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금이 있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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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유부남과 미혼녀 ‘나’의 불륜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식상할 듯한 이러한 이야기의 큰 틀이 화자인 ‘나’가 유부남인 상대방을 향해 보내는 편지글이란 형식을 취함으로서 독자에게 흥미를 끌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마치 남의 비밀스런 편지를 엿보는 느낌으로 독자는 숨을 죽이고 그들의 사랑의 자취와 ‘나’의 어린 시절의 남다른 기억들을 좇게 된다. 유부남인 상대방은 외부적 환경의 굴레를 벗어 자신들만의 사랑을 위한 도피를 ‘나’에게 제안해 오고 이에 끝내 승낙을 보류한 채 고향에 이른 ‘나’는 자신이 어린 시절 만났던 한 여인을 회고한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데려온 한 여자였고 그로 인해 자신의 어머니는 지켜오던 가정을 그녀에게 내주고 잠시 떠난 상태에서 아버지가 데려온 그 여자의 새로움에 이끌리었던 어린 시절을 ‘나’는 돌이켜 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좋아 보였던 어린 ‘나’는 그 여자와 같은 여자가 되리라는 철없는 꿈을 꾸었고 어느덧 자신이 그런 그녀의 모습을 닮은 사랑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나’는 자신이 쓴 편지를 띄우지 못한 채 약속시간을 넘긴 뒤 애타는 마음에 금지된 애인의 집으로 전화를 넣어 본다. 그의 아내가 전화를 받자 그를 바꿔달라는 말을 건네자 그의 어린 딸을 향해 그의 아내가 아빠 전화 받으라고 전하라는 말이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다. 그도 역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나’는 고향에서 초라해진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은거한다는 것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고 있다.



내용 정리

  • 주제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는 아픔과 극기의 모습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시간 배경: 현재와 과거(나의 어린시절)
  • 공간 배경: 어느 시골
  • 흐름 :
  발단 - 유부남인 ‘당신’이 ‘나’에게 사랑의 도피를 제안한다
  전개 - ‘나’는 승낙을 보류,고향으로 내려가서 어머니를 대신하던‘한 여자'를 생각하며 그 여자를 철없이 따르던 자신의 어랄 적 모습을 떠올리며 어느 새 그 여자를 닮고 있음을 깨달음을 얻는다
  절정 - ‘당신’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으나 행복한 가정을 깰 수 없어 전화를 끊게 된다.
  결말 - ‘나’는 고향에서 초라해진 아버지를 도우며 은거한다.

이해와 평가

이 작품은 유부남과 미혼녀 ‘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식상할 듯한 이러한 이야기는 화자인 ‘나’가 유부남인 상대방을 향해 보내는 편지글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1. 시적 산문의 아름다움

이 소설은 매우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체를 보인다. 여성 특유의 서정적 감각이 돋보이는데, 편지글 형식을 차용함으로써 그런 특성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여기서는 1인칭 서술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2인칭과 뒤섞여 있다. 2인칭 ‘너’는 따로 존재하는 화자가 아니라, 1인칭 ‘나’와의 관계에서만 설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초점 주체가 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간간이 2인칭 서술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새로운 소설 형식을 찾으려는 작가의 실험 정신의 결과라고 하겠다.
이런 형식상의 새로움은 표현에서도 드러난다. 유독 많은 문장 부호를 쓰고 있는데, 이 부호는 단순히 문장의 흐름만을 통제하는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통해 내면의 심리를 드러내는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말없음표와 쉼표, 마침표가 유독 많이 찍혀 있다.  덕분에 말없음표를 통해 화자의 내면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하지만 반대로 내면의 흐름을 부호를 통해 나타내어 내면의 흐름을 느릿하게 만들면서 울적한 마음의 상태를 드러내는 효과를 가졌다 이외에도 속도감을 높이는 기능을 수행했는데, 부호를 통해 문장을 짧게 만들어 서술 내용을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2. 아름다움에 대한 콤플렉스

이 작품에서 초점화되고 있는 것의 아름다움에 대한 콤플렉스이다. 화자는 기차에서 내려 역구내의 수돗가에서 손을 씻는데, 이것은 이 마을을 떠나거나 찾아올 때마다 항상하는 행동이다. 손을 씻는 다는 것은 깨끗함,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의 콤플렉스에서 이어진다. 이 작품에서 화자가 도시에서 시골로 올 때, 손을 씻는 내면 심리는, 시골은 촌스럽고 불결하며, 세련되지 못한 공간이라는 자기 열등감이 발동되기 때문이며, 거꾸로 시골에서 서울로 갈 때의 심리 그것도 마찬가지로 열등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손씻기는 '그 여자'의 이야기와도 교차되며 일어나는데, 이는 그 여자'의 일 또한 손 씻는 일처럼 내면의 콤플렉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손을 씻으면서 ‘당신’이 준 시계를 잃어버렸다는 말을 함으로써 이미 화자가 당신 곁으로 가지 않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3. 살 빼는 여자들

책에서는 살을 때는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점촌댁 아주머니도 줄넘기는 하며 힘들게 살을 땐다. 그리고 에어로빅 하는 중년 여성도 살을 뺀다. 살을 빼는 것은 책에서 여성의 외모를 아름답게 하려는 행동이다.  남성은 아름다운 여성을 찾고 여성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신경숙은 줄넘기와 에어로빅을 하는 여자를 나무라지 않는다. 그리고 줄넘기와 에어로빅을 하게 했던 여자들도 나무라지 않는다. 이는 화자가 내재하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콤플렉스는 인간 본연의 것이라는 것을 야기한다.

4. 여자-떠나는 아픔

'나'는‘당신’ 곁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는 아픔이 전편을 압도한다. 화자가 떠나려는 이유는, 다른 여자와 그 여자의 딸에게 아픔을 주지 않으려는 것 때문이다. ‘당신’의 딸 은선이는 화자이며, ‘당신’의 아내는 화자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고, 화자는 ‘그 여자’인 것이다.
그 여자에 대한 환상과 어머니의 현실, 환상은 환상대로 아름답지만, 현실은 현실대로 소중한 것이다. 환상과 현실은 공유할 수는 없지만, 현실에 충실하면서 환상을 잃지 않는 태도가 바람직한 것이다. 그녀는 어렵지만 현실의 길을 택한다. 그러면서 그 여자의 환상을 지우지는 않는다. 지금은 견디기 어렵지만 머지않아 그런 극복의 성숙한 날이 오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RDF/온톨로지

  • RDF
주어(A) 목적어(B) 관계 설명
풍금이 있던 자리 신경숙 집필하다 풍금이 있던 자리 신경숙 집필하다
풍금이 있던 자리 1993년 출판되다 풍금이 있던 자리 1993년 출판되다
풍금이 있던 자리 소설 이다 풍금이 있던 자리 소설 이다
풍금이 있던 자리 한국일보문학상 수상하다 풍금이 있던 자리 한국일보문학상 수상하다
풍금이 있던 자리 1인칭 주인공 시점 이다 풍금이 있던 자리 1인칭주인공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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