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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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아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6월 20일 (토) 23:53 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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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5.18 광주 민주항쟁' 25주년을 맞아 기획된 'TV 책을 말하다' 추천도서. 시인 황지우가 쓴 최초의 희곡. 우리 시대는 광주의 그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임동확의 ‘매장시편’, 고정희의 ‘초혼제’가 서정 영역에서, 임철우의 『봄날』이 서사 영역에서 그 기억과 반성의 몫을 하고 있었다면 『오월의 신부』는 극 영역에서의 가장 치열한 기억과 반성의 형식으로 광주의 그날을 증언할 것이다.

목차

등장인물

프롤로그

제1부 핏자국 위로 지나간 나비


1장 오, 청춘은 괴로워라

2장 광천동 낙원의 축일

3장 갈리는 두 길

4장 피의 날들

5장 혜숙의 죽음

6장 진공

7장 개기일식


제2부 징헌 사랑


8장 해방제의(解放祭儀)

9장 진혼

10장 고립

11장 대립

12장 그대 젊은 날의 극광(極光)이여


제3부 바람의 탑


13장 장백의(長白衣) 행진

14장 화약고 위의 시간들

15장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16장 마지막 메시지

17장 황혼

18장 주머니에 주민등록번호를 넣으며

19장 문 앞에서

20장 바람의 고요한 내부

21장 혼배성사

22장 마지막 목소리들


에필로그


<해설> 신부(神父)에서 신부(新婦)로 가는 길·정과리

출판사리뷰

황지우의 시는 연극인들에게 매력적인 텍스트다. 이미 연극화된 바 있는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살찐 소파의 일기’의 예에서 보듯, 황지우 시가 지닌 극적인 내재율은 무대 위에서도 또 다른 빛을 발한다. 『오월의 신부』는 시인의 극적인 내재율이 본격적인 희곡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하겠다.

늙은 장요한 신부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극의 핵심적인 시간적 배경은 시민수습위와 시민군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5월 24일부터 계엄군의 도청 진압이 시작된 27일 새벽까지.

이 작품은 고립무원의 상황 아래 던져진 오월 광주 사람들이 겪는 내면적 외면적 갈등을 주요 모티프로 하고 있다. 오월 광주 사람들은 폭력의 공포에 맞서기 위해 모였지만 계급, 세계관, 인간적 약점 등에서 온 대립과 긴장과 알력과 갈등 또한 큰 것이었다. 『오월의 신부』는 단순한 일지식 보고나 추도사, 제문을 넘어 바로 이러한 심리적 선을 통해 그날을 기억하고 반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희곡을 무대에 올리는 공연 기획팀 <이다.>는 ‘이 작품은 광주의 상황이 인간이면 언제 어디서나 닥칠 수 있는 운명과도 같은 개연성을 가지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아울러 이유도 모른 채 영원히 결별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개인사를 무대 위로 불러 내어 그 영령들을 위로하고 우리 기억들을 불러내 보편적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을 하고 있거니와, 이는 작품에 대한 가장 적실한 설명이리라.

우리 시대는 광주의 그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임동확의 ‘매장시편’, 고정희의 ‘초혼제’가 서정 영역에서, 임철우의 『봄날』이 서사 영역에서 그 기억과 반성의 몫을 하고 있었다면 『오월의 신부』는 극 영역에서의 가장 치열한 기억과 반성의 형식으로 광주의 그날을 증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