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기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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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77 노영서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6월 21일 (일) 14:45 판 (관련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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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기쁨에게는 1978년 동인지 『반시(反詩)』에 발표한 작품이자 1979년 발간된 첫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의 표제시로 수록된 작품이다.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는 1993년 7월에 개정1판, 2014년 12월에 개정2판이 발간되었다.


작품

슬픔이 기쁨에게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이해와 감상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의지적, 상징적, 박애적, 현실 비판적, 교훈적
운율: 내재율
제재: 소외된 이웃들의 슬픔
주제: 이기적인 세태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 추구

이 시는 '슬픔'과 '기쁨'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 통념을 뒤집고 있다는 점에서 역설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모든 진정한 사랑에는 슬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은 슬픔을 어머니로 하고 눈물을 아버지로 한다. 사랑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은 바로 고통 때문이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이 시는 슬픔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이기적인 삶의 자세를 반성하고, 사랑을 위해서는 슬픔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담고 있다. "기쁨"은 소외된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이기적인 존재이며, 이는 "너"로 지칭되는 우리 동시대인 모두를 상징하고 있다.

반면 "슬픔"은 남의 아픔을 보듬을 줄 알고, 소외된 사람들까지 사랑하는 아름다운 존재이다. 할머니의 귤 값을 깎고, 동사자의 죽음에도 무관심한 우리들은 약자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해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우리에게 시적 화자는 사회적 약자를 멸시의 시선이 아닌 자신과 평등한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따뜻한 사랑이 절실한 존재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다림의 자세를 주겠다고 한다.

이는 자신의 행복에 취해서 자신만의 안일을 위해 남의 아픔에 무관심하거나 그 아픔을 돌볼 줄 모르는 이기적인 세태를 비판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너와 함께 걷겠다"고 하며 대결의 구도가 아닌 화합과 조화의 삶을 지향한다. 이는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너"에게 알게 하면서, 슬픔이 새로운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시는 독특한 시점을 선택하여 삶의 한 속성인 슬픔이 기쁨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참신한 표현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상식을 깨뜨리는 역설적인 발상으로 현실 비판적이고 교훈적인 시의 성격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관련 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A는 B를 발표하다
정호승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A는 B를 발표하다
정호승 동인지 『반시(反詩) A는 B에 발표하다
슬픔이 기쁨에게 1978년 A는 B에 발표되다
슬픔이 기쁨에게 동인지 『반시(反詩) A는 B에 발표되다
슬픔이 기쁨에게 1979년 A는 B에 발간되다
슬픔이 기쁨에게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A는 B에 수록되다
슬픔이 기쁨에게 역설적 표현 A는 B를 활용하다

슬픔이기쁨에게 온톨로지.JPG

참고 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현대문학대사전

ZUM 학습백과

작성자 및 기여자

인문정보콘텐츠(2020) 수업의 일환으로 작성.

작성자 노영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