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회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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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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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은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1950년 가족과 함께 월남하여 육군 통역 장교로 군복무하고 제대 후 글쓰기에 전념했다. 1959년 〈자유문학〉 10월호에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 〈라울전〉이 추천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1960년 〈가면고〉, 〈광장〉 등을 발표하면서 작가적 명성을 굳혔다. 또한 그는 살아 있는 지식, 진정한 사랑은 어떠한 환경에서 가능한가라는 물음이 이데올로기적 세계관과 단단히 결합되어 있음을 그의 작품 〈광장〉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작품

개요

1963년 6월부터 1964년 6월에 걸쳐 잡지 《세대》에 연재 발표한 장편소설로, 연재당시의 제목은 '회색의 의자'였다. 작가 특유의 관념적 경향이 엿보이는 에세이스타일의 독백이 주를 이루는 초기 작품으로서, 소설의 형식 자체에 얽매이지 않은듯한 느낌을 주는 실험적 소설이다. 4·19혁명 직전의 한국사회를 배경으로펼쳐지는 이 소설은 자유당정권으로부터 제3공화국으로 이동해가는 정치사적 분기점에서 역사적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독고 준이라는 청년을 중심인물로 내세워 분단현실과 민족주의 등 한국사회의 집단적 모순을 중심테마로 다루고 있다.


줄거리

1958년 어느 비 내리는 가을 저녁에 국문학도이자 소설을 쓰는 독고 준의 하숙집으로 친구인 김학이 찾아온다. 학은 학술 동인지 『갇힌 세대』에 실린 독고 준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준에게 동인회 가입을 권하지만 준은 스스로를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데올로기의 피해자로 여긴다. 학은 정치학도로서 사회변혁을 꿈꾸는 급진적 행동주의자인데 반해, 준은 사색적이며 관념적이며 사회의 변혁에도 회의적이며 소극적이다.

준은 학이 떠난 뒤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공상과 상상이 혼합된 관념의 여행을 떠난다. 어린 시절의 집과 밭과 학교, 그리고 아버지와 자신의 모습 등 회상과 사념(思念)의 여행 속에서 준은 이데올로기와 현실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현실로부터 스스로를 소외시키며 적응하지 못하며 상념의 시간들을 보내는 자신의 비겁함과 소심함에 끊임없이 갈등한다. 1959년 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저녁, 친구 김학이 독고 준을 찾아온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 끝에 김순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한순간 분위기는 어색해지고 만다. 이야기 끝에 시간이 늦었다는 핑계로 김학은 돌아간다. 친구를 보내고 난 독고 준은 오랫동안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아래층에 있는 이유정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사라진다.


작품해설

사건이 점차적으로 퇴조하고, 에세이 스타일의 지적 독백이 강화되는 최인훈 특유의 관념적 경향이 머리를 들게 되는 초기의 작품이다. 소설'광장' 이후, 그리고 군에서의 제대 이후, 전업 작가로서의 길을 작정한 작가가 다부진 의욕을 갖고 시작한 작품인 만큼 작가의 문학적 도정에 있어서도 비중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연재 당시의 제목은 「회색의 의자」였다. 최인훈이 이처럼 ‘회색’을 강조하는 태도는 등단작 「GREY 구락부 전말기」와 관련된다.

이 작품의 연재 시점은 4‧19 혁명과 5‧16 군사정변을 지나 바야흐로 군부정권이 민간인의 옷을 갈아입고 또 다른 공화정을 시작하려는 초입의 시점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이 작품은 자유당 정권으로부터 제3공화국으로 이동해 가는 정치사적 분기점에서 지난 연대와 당년의 역사 현실을 하나의 관념적 패러다임 속에 끌어들여 포괄적인 반성을 꾀해본다는 점에서 총체적인 역사 반성의 형식을 지니고 있다.


의외의 평가

「회색인」은 최인훈의 소설 속에서 지적(知的) 독백과 사변적인 경향을 강하게 보여주는 대표 작품 중 하나다. 작가 스스로 이 작품을 두고 “통과의례 규정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힌 어떤 원시인 젊은이의 공방(空房)의 기록”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또한 「광장」, 「서유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의 작품들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 색채와 작품 세계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대개의 작품들이 그렇듯 「회색인」 역시 한국사회의 모순와 부조리를 날카롭게 드러내면서 지적이며 비판적인 성찰을 담아낸다. 특히 이 작품은 인물들의 관념적 사고와 논리적 사변(思辨)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의 젊은이들이 겪는 갈등과 고뇌, 가치관과 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관련 동영상

  • 기획특강-지식의 기쁨(최인훈의 회색인)



관련 항목

Domain(A) Range(B) Relation 설명
회색인 최인훈 창작하다 A를 B이 창작하다
회색인 장편소설 구분되다 A가 B로 구분되다
회색인 세대 발표되다 A가 B에 발표되다
[회색인]] 분단현실 그리다 A가 B를 그리다
회색인 민족주의 그리다 A가 B를 그리다
1963년 6월~1964년 6월 세대 발표되다 A에 B에서 발표되다



회색인그래프.JPG



국내학술연구

  • 최인훈 소설에 나타난 마르크스주의와 사회주의 인식 양상 - 「광장」, 『회색인』, 『화두』를 중심으로 -

강주현,권성우, (한민족문화연구 Vol.53 No.-,[2016])[KCI등재]

  • “데가주망”의 논리 -최인훈 장편소설 『회색인』-

방민호 ( Min Ho Bang ), (어문론총 Vol.67 No.-,[2016])[KCI등재]

  • 최인훈의 <회색인>과 <서유기>의 대비 고찰 연구 - 기표적 연작으로서의 두 작품 간 실재계 대비를 중심으로-

이연숙, (현대문학의 연구 Vol.0 No.27,[2005])[KCI등재]

  • 내셔널리즘과 사랑 - 최인훈의 『회색인』에 나타난 혁명의 논리 -

최현희, (東洋學 Vol.44 No.-,[2008])[KCI등재]







참고 문헌

회색인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