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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yle="width:80px; text-align:center;" |'''저자''' || [[정호승]] | | style="width:80px; text-align:center;" |'''저자''' || [[정호승]] |
2020년 6월 20일 (토) 21:18 판
슬픔이 기쁨에게는 1979년 출판된 정호승의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에 수록된 시이다.
슬픔이 기쁨에게 | |
---|---|
저자 | 정호승 |
종류 | 시 |
발표년도 | 1979 |
시집 | 슬픔이 기쁨에게 |
개요
슬픔이 기쁨에게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참고문헌
작성자 및 기여자
인문정보콘텐츠(2020) 수업의 일환으로 작성.
작성자 노영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