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구된 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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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범선의 단편소설로, 이범선이 김동리에 의해 문단에 등단하게 된 소설이다.


줄거리

화가인 ‘나’는 피곤할 때면 화실 벽에 걸린 조그마한 액자의 편지를 읽는 버릇이 있다. 편지는 매우 서툰 글씨로 되어 있으며 중간의 일부분만 있어 누가 누구에게 보낸 것인지도 알 수 없으나, 그 내용으로 보아 시골에 있는 늙은 아버지가 서울에 돈 벌러 올라간 아들에게 쓴 것으로 짐작된다. 3년 전 가을, 은행에 근무하던 친구가 휴지 같은 편지를 가져와 장난스럽게 표구를 부탁하면서 지게꾼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청년은 은행 문 앞에 지게를 벗어 세워 놓고는 매우 죄송스러운 태도로 은행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안내원에게 저지당했으나 예금 창구 여직원의 안내로 통장을 만들게 되었고, 다음 날부터 그는 매일 저녁 무렵이면 은행에 들러 적은 돈이지만 저금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은 저금통의 동전을 종이에 싸 왔고, 동전을 싸 온 종이를 친구가 주워 온 것이 바로 그 편지였다. 편지의 내용과 친구의 장난기에 웃음이 나온 ‘나’는 편지를 표구사에 맡겼다. 그 후 ‘나’는 그 편지를 잊고 지내다가 은행 친구가 외국 지점으로 전근을 떠난다고 할 때 문득 그 편지가 생각났다. 그리고 표구사에 가서 표구된 편지를 찾아서 화실에 걸어 두었다. 그 액자는 차츰 화실의 중심이 되어 갔고, ‘나’는 점점 그 친구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

특징

표구된 휴지는 1960 ~ 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 시기는 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폐허의 흔적을 복구하고 도시화, 산업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진 시기이다. 이러한 변화는 농촌 경제의 몰락과 피폐화를 가속시켰고 젊은이를 비롯한 농촌의 인구가 도시로 많이 유입되었다. 하지만 도시로 몰려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했다. ‘표구된 휴지’에 나오는 청년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농민들은 산업 노동자나 영세상, 노점상, 건설 노동자 등 도시 하층민의 삶을 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표구된 휴지'는 이러한 사회적 특징을 잘 반경하고 있는 소설이다.


참고자료

천재학습백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