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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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6월 15일 (수) 15:0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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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개요

「길」은 1925년 12월, 『文明 1호』에 등재된 김소월의 시이다.[1] 정처 없이 떠돌며 방황하는 나그네의 비애를 자문자답 기법과 객관적 상관물을 활용해 애상적으로 그려냈다. 3음보의 민요조 율격을 지니고 있다.


전문

 

어제도하로밤
나그네집에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새엿소.

오늘은
ᄯᅩ몃十里
어듸로 갈ᄭᅡ.

山으로 올나갈ᄭᅡ
들로 갈ᄭᅡ
오라는곳이업서 나는 못가오.

말마소 내집도
定州郭山
車가고 배가는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기러기
공중엔 길잇섯서 잘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기러기
열十字복판에 내가 섯소.

갈내갈내 갈닌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갈길은 하나업소.[2]

현대문 보기

어제도 하룻밤

나그네 집에

까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십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마소 내 집도

정주곽산

차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 십자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시작 배경

김소월의 '길'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해석해볼 수 있다. 일제의 식민 수탈 정책으로 인해 농토를 빼앗긴 민중들은 생존을 위해 고향을 떠나 북간도로 향했다. 시에서는 민중을 '나그네'로 비유하여 당시 농민들의 애달픈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자조적인 어투와 자문자답 기법을 활용하여 갈 곳 없는 현실의 비극을 강조하였고, 터전을 상실하고 정처 없이 유랑의 길을 떠났던 실향민의 비애를 효과적으로 대변하였다. 특히 갈림길의 한복판에서 방향을 상실한 화자의 모습은 일제강점기에 수탈당한 우리 민족의 비애와 절망감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작품 분석

평가 및 의의

여담

2018학년도 고1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출제되었다.

파일:Rlf.png
2018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처

  1. 편집부.(2015).김소월의 문학과 생애.문예운동,(),34-49.
  2. 윤주은, 김소월 詩전집, 학문사, 1994, 77-7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