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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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무등을 보며'는 [서정주]가 광주 조선대학교 문리대에 재직 중일 때 쓴 것으로 보인다. 6․25 동란 이후 전국은 쑥대밭이 된 상태에서 국민들의 생활고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였다. 대학교수라는 직업도 어려운 사정은 남들과 다를 바 없었다. 모두가 물질적으로 궁핍한 시절에 언제나 늘 변함없는 모습으로 서 있는 무등산을 보며 가난 속에서도 의연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노래하고 있다.


또한 이번 2021수능특강에 실려 많은 학생들이 보고 공부하고 있다.

시에 대하여

시 전문

가난이야 한낱 남루(襤褸)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 산(山)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靑山)이 그 무릎 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목숨이 가다 가다 농울쳐 휘어드는

오후(午後)의 때가 오거든

내외(內外)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차라리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애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어느 가시덤불 쑥구렁에 누일지라도

우리는 늘 옥(玉)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일이요

청태(靑苔)라도 자욱히 끼일 일인 것이다.

시에 대한 간단한 해석

지금의 무등산은 숲과 나무로 채워져 있지만 당시에는 민둥산 수준이었다. 시 속에 ‘갈매빛’은 ‘짙은 초록색’을 의미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고 그렇게 해야 마땅함을 희망한 것이다. ‘가난’을 운명이 아닌 현실 속의 헌 누더기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가난할수록 허리잔등이 하얗게 드러나는 것이 마치 우리의 타고난 마음씨가 더욱 빛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인은 전쟁의 상흔에서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 바탕은 다름 아닌 의연하게 서 있는 무등산이다.

RDF및 온톨로지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무등을 보며 서정주 B가 A를 집필했다.
무등을 보며 2021 수능특강 A는 B에 수록되었다.

무등을보며온톨로지.png

작성자 및 기여자

작성자: 박한빈


기여자: 박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