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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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6월 26일 (금) 22:4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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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1966~)


생애

나희덕 연보

나희덕 연보 출처 : 편집부 (2019). 나희덕 연보. 열린시학, 24(3), 74-76.
연도 내용
1966년 충청남도 논산에서 아버지 나평강과 어머니 김초자의 맏딸로 태어나다.

어머니가 총무로 일하시는 보육원인 '에덴원'에서 성장기를 보내다.

1975년 가족과 상경하여 서울 면목돌에 있던 보육원 '애향원'에서 스무 살 때가지 살았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문학에 관심을 갖고 시를 쓰기 시작하다.

1984년 송곡여고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다.

정현종 선생님의 시 강의를 들었고, 2학년 때부터 ‘연세문학회’에서 활동하다.

1988년 졸업 직후 수원 창현고등학교에서 3년 동안 국어교사로 재직하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면서 등단하다.

연세문학회 선배인 홍철욱과 결혼하다.

1990년 첫째 아이 성주를 낳다.
1991년 첫 시집 『뿌리에게』(창비)를 출간하다. <시힘> 동인에 참여하다.
1994년 제2시집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창비)를 출간하다.

진명여자고등학교에서 3년 동안 국어교사로 재직하다.

1995년 둘째 아이 지인을 낳다.
1997년 제3시집 『그곳이 멀지 않다』(민음사)를 출간하다. 시집 『그곳이 멀지 않다』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다.
1999년 산문집 『반통의 물』(창비)을 출간하다. 졸업한 지 10년 만에 모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학위를 받다.
2001년 제4시집 『어두워진다는 것』(창비)을 출간하다.

시집 『어두워진다는 것』으로 김달진문학상과 오늘의젊은예술가상을 수상하다.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임용되면서 광주에서 살기 시작하다.

2003년 첫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창비)를 출간하다.

시 「마른 물고기처럼」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다. 스위스 쮜리히 낭독회와 오스트리아 도른비른에서 열린 국제서정시대회 (POESIEINTERNATIONAL 2003)에 참가하다.

2004년 제5시집 『사라진 손바닥』(문학과지성사)을 출간하다.
2005년 시집 『사라진 손바닥』으로 일연문학상과 이산문학상 수상하다.
2006년 영역시집 『What is darkening』이 최종열의 번역으로 미국 Jain Publishing Company에서 출간되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다. 금강산에서 개최된 남북작가회담과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에 참가하다.

2007년 이스탄불 세계시인축전에 참가하여 빌기(Bilgi) 대학 시아카데미에서 주제발표하다.

아이오와국제창작프로그램(IWP) 파견작가로 3개월 남짓 미국에서 체류하다. 시 「섶섬이 보이는 방」으로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하다.

2008년 시 엔솔로지 『아침의 노래 저녁의 시』(삼인)를 펴내다.
2009년 영역시집 『Scale & Stairs』가 크리스토퍼 메릴과 김원중의 번역으로 미국 White Pine Press에서 출간되다.

제6시집 『야생사과』(창비)를 출간하다. 시집 『야생사과』로 지훈상을 수상하다. UC 버클리대학 한국학센터 초청으로 한미여성시인대회에 참가하고, 심포지엄 Strong Voice of the Soft Wave 에서 한국 여성시에 대해 토론하다.

2010년 미주문인협회 초청으로 LA에서 <시와 공동체>라는 주제로 강연하다.

시 엔솔로지 『유리병편지』(나라말)를 출간하다. 남동생 혜민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다.

2011년 장석남 시인과 주고받은 서간집 『더 레터』(좋은생각)를 출간하다.

코스타리카 국제시페스티벌과 중국 칭하이호수 국제시페스티벌에 참가하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터문학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하다.

2012년 런던대학교 SOAS 한국학센터의 방문교수로 1년간 런던에서 연구년을 보내다.

산문집 『저 불빛들을 기억해』(하늘바람별)를 출간하다. 시 입문서 『한 접시의 시』(창비)를 출간하다. 최두석 시인과 시앤솔로지 『나의 대표시를 말한다』(도서출판 b)를 출간하다.

2013년 봄에는 복건성에서 열린 한중작가회의에, 가을에는 북경에서 열린 Full Moon Poetry Festival에 참가하다.
2014년 제7시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사)을 출간하다.

시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으로 제6회 임화문학예술상을 수상하다. 시 「심장을 켜는 사람」으로 제14회 미당문학상을 수상하다. 타이완국제시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주제발표와 시낭독을 하다.

2015년 영역시집 『Wild Apple』이 윌리엄 파커와 지영실의 번역으로 미국 White Pine Press에서 출간되다.

여성성을 테마로 한 자선시로 시화집 『그녀에게』(예경)를 출간하다. 한국,중국,일본 5명씩으로 구성된 아시아 국제시동인<몬순(monsoon)>을 고형렬, 김기택, 심보선, 진은영과 결성하고, 동인지 『몬순』(문예중앙) 창간호를 출간하다.

2016년 조선대학교 인문대학 학장으로 취임하다.

한국-헝가리 문화포럼(헝가리한국문화원 주최)에서 주제발표와 토론을 하다.

2017년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에 시 「종이감옥」이 최다추천작으로 선정되다.

산문집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달 출판사)를 출간하다. 한중일 국제시동인지 『몬순』2호(삼인)를 출간하다. 불역시집(한불대역본) 『Le ver à soie marqué d’un point noir』가 김현자와 장밥티스테 파라의 번역으로 프랑스 CHEYNE 출판사에서 출간되다. 아버지를 여의다.

2018년 제8시집 『파일명 서정시』(창비)를 출간하다.
2019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서울로 이사하다.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에서 열리는 국제시문학축제 <나무 아래 낭독회>에 참가하다.

어린시절

나희덕은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66년 충남 논산 연무대의 ‘에덴원’이라는 보육원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회사에서 결재서류 서식 등을 의뢰받아 밤새도록 철필을 긁어 글씨를 쓰던 필경사였다. 청년 시절부터 순수 신앙공동체를 꿈꾸고, 함석헌 선생의 글에 매료되었던 신앙심 돈독했던 아버지. 어머니 역시 친지가 운영하는 보육원의 총무 일을 맡았다. 이런 부모님으로 인해 그도 ‘고아 아닌 고아’로 이곳에서 태어나 열살 때까지 살았다. 그리고 서울 면목동으로 이사온 후에는 어머니의 직장인 보육원 ‘애향원’에서 스무살 처녀가 될 때까지 있었다. 부모가 있지만 부모 없는 외로운 아이들과 함께 공동체적 분위기에 젖어서 살았다. 흔히 어린아이라면 부모에게 투정도 하고 떼도 쓰련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부모 없는 아이들과 똑같이 밥 먹고 옷 입으며 평등한 시절을 보냈다. 또래의 마음을 헤아리며 생활하고 감정을 절제하는 법까지 터득했다. 그렇게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 소녀 시절 나희덕씨는 유달리 예뻐 양자나 양녀를 구하러 온 사람들에게 늘 먼저 지목받곤 했다. 그때마다 부모님은 소녀를 숨기곤 했다. 지금도 나시인은 그때 일은 시의 소재로 쓰지 않는다. 행여 친구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까 걱정해서다. 그만큼 속이 깊다. 그러나 때로 그 울타리를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남과 다른 생활환경에서 오는 차이가 그에게 정신적 혼란을 안겨줬다. 답답할 때면 그는 보육원을 나서 무작정 혼자 걸었다. 한참 걷다 보니 툭 뚫린 여러 갈래의 길이 보였다. 지금 생각하니 그 길은 호남고속도로 인터체인지였던 모양이다. ‘짧은 가출’ 끝에 보육원으로 돌아와 혼이 났던 소녀는 그네를 타며 마음을 달래곤 했다. 그때의 기억을 그는 이렇게 노래한다. “산 너머 고운 노을을 보려고/그네를 힘차게 차고 올라 발을 굴렀지” 그러고는 “아름다움에 취해 땅끝을 찾아갔지/그건 아마도 끝이 아니었을지 몰라”라고. 남루한 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으련만 아버지를 향한 마음은 늘 애틋했다. 그 사랑이 절절하게 그려진 시가 ‘누에의 방’이다. “가리방 긁는 소리가 밤새 들리던 밤/목에 둘렀던 수건을 감아 뜨거운 전구알을 갈던 모습이며/쥐가 난 다리를 뻗어서 두드리던 모습이며/전구 위에 씌웠던 종이갓이 검게 타 들어가던 모습이며/자줏빛으로 죽어가던 손마디와 팔꿈치를 문지르던 모습이며/내가 반쯤 뜬 눈으로 보고 있었다는 것을/아버지는 알고 계셨을까 그 방을 벗어나고 싶어했다는 것을” 희미한 백열등 아래서 가리방(철필)으로 긁어가며 대신 글을 써주는 게 생업이었던 아버지는 좁은 방에서 뒤척이는 식솔들의 잠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곳간이나 헛간에서 쓰던 아스라한 십오촉전구 불빛에 기대어 일을 했다. 그나마 종이와 수건으로 전구를 감싼 채 눈을 부벼가며, 손마디와 팔꿈치를 문질러가며 밤을 지새웠다. 그 모습을 훔쳐보는 큰딸은 한편으로 가슴이 저렸고, 한편으로 이런 삶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아버지는 본래 글을 쓰고 싶어했다. 그러나 딸이 그 길을 걷는 것은 반대했다. 아버지는 딸이 법대에 가길 바랐다. 그래서 당신의 못다한 삶을 보상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딸은 결국 시인이 되었다. 아버지가 가고 싶어한, 그러나 가지 말라고 말린 그 길을 기어코 걸어간 것이다. 그가 처음 문학과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 3학년때의 일이다. 선생님 권유로 백일장에 나가 상을 받으면서부터다. 고등학교 때는 문예반 활동에 푹 빠졌고 방학이면 종로서적이 도서관인 양 찾아갔다. 아침 일찍부터 종로서적으로 등교하기를 되풀이했다. 저녁이 오도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김춘수 박재삼 김수영 강은교 시인 등의 시집과 세계시인선을 읽었다. 대학에 입학하자 최루탄, 돌멩이들이 기다렸다. 그 시절 그는 스스로 글쓰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학생이라고 여겼다. 학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80년대의 캠퍼스 상황은 그런 그를 편하게 놓아두지 않았다. 한때 사회과학 동아리에서 활동한 적도 있었지만, 2학년 때 문학회로 옮겼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돌 던지고 최루탄을 덮어 쓴 채 분노하고 남들처럼 돌멩이를 마음껏 던져보지 못했던 일, 어깨에 어깨를 걸고 거리로 뛰쳐나가 보지 못한 일들이 마음의 빚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대학 시절은 개인적 고통도 깊고 질겼다. 아르바이트를 다섯개씩 해가며 대학 등록금을 벌어야 했고, 가족까지 부양해야 했다. 사회 참여적인 대학 분위기와 집안의 종교적 분위기는 그에겐 정신적 갈등을 이중으로 안겨주었다.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수도원, 기도원 생활을 잠시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운명이나 숙명은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그런 젊은 날의 아픔과 갈등이야말로 시의 불꽃을 긋는 큰 부싯돌이 되어준 것이 아닐까. 나이에 비해 버거웠던 특이한 가족사와 사회적 격랑을 작은 한몸에 끌어안고 있던 그는 시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늘 그는 시인을 꿈꿨다. 대학 졸업후 생활이 어려워 택한 교사의 길. 당시는 학교가 학내분규, 전교조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을 때였다. 게다가 그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다. 사회생활과 육아의 이중 삼중의 고통이 뒤따랐다. 한 때 방송작가 일도 했지만, 결국 그가 꿈꾼 건 시인의 길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학비 대책도 없으면서 그는 무작정 대학원에 진학했다. 일주일에 무려 20시간을 뛰어다니는 보따리 시간강사 시절도 거쳤다.

출처 : https://woman.donga.com/3/all/12/128836/1


시인 등단

나희덕은 대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투고한 것이 당선되어 얼떨결에 시인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모순된 교육 제도와 가족사 속에서 놓치기 쉬운 아픔을 여교사의 예리한 시선과 모성적 본능을 통해 이야기한 첫 시집 《뿌리에게》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시작 활동을 펼친다. 이후 그는 일상 속에서 삶의 쓸쓸함과 고통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썼다.

그는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면서 등단하게 된다. 그리고 그 해에 연세문학회 선배인 홍철욱과 결혼을 하고 곧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어머니가 된 이후 그는 일상 속에서 삶의 쓸쓸함과 고통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썼다. 모성애에 기초하여 자연적 생명이 이지러지는 것을 가슴 아파 하는 서정적인 시를 주로 쓴다. 또한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좋은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도 한다. 아무리 잘 나가는 시인이라도 한 생애에 대표작은 고작 두어 작품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지금 그는 가래떡을 뽑아내듯이 희고 고운 시편들을 주르륵 쏟아내고 있다. 연 이은 문학상 수상 소식이 이를 입증한다. 그는 김수영문학상에 이어, 김달진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거푸 수상했다. 본디 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가 이제 그 길을 걷고 있다. 시간과 생활이 넉넉한 것만은 아니지만 지금 이렇게 꿈꾸는 세상이 아름답고, 그런 세상과 동행하는 것에 만족한다고 한다.

출처_교과서가 사랑한 작가 99, 미래엔 교수 지원 프로젝트, pp 46-47 출처 : https://woman.donga.com/3/all/12/128836/1

작품세계 (활동내역)

모성(母性)의 위대함을 이야기하다.

나희덕은 모성애에 기초하여 자연적 생명이 이지러지는 것을 가슴 아파 하는 서정적인 시를 주로 쓴다. 그는 모성을 “풀 한 포기도 자랄 수 없는 척박한 현실의 불모성을 건너는 다리”라고 말한다. 희생적, 헌신적, 숙명적인 어머니의 사랑과 자연의 생명력을 연결해 척박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진정한 사랑을 노래하고자한다. 그는 나무, 뿌리, 흙 등 자연의 생명력을 통해 고통을 치유하고, 위로하며, 자아 성취까지 나아가 사회의 소외된 자들을 포용하고자 하였다. 대표작인 <뿌리에게> 또한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위한 모성애를 뿌리와 흙의 관계에 비유한다.

현대 여성들의 삶의 모습을 그리다.

그러나 나희덕은 여성의 모습을 모성만을 가지고 그리고자 하지는 않았다. 때로는 현대 여성들의 삶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아픔과 고충을 다루었다. 나희덕의 시는 좀처럼 감정이 흐트러지거나 동요하는 법이 없다. 그의 시에는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삭히려고 노력하고, 반발이나 거부보다는 수용이나 관용하는 태도가 더 많이 드러난다. 이처럼 나희덕의 시는 자기 절제와 담백한 태도를 통해 자칫 감성에 빠질 수 있는 어머니, 모성과 거리를 유지하며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는 <그녀에게>를 통해 잘 나타난다. <그녀에게>는 시를 통해 여자라면 누구나 살면서 겪을 삶과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나희덕의 첫 시선집이다. 이번 책은 나희덕 시인이 등단 26년 만에 낸 첫 시선집으로 그동안 발표해온 시집들과 2014년 미당문학상 수상작「심장을 켜는 사람」을 비롯한 신작시들 가운데서 '여성성'을 주제로 엄선된 작품을 실었다. 선별된 시들의 내면풍경과 닮아 있는 회화 작품들은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화가들-지지 밀스, 카렌 달링, 엘리너 레이, 니콜 플레츠-이 영어로 번역된 시인의 시를 읽고, 깊은 공감을 표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해 시화집으로 재탄생될 수 있었다. 여자들의 내밀한 고민, 사랑의 열망과 그로 인한 통증, 모성, 자기만의 공간에 대한 갈망,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 혹은 나이듦에 대한 불안이라는 각 부의 주제로 같은 시대를 함께 통과하고 있는 그녀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위로와 화해의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시선집 '그녀에게'는 여성의 언어를 주제로 한 시 60편이 수록됐다.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 서른이 되면', '푸른 밤', '천장호에서', '오 분간' 등이 있다. 이번 시선집에는 해외 여성 화가인 지지 밀스, 카렌 달링, 엘리너 레이 등의 회화 작품 63점도 실렸다. 해외 화가들에게 영어로 번역된 나 시인의 시를 편지로 써서 보냈고, 시를 읽고 공감한 작가들이 시에 어울릴 회화 작품을 여러 편 골라 보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선별된 시들의 내면풍경과 닮아 있는 회화 작품들은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화가들-지지 밀스, 카렌 달링, 엘리너 레이, 니콜 플레츠는 영어로 번역된 시인의 시를 읽고, 깊은 공감을 표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해 시화집을 꾸렸다.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독일의 초기 표현주의 여류화가인 파울라 모데르존 베커, 핀란드의 헬레네 슈에르프벡, 덴마크의 안나 앙케 등의 작품을 실어 시대와 공간을 넘어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20대 초반에 등단해 어느덧 50대가 된 시인의 시들은 자신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여자들의 통증, 두려움, 사랑에 대한 연대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따뜻한 시선, 숱한 감정의 질곡들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긍정의 에너지가 숨어 있다.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독일의 초기 표현주의 여류화가인 파울라 모데르존 베커, 핀란드의 헬레네 슈에르프벡, 덴마크의 안나 앙케 등의 작품을 실어 시대와 공간을 넘어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시 속의 그녀가 그림 속의 그녀에게 말을 걸고, 그림 속의 그녀가 시 속의 그녀에게 손을 건넨다. 언어와 장르가 달라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넘어선 언어를 통해 시인과 화가들은 ‘그녀’에게 다정한 인사와 따뜻한 격려를 건네는 것이다. 나희덕 시인의 말대로 "내 속에 깃들어 살아온 수많은 여자들에게 밥 한 끼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같은 시대를 함께 통과하고 있는 여자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는 마음으로" 엮은 시선집이다.

출처_교과서가 사랑한 작가 99, 미래엔 교수 지원 프로젝트, pp 46-47

출처 : http://biz.newdaily.co.kr/site/data/html/2015/06/16/2015061610056.html

변화의 시작

그간 그간 나희덕 시인에게는 따뜻한 시선과 아름다운 언어로 글을 쓰는 ‘서정시인’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작가 본인도 사회의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식물의 생명력을 다루는 데에 집중했고 식물의 이미지를 주로 그렸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번 시집 “파일명 서정시(2018년 11월)”에는 다른 성향의 작품이 다수 실렸다. 블랙리스트 사태의 ‘억압’을 비롯해 시인이 사회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시로 썼기 때문이다. 표제작인 ‘파일명 서정시’가 대표적이다. “파일명 서정시”는 블랙리스트 사태와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문제에서 자신이 느낀 괴로운 감정을 쓴 시집이라고 소개했으며, 시대적 어둠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에 시로써 답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나희덕 시인에게는 따뜻한 시선과 아름다운 언어로 글을 쓰는 ‘서정시인’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작가 본인도 사회의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식물의 생명력을 다루는 데에 집중했고 식물의 이미지를 주로 그렸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번 시집 “파일명 서정시(2018년 11월)”에는 다른 성향의 작품이 다수 실렸다. 블랙리스트 사태의 ‘억압’을 비롯해 시인이 사회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시로 썼기 때문이다. 표제작인 ‘파일명 서정시’가 대표적이다. “파일명 서정시”는 블랙리스트 사태와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문제에서 자신이 느낀 괴로운 감정을 쓴 시집이라고 소개했으며, 시대적 어둠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에 시로써 답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교과서나 요즘 SNS에서 낯익은 시들은 초기 시들이죠. 그때로부터 20년은 더 지나왔기 때문에 제 삶도 많이 달라지고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이번 시집 시들을 쓰는 동안에는 한국사회 시스템이나 속도, 어떤 폭력적인 구조 같은 것들에 한 개인으로서 굉장히 고통받은 기간이었어요. 아주 비(非)시적인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낭만적인 서정이나 이런 것들이 제 안에 깃들 수 있는 조건이 전혀 못 됐죠. 그래서 얼마간 시를 못 쓰기도 했고, 우울하고 답답한 날들도 많이 보냈는데, 오히려 '이게 삶이지, 그걸 내가 대면하고 시로 쓰는 행위를 통해 견뎌내고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문제도 더 분명하게 보이고 놓여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https://www.yna.co.kr/view/AKR20181120140500005 인터뷰


출처 https://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494

https://www.yna.co.kr/view/AKR20181120140500005

작품 및 저서

저서

  • 시집


  • 산문집


  • 시론집


  • 편저


  • 동화책


  • 기타

대표 작품

  • <배추의 마음> :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느끼는 생명의 가치를 주제로 한다. 배추를 사람처럼 대하며 자연과 인간이 서로 교감을 나누는 자연 친화적인 모습이 드러나 있으며, 독백체의 어투로 생명존중이라는 마음을 고백한 작품이다.
  •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 말(馬)과 말의 이중의미를 한데 어우르며 표현하였으며, 지식인의 언어 또는 시인의 말이 땅끝에서 퍼져나가 다시 돌아오고 있음을 진중하게 고백하고 있는 작품이다.
  • <땅 끝> :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시작되어, 힘든 삶에서 느끼는 것을 표현했으며, 또한, 절망의 끝에서 다시 찾은 희망을 노래한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시적 화자가 말하고 있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 <뿌리에게>: 시인의 말 꽃의 향기에 비해 과일의 향기는 육화된 것 같아서 믿음직스럽다. 나의 시가 그리 향기롭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쓰는 이유는, 시란 내 삶이 진솔하게 육화된 기록이기 때문이다. 삶과 시에 대한 이 미더움을 버리지 않고 천천히 익어가고 싶다.
  •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 시인의 말 삶의 깊이를 헤아리고 담아내는 일이란 결국 그것의 비참함과 쓸쓸함을 받아들이는 것에 다름아니라는 걸 이제 깨닫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비참함과 쓸쓸함이 또한 아름다움에 이르는 길이기도 하다면, 느릿느릿, 그러나 쉬임없이 그리로 갈 것이다. 매순간 환절기와도 같을 세월 속으로.
  • <그곳이 멀지 않다> : 시인의 말 고통을 발음하는 것조차 소란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것이 안으로 안으로 타올라 한 줌의 재로 남겨지는 순간을 기다려 시를 쓰고는 했다. 그러나 내가 얻은 것은 침묵의 순연한 재가 아니었다. 끝내 절규도 침묵도 되지 못한 언어들을 여기 묶는다. 이 잔해들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의 소음 속으로 돌아갈 운명이라는 걸 알면서도.
  • <어두워진다는 것> : 시인의 말 언제부턴가 내 눈은 빛보다는 어둠에 더 익숙해졌다. 그런데 어둠도 시에 들어오면 어둠만은 아닌 게 되는지, 때로 눈부시고 때로 감미롭기도 했다. 그런 암전(暗電)에 대한 갈망이 이 저물녘의 시들을 낳았다. 어두워진다는 것, 그것은 스스로의 삶을 밝히려는 내 나름의 방식이자 안간힘이었던 셈이다.
  • <사라진 손바닥> : 시인의 말 도덕적인 갑각류'라는 말이 뢴트겐 광선처럼 나를 뚫고 지나갔다. 벗어나려고 할수록 더욱 단단해지던,살의 일부가 되어버린 갑각의 관념들이여, 이제 나를 놓아다오.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B%82%98%ED%9D%AC%EB%8D%95

수상내역

수상내역
번호 수상년도 종류 수상작품
1 1997 제17회 김수영문학상 시집 『그곳이 멀지 않다』
2 2001 제12회 김달진문학상 시집 『어두워진다는 것』
3 2001 제9회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시집 『어두워진다는 것』
4 2003 제48회 현대문학상 시 「마른 물고기처럼」
5 2005 제1회 일연문학상 시집 『사라진 손바닥』
6 2005 제17회 이산문학상 시집 『사라진 손바닥
7 2007 제22회 소월시문학상 시 「섶섬이 보이는 방」
8 2009 제10회 지훈상 시집 『야생사과』
9 2014 제6회 임화문학예술상 시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10 2014 제14회 미당문학상 시 「심장을 켜는 사람」
11 2019 제19회 고산문학대상 현대시부문 시집 『파일명 서정시』

연구 또는 비평

기타 자료

관련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주어(S) 목적어(O) A는 B를 ~하다(P)

참고문헌

편집부 (2019). 나희덕 연보. 열린시학, 24(3), 74-76.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9314948

작성자 및 기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