 오정희 문학의 특징인 유려한 메타포, 암시, 복선, 시적인 문체, 구성적 완결성이 나타나는 이 소설은 탈출, 외출을 통한 감금의식, 정체성의 혼란, 버려졌다는 고아의식이 반영되고 있다. 여성 본연의 섬세함으로 자아를 찾아 떠나는 주인공의 순례는 기다림, 부재, 상처, 왜곡된 관능, 몸의 훼손으로 표현되며, 일상의 무의미함과 여성으로서의 본질을 찾기 위한 외출과 귀환의 반복으로 주제의식을 표출한 완결된 단편소설로 평가된다.

영화화

저녁의게임영화.jpg

장르 드라마
개봉일 2009.10.29
감독 최위안
등급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출연 하희경(자끌린,차성재), 정재진(아버지), 안찬우(동네 꼬마)
 재개발이 한창인 변두리 도시.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독신의 딸은 아버지와 매일 밤 화투를 친다.
 답답한 일상 속에 갇혀버린 여인의 벗어나고 싶은 욕망과 그럴 수 없는 현실은 재개발로 어수선한 마을, 
 탈주범과의 조우 등 무수한 영화 속의 어지러움으로 대변된다.[1]

관련 연구

제목 연구자 링크
소설 「저녁의 게임」 과 「동경」, 영화 <저녁의 게임> 서사 전략 비교 연구 장영미(한국체육대학교) 링크
오정희 소설의 우울증적 여성언어-「저녁의 게임」을 중심으로 김미현(이화여자대학교) 링크
가부장제와 여성의 섹슈얼리티-오정희의 <저녁의 게임>론 김경수 링크
여성과 토폴로지-오정희의 「옛우물」, 「저녁의 게임」, 「유년의 뜰」을 중심으로 양윤의(고려대학교) 링크
오정희 소설에 나타난 ‘여성’ 정체성의 체화와 수행-〈유년의 뜰〉, 〈중국인 거리〉, 〈저녁의 게임〉을 중심으로 김지혜(이화여자대학교) 링크

관련 영상

참고 문헌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기타

작성자: 서지연
  1. 전주국제영화제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