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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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염상섭의 1949년 발표한 단편소설. 해방 직후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물질적·정신적 파탄에 이르게 되는 두 여고 동창생의 이야기.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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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례모친 : 인텔리 여성으로 매사에 세심하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여인. 옥임과 영감의 간교한 고리대금에서 비롯된 빚과 이자에 물려 노력과는 달리 경제적으로 파산해 가는 인물.

옥임이 : 동경 유학 시절에는 신여성 운동과 자유 연애를 하던 꿈 많은 여인이었으나 개인적 욕망을 위해서 나이 많은 도지사의 후실로 들어간다. 해방 후에는 남편이 반민법에 몰려 재산이 몰수될 것을 알고 고리대금으로 살 길을 찾는다. 정례 모친과 대립되는 기회주의적 이기주의자로 돈에 모든 가치를 두는 근대적 성격의 인물.

영감 : 정례 모친 옥임이 사이에서 중간 이득을 취하는 속물. 빚놀이란 어려운 세상을 살기위한 방편이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행위라며 자위한다. 옥임이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파탄자이다.

중심인물은 '정례 모친'과 '옥임'.

  • 줄거리

'정례 모친’은 ‘옥임’과 함께 일본유학을 하고 온 신여성으로서 당시에는 상당한 인텔리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례 모친’은 결혼 후 자식들을 기르면서 생활고를 겪는다. 한편‘옥임’은 도쿄에서 신여성으로 활동하다가 현재 남편의 후처로 결혼한 후 당시에는 ‘친일파 도지사댁 실내 마님’으로, 태평양전쟁 중에는 ‘군수품 회사’ 고급 간부의 아내로 호화스럽게 살아왔다. 하지만 광복이 되자 과거의 친일행적 때문에 ‘반민자’의 아내가 되어 고리대금업으로 돈을 모으고 있다. 정례 모친은 은행에서 집문서를 담보로 30만원을 빌려 문방구 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사업이 어렵게 되자, 정례 모친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옥임'에게 10만원, ‘영감'에게 5만원의 돈을 빌려서 학교 건너편에서 문방구를 경영한다. 하지만 남편이 택시업을 하다가 망하게 되자 이자를 제때에 지불하지 못하게 되고, 꼬박꼬박 배당금을 챙겨가던 옥임에게는 면박을 당한다. 옥임의 초기 지분은 동업자에 불과했지만 정례 부친이 택시업으로 망하게 되자 돈을 빌려준 ‘영감’과 함께 채권자로 변신하여 강압적으로 문방구를 빼앗으려고 한다. 은행에 30만원, 옥임에게 20만원, 교장영감에게 5만원 도합 55만원의 빚을 걸머진 정례 어머니는 어느 날 황토현 정류장에서 만난 옥임에게 망신을 당한다. 두 달에 걸쳐 억지로 교장 영감의 빚은 갚았으나, 급기야 석달째에는 보증금 8만원마저 되찾지 못한 채 빚으로 에우고 문방구를 교장 영감의 딸 내외에게 넘기지 않을 수 없었다. 몸살감기에 울화로 누운 정례 모친을 위로한답시고 정례 부친은 옥임에게 고장난 자동차를 팔 궁리를 하며 껄껄 웃는다.


  • 해석

문학을 사랑하고 여성 해방 운동을 찬양하면서 꿈 많던 처녀 시절을 보낸 옥임은 이젠 돈놀이에 몰두하여 성격 파산자로 변모하고, 경제적으로 파산한 정례 모친에게 길거리에서 심한 창피를준다. 옥임은 고리대금에서 삶의 재미를 갖게 되었고, 정례 모친은 옥임이의 그러한 정신파산을 한탄한다. 그러나 옥임이는 오히려 친구인정례 모친에게 망신을 준 것을 통쾌하게 여기면서, 그것이 젊은 남편과 장래성 있는 자녀를 둔 친구에대한 시기심에서 나온 화풀이인 것을 자인한다. 옥임과 정례 모친. 두 인물의 삶을 통해서 작가는 금전적인 이해관계에 지배되고 있는 두 사람의 인간관계 속에서 두 개의 파산을 보여준다. 오랜 친구 사이인 ‘김옥임’과 ‘정례 모친’이지만, 금전적인 문제로 두 사람의 인간관계는 그 의미를 갖지 못한다. ‘옥임’이 정류장에서 ‘정례 모친’을 모욕하는 행위를 통해서 그녀의 정신적인 파산을 엿볼 수 있다. 더욱이 그녀는 옛날의 영화를 되살리기 위해서 고리대금업자로 변신한 친일파의 아내인 것이다. 그녀의 이같은 정신적인 파산과 아울러 ‘정례 모친’은 금전적인(혹은 물질적인) 파산을 겪는다. 어떻게든지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정례 모친이었지만, 돈을 소유한 ‘교장선생’, ‘옥임’과 같은 인물들에 의해 하류계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는 것이다.


또한 '교장'이라는 캐릭터를 설정한 특정한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생님 중에서도 학교를 운영하는 교장은 높은 도덕적 기대를 받는다. 하지만, 작품 내에서의 교장은 옥임과 함께 정례 모친을 물질적으로 파산시켜 문방구를 뺏는 등, 정반대의 행위를 하고 있다. 즉, 염상섭은 교장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던 인물을 통해 당시의 물질만능주의 시대상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시정(市井) 소설로서시간적 순행 기법에 과거 회상이 삽입되어 있으나 대체적으로 평면적구성에 속한다. 그리고 내용의 층위에서는 정례 모친과 옥임의 경제적, 성격적 파산이 병행적 구성으로 전개되고 있다.

출판정보

<신천지> 수록, 1949.8. 발행

관련항목

Domain(A) Range(B) 설명 비고
두 파산 염상섭 A는 B의 저서이다.
두 파산 광복 후 A는 B에 쓰였다.
두 파산 물질만능주의 A는 B를 비판한다.
두 파산 광복 후 A는 B를 배경으로 한다.

관련연구

오양진, "서술과 인간상 -채만식의 「맹순사」와 염상섭의 「두 파산」을 중심으로" 어문논집, 2010

관련콘텐츠

참고문헌

한국현대문학위키

작성자 및 기여자

작성자: 김윤희181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