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마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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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범선의 단편소설로, 1957년 1월 <현대문학(現代文學> 에 발표되었고, 이듬해오리문화사(悟理文化社)에서 같은 제목으로 출간한 첫 창작집에 단편 「이웃」·「갈매기」·「수심가(愁心歌)」 등과 함께 수록되었다.


줄거리

학이 매우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소설로, 배경이 되는 마을인 '학마을'의 사람들은 예로부터 학(鶴)을 신처럼 믿어왔다. 학이 날아온 해는 길운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해는 액운이었기 때문에 학이 날아오는지, 날아오지 않는지는 마을에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제강점기 말 이장(里長) 영감과 박 훈장의 손자들이 징용되어 끌려가던 해는 학이 날아오지 않았지만, 광복이 되고 손자들이 돌아온 해에는 어김없이 학은 날아왔다. 그러던 어느 해 나무에서 학의 새끼 한 마리가 떨어져 죽어 마을 사람들 모두를 불안에 떨게 하던 중, 마을은 한국전쟁 탓에 쑥대밭이 되어 버린다.박 훈장의 손자 바우가 인민위원장이 되자 농민들은 반동으로 몰리며 고통을 겪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바우의 총질로 학이 죽자 마을 사람들은 전에 없는 수난을 겪게 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진 피난살이에서 돌아왔을 때 마을은 폐허로 변하였지만, 땅을 버릴 수 없었던 순박하기만 한 농민들은 묵묵히 새로 집을 지으며 마을을 재건하기 시작하며 소설은 끝이 난다.

특징

이 작품에서 작가는 일제 말의 암담한 민족현실에서 한국전쟁의 비참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민족적 비애를 소재로 하여, 전쟁의 폐허에서도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삶에 대한 끈적한 애착을 지닌 인간상을 깨끗하고 고고한 학을 매개로 하여 그렸다. 특히, 시적인 문체와 서정적인 정황 묘사로 단편의 새로운 수법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1958년 현대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여기서 작가는 담담한 필치의 서경적(敍景的) 묘사의 수법으로 토착 서민의 생활상을 표현하고 길흉의 미신 또는 무욕(無慾)한 인간상을 다루며, 생활 체험을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학대백과사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