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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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폐허(廢墟)』는 일제 강점기의 문예 동인지로 소설, 시, 논설 등을 싣고 있으며 당시의 사회성, 생활정보에 대한 것들을 싣던 종합잡지이다. 1920년 7월 창간되었으며 1921년 1월에 통권 2호로 종간되었다. 편집·발행인은 고경상(高敬相)이며, 폐허사에서 간행하였다.

『폐허』라는 이름은 “옛 것은 멸하고 시대는 변하였다. 내 생명은 폐허로부터 온다.”고 한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Johann Cristoph Friedrich von Schiller)의 시구에서 따온 것으로 황폐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 싹을 심어서 새 꽃을 피우게” 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목차

  1. '廢墟에 서서' … 廉尙燮
  2. '朝鮮의 古代藝術과 吾人의 文化的 使命' … 李丙燾
  3. '夕陽은 꺼지다'(외 10편)
  4. 象牙塔/ 'K兄에게' … 金瓚永
  5. '洋鞋와 詩歌' … 羅景鍚
  6. '베르렌詩抄' … 金億
  7. '時代苦와 그 犧牲' …吳相淳
  8. '黃嗇薇花' …李赫魯
  9. '自然(五山片信)'
  10. 南宮璧/ '法衣'(시)
  11. 霽月
  12. '日本詩壇의 二大傾向' …黃鍚禹
  13. '네 발자국 소리'(시) … 步星
  14. '어느 少女'(소설) … 閔泰瑗
  15. '스핑크스의 苦惱' … 岸曙
  16. '想餘' 이외 다수

상세사항

김억(金億)·남궁 벽(南宮璧)·오상순(吳相淳)·황석우(黃錫禹)·변영로(卞榮魯)이고, 소설에 염상섭(廉想涉)·이익상(李益相)·민태원(閔泰瑗)이다. 그 밖에 기고자는 나혜석(羅蕙錫)·김원주(金元周)·이혁로(李赫魯)·김찬영(金讚永) 등이 동인으로 참여했다. 19세기 후반 서구의 상징주의 및 퇴폐주의적 문학사조를 소개하는 한편 문학사적으로 '폐허주의'라는 퇴폐적, 유미적 낭만주의를 발아시킴으로써 장미촌백조와 함께 근대초기 한국문단사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한국문단의 기조는 3.1운동의 실패에 따른 민족적 절망과 좌절, 분노, 상실감, 이로 인한 무기력과 침울한 현실상황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의 반작용으로 내부세계로 침착하거나 상상의 세계로 도피하려는 퇴행적 심리기제가 주를 이루었다. 이는 서구의 세기말적 불안과 퇴폐적 문학사조와 어우러져 퇴폐적, 허무적, 유미주의적 색채를 띤 『폐허』의 퇴폐문학을 낳았다. 폐허는 퇴폐적 감상주기를 주 기조로 허무주의와 이상주의, 사실적인 면과 상징주의적인 면이 혼융된 이질적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이는 퇴폐주의, 낭만주의, 이상주의, 자연주의 등 다양한 문학적 경향으로 나타나 이후 문단에 낭만주의적 시풍의 유행과 자연주의를 기반으로 한 리얼리즘 소설의 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폐허의 <어느 소녀>라는 작품에는 3.1운동 직후 사회적 분위기를 그대로 기술하고 있다. 만세운동 직후 일제하에 살아가는 조선인의 참단한 삶의 단면을 어린 소녀의 모습을 통하여 기술하고 있으며 어떠한 방식으로 그 참담한 현실을 벗어나야 할 지를 몰라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담겨 있다. 이처럼 3.1운동 이후 그당시 사회적인 분위기는 불신이 팽배한 비극적인 분위기였다.

 "우리 조선은 황량한 폐허조선이요, 우리 시대는 비통한 번민의 시대였다. 이 말은 우리 청년의 심장을 짝이는 듯한 아픈 소리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을 아니할 수 없다.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소름이 끼치는 무서운 소리나 이것을 의심할 수 없고 부정할 수도 없다. 이 퇴폐(頹廢) 속에는 우리들의 내적, 외적, 심적, 물적 모든 부족(不足), 결핍(缺乏), 결함(缺陷), 공허(空虛), 불평(不平), 불만(不滿), 울분(鬱憤), 한숨, 걱정, 근심, 슬픔, 아픔, 눈물, 멸망(滅亡)과 사(死)의 제악(諸惡)이 쌓여 있다." - 공초 오상순, <시대고(時代苦)와 희생(犧牲)> 

이러한 문학적 경향을 퇴폐주의라 한다. 창간을 전후하여 3·1운동의 실패로 인한 실망과 경제적 파탄, 지식인의 실업사태 등으로 인한 불안에 곁들여 서구의 세기말적 사상의 영향으로 희망을 잃고 의지할 지주를 잃은 전지식인을 휩쓴 당시의 퇴폐적 분위기의 소산이었다.

그러나 폐허에 참여한 남궁 벽(南宮璧 1895~1922, 호 草夢)은 아름다운 전원(田園)에 살면서 자연을 예찬한 시인으로 퇴폐주의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는 조선일보 사장이었던 남궁 훈(南宮薰)의 외아들인데, 27세로 요절(夭折)했다. 그의 수필<자연-오산 편신(五山片信)>은 자연을 예찬하면서 20년대 문학청년들의 새로운 자아관을 섬세하게 드러내고있다. 남궁벽은 『폐허』1호에 실린 위의 글 「自然」이라는 수필에서, 경성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오산학교에 부임하여 '자연' 속에 머무는 생활을 묘사한다. 자연의 신비로움이 "미"라는 기호로 규정되고 "시"의 떨림으로, "자아" "나와 "연결되는 이런 사유 및 정서의 흐름은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20년대 미를 추구하는 청년들의 젊은 사유의 실체를 읽을 수 있다.

 "새 시대가 왔다. 새 사람의 부르짖음이, 일어난다. 들어라, 여기에 한 부르짖음이 저기에 한 부르짖음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중략> 우리의 부르짖음은 어떠한 것과 같은 소리임을 모른다. 또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다만 어떠한 부르짖음이나 그 목숨이 오래고 먼 길의 튼튼한 힘을 빌어 다 같이 손잡고 새 광경(光景)을 새눈으로 보자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거치른 ‘폐허’에 새싹을 심어서 새 꽃을 피우게 하고 한결같이 방향(芳香)을 맘껏 맡아 보자는 것이다. 우리들은 결단코 황혼 하늘 아래의 넘어가려는 별만 바라보며, 가이없는 추억의 심정을 가지고 무덤의 위에 서서 돌아오지 못할 옛날을 보려고 하여 애닯아 할 것이 아니고, 먼 지평(持平) 위에 보이는 새 기록을 지을 일을 생각하여야 한다..... "   -김억,편집후기-


『폐허』에 발표된 이익상·김억 등의 견해는 오히려 퇴폐주의를 부정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폐허』는 퇴폐주의·감상주의나 이상주의·낭만주의 등 여러 요소가 혼합된 양상을 띄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920년대 관련 동인지

한국 근대문학 최초의 시 동인지 장미촌
  • 창조: 1919년 2월 일본 동경에서 김동인, 주요한, 전영택, 김환 등 유학생이 창간한 우리 나라 최초의 순문예 동인지이다. 이광수의 계몽주의를 반대하고 사실주의 문학을 주장하였다. 구어체 문장의 확립에 노력하였고, 본격적인 자유시를 소개하여 신문학 초기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 개벽: 1920년에 창간되었던 월간종합잡지. A4판. 160쪽 내외. 천도교단(天道敎團)에서 민족문화실현운동으로 세운 개벽사(開闢社)에서 1920년 6월 25일 창간호를 발간하였다. 범문단적인 성격을 띠었으며, 월간 교양잡지. 신경향파 작가들이 주로 활약하였다. 특히 초기 신경향파 문학이 성장하는 데 거점적 역할을 하였다. 이돈화, 박영희, 김기진 등이 참가하였다.
  • 장미촌: 《장미촌(薔薇村)》은 한국 근대문학 최초의 시 동인지로서 ‘자유시의 선구’라는 부제를 달고, 1921년 5월 24일자로 창간되었다. 창간 동인은 황석우(黃錫禹) 변영로(卞榮魯) 노자영(盧子泳) 박종화(朴鍾和) 박영희(朴英熙) 오상순(吳相淳) 신태악(辛泰嶽) 정태신(鄭泰信) 이훈(李薰) 등이며, 황석우가 주간했다. 퇴폐적 낭만주의 경향을 띈다.
  • 백조: 1922년에 창간되었던 순수한 문예동인지.1922년 1월 박종화(朴鍾和)·홍사용(洪思容)·나도향(羅稻香)·박영희(朴英熙) 등이 창간하였다. 흔히 ‘백조파’로 묶어서 지칭하고 있는 바 그들의 문학적 경향은 서구의 낭만주의와는 달리 병적이고 퇴폐적인 면이 강하였다. 이는 3·1운동이 실패한 뒤 허탈한 느낌에서 문학을 시작한 청년 작가들의 정신적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 금성: 1923년에 창간되었던 문예잡지. 손진태(孫晉泰)·양주동(梁柱東)·백기만(白基萬)·유엽(柳葉, 또는 柳春燮) 등이 창간한 시 중심의 문예동인지이다. 편집인 겸 인쇄에 유엽, 발행인에 일본인 야나미사와(柳美澤美子), 장정은 안석주(安碩柱)가 맡았다.‘금성’이라는 제호는 여명을 상징하는 샛별의 뜻과, 사랑의 여신 비너스(Venus)의 뜻을 합친 것이다. 여기서 ≪금성≫ 동인들의 청년다운 낭만적 취향과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 영대: 1924년 8월 김관호(金觀鎬)·김소월(金素月)·김동인(金東仁)·김억(金億)·김여제(金輿濟)·김찬영(金讚永)·전영택(田榮澤)·이광수(李光洙)·임장화(林長和)·오천석(吳天錫)·주요한(朱耀翰)에 의하여 창간되었으며, 편집인 겸 발행인은 임장화였다. 통권 5호로 종간되었다.

기타

관련연구

학위논문

  • <폐허>.<폐허 이후> 소설 연구 = (The) study of short stories in " PHYEHUR" (the ruin) and "PHYEHUR EULHUR" (after ruins)

이종범,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1999] [국내석사]

  • 1920년대 동인지 문학 연구 : 창조, 폐허, 백조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literature of the literary coterie magazines in the 1920s

진설아, 중앙대학교 대학원,[2005] [국내석사]

  • 1920년대 동인지 문학의 예술인식 : <창조>,<백조>,<폐허>를 중심으로

최선미, 동국대학교 대학원,[2002] [국내석사]

국내학술지논문

  • 1920년대 동인지(同人誌) 시(詩) 연구 -<폐허>, <백조>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Poems in Literary Coterie Magazine in 1920s'

김신정 ( Kim Shin-jung ),(語文硏究, Vol.33 No.3,[2005])[KCI등재]

  • [특집:1920년대 동인지 문학과 근대성] '폐허'의 시간 : 1920년대 초 동인지 문학의 미적 세계관 형성에 대하여 = The Time of the 'Ruin' - On Shaping of Aesthetic World-view of the 'Dong-in-ji(同人誌)'s' in early 1920s

차승기(Cha Seung-ki),(상허학보, Vol.- No.6,[2000])[KCI등재]

  • 1920년대 同人誌 詩 연구-<폐허>, <백조>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Poems in Literary Coterie Magazine in1920s'

김신정,(語文硏究, Vol.33 No.3,[2005])[KCI등재]

관련 콘텐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동인지 폐허' 검색결과 상위 목록(검색일:2019-06-12)

전자책

  • '폐허'의 시간 : 1920년대 초 동인지 문학의 미적 세계관 형성에 대하여

저자: 차승기 / 발행처: 상허학회 / 발행연도: 200008 / 비치일: 20121105

관련항목

정리본.PNG

Domain(A) Range(B) 관계 비고
폐허 문예동인지 A는 B의 성격이다.
폐허 퇴폐주의 A는 B의 기조를 보인다.
폐허 염상섭 A는 B에 의해 쓰여졌다.

참고문헌

작성자 및 기여자

작성자: 김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