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의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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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네의 승천

개요

오영진이 1972년 7, 8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시나리오로, 이는 오영진이 사망하기 2년 전에 발표한 마지막 시나리오이다. 오영진의례 삼부작 <배뱅이굿>, <맹진사댁 경사>, <한네의 승천> 중 제례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세 작품 모두 식민지 시대 농촌을 배경으로 한 시나리오이지만, <한네의 승천>은 오영진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비극적 정서가 녹아있다는 점에서 앞의 두 작품과 차이가 있다. 1940년대 시나리오 <배뱅이굿>과 <맹진사댁 경사>에 나타난 희극성명랑성은 1970년대 <한네의 승천>에는 남아있지 않다. 부락제라는 공동체의 의례를 배경으로, 불교윤회사상인 운명론적 인과응보멜로드라마 형태로 그려져 있다.


줄거리

마을 선녀동에 제사 굿이 행해질 무렵, 한네라는 여인이 선녀담에서 죽음을 기도하다가 머슴 만명에게 구해진다. 만명은 한네에게 애정을 쏟지만 마을에서는 제사 굿에 부정이 탄다고 하여 한네를 쫓아내려 한다. 한네는 걸립을 도는 마을 사람들에게 하나밖에 없는 치마를 벗어주고, 한네의 치맛감을 사러 간 만명은 읍내에서 한네와 닮은 술집 여자를 살해하게 된다. 마을에서 제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탈을 쓴 제주 윤필주가 한네를 범하고 마는데, 윤필주에게 한네는 과거 자신이 겁탈했던 만명의 어머니로 보인다. 한네는 겁탈을 당하자 선녀담에서 자살하고, 필주의 아들임을 알게 된 만명도 한네를 따라 선녀담에서 죽음을 택한다.


해설 및 비평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여성성

  • 시나리오에서 '선녀담'과 '선녀동'은 초시간적이고 설화적인 장소로 상징된다. '선녀담'과 '선녀동'이라는 마을 이름과 선녀가 된 만명 어멈, 한네는 자연과 여성이 하나라는 이미지로 그려진다. 선녀의 이름을 딴 장소의 배경처럼 '만명 어멈=선녀=한네(창녀)'는 하나로 통합된다. 그들은 주변 배경처럼 자연이며 또한 이 세상을 초월하는 장소를 차지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상화된 객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자'이다.
  • 부락제라는 전통 의례탈춤이 전면에 드러나고 있지만, <한네의 승천>이 내포한 새로운 한국적 미학은 여성성에 있다. 여성을 통해 어떤 문화에 대한 근본적 공포를 이해하는 동시에 여성의 고통은 보다 광범위한 인간의 본질을 드러낸다. 한네가 '부당하게 대우받고 비방당하고 착취당하는 인물'인 것은 그녀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결여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네는 불운한 여인이고 그녀의 불운은 바로 한국 여성의 한 많은 삶을 상징한다.
  • 불운은 '분홍치마'와 '꽃신'이라는 사물로 부각된다. 쇠돌이네는 치마와 꽃신만으로 한네의 출신 성분을 알아챈다. 만명에게 선녀로 비치는 한네의 분홍치마와 꽃신은 쇠돌이네에게는 읍내 술집 계집의 징표일 뿐이다. 치마와 꽃신으로 표상되는 사물의 이미지는 한네의 존재를 단숨에 규정짓고, 한네는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분홍치마와 꽃신은 부당하게 학대받는 여성성을 상징한다.
  • <한네의 승천>에서는 만명 어멈의 자살과 한네의 자살이 겹치고, 한네와 닮은 술집 여인에 대한 만명의 살해까지 모두 세 여성의 죽음이 전시된다. 하층민 여성들의 죽음에 대한 원인은 탐색되지 않은 채, 그들의 죽음은 단지 시나리오에 신비감을 조성하는 기제로만 사용된다.
  • 윤필주는 자신의 욕망 때문에 희생된 만명 어멈과 한네를 선녀로 탈바꿈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그대로 유지한다. 한네가 하늘로 승천한 선녀가 되었다는 전설은 계속해서 유포되며, 그에 얽힌 보이지 않는 폭력은 은폐된다. 이처럼 시나리오 <한네의 승천>에는 여성이 신화나 자연의 영역으로 축출되고 또 배제되었다.


공연 및 영화 정보

음악극 한네의 승천

영화 한네의 승천 (1977)

가무극 한네의 승천

뮤지컬 한네

국악뮤지컬 한네의 승천


관련 이미지


관련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한네의 승천 오영진 A는 B에 의해 집필되었다
한네의 승천 하길종 A는 B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참고문헌 및 출처

작성자 및 기여자

작성자 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