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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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조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승려, 시인인 만해한용운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2009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문으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본문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길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뜨리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작품 특징

님의 침묵은 떠나보낸 님에 대한 슬픔과 재회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시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설법이 두번이나 사용된 것이다. 역설법이 사용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2.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이러한 역설법은 님과 이별한 상황에 처한 화자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인위적으로 한글 표준어가 쓰이지 않고 방언과 토속어가 세련되지 않은 표현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본문의 '정수박이'는 '정수리'의 강원도 방언이다. 이러한 향토적 정감의 방언 및 토속어 애용과 서민적인 시어의 활용은 민중정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925년부터 백담사에서 집필하여 1926년 경성 안동서관에서 발행한 시집 『님의 침묵』은 민족의 현실과 이상,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주체적 자세에 대해 노래했으며, 더욱이 그것을 풍부한 시적 이미지로 아름답게 형상화해 수준 높은 민족문학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는‘님’은 연인·조국·부처 등 다의적인 의미를 지니며 그에 따라 ‘님의 침묵’이라는 표현은 당시의 민족적 상황을 은유적으로 상징하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세속적인 정감의 진솔성이 불러일으키는 인간적 설득력과 함께 세속적인 사랑을 표출하면서도 세속사의 진부함에 떨어지지 않으며 목소리 높여 민중정신을 강조하지도 않는다는 작품 평도 있다.

'님'의 해석

본 시에서 '님'은 크게 세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작가 한용운의 인생이 독립운동과 불교, 그리고 시의 세 기둥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관점 '님' '님'과의 이별 '님'과의 재회
남녀의 사랑을 노래한 시 사랑하는 연인 연인과의 이별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
불교의 윤회사상을 담은 시 불교적 진리 혹은 부처 종교적 깨달음의 고통스러운 과정 종교적 깨달음을 얻음
일제강점기의 조국을 담은 시 조국 일제에게 조국을 빼앗김 조국의 광복과 해방

네트워크 그래프

님의침묵네그.png

(원래 정상적으로 보이다가 갑자기 그래프가 보이지 않아 캡쳐본을 추가합니다)

RDF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한용운 님의 침묵 A는 B를 집필했다.
님의 침묵 민중정신 A는 B가 반영되었다.
님의 침묵 남녀의 사랑 A는 B로 해석된다.
님의 침묵 불교윤회사상 A는 B로 해석된다.
님의 침묵 일제강점기 조선 상황 A는 B로 해석된다.
님의 침묵 역설법 A에는 B가 표현되었다.


출처

한국민족문학백과사전

기여자

강서연

느낌있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