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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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깽

개요

멕시코 특산물 헤네켄(Henequen)의 멕시코식 발음이다. 선인장 일종으로 밧줄과 카펫의 원료가 되지만 가시가 무성하고 독즙이 있다.

위 식물에서 유래한 김상열 작가의 작품으로 박근형 연출의 연극과 김호선 감독의 영화 등이 제작되었다.

시놉시스

1034명의 조선인 노예들이 속았다. 노예상인 메이어즈와 거간꾼 오바의 얕은 수작에 조선 백성은 속절없이 배에 오른다. 하루 1000개의 선인장을 자르는 노역, 열사와 기아와 오염과 학살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국 선박 일포드호는 1905년 4월 4일 정오 1033명의 조선 노동자들을 싣고 인천항을 출발,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를 향해 떠났다. 승선한 한국 노동자의 성분을 보면 남자 702명, 여자 135명 그리고 어린이가 196명이었는데 약 200명이 전직 황실의 무관 출신이고 나머지는 농부, 노동자, 전직 하급 관리, 거지패, 일반 서민으로 구분되었다.

이들의 계약서는 영문과 국문으로 작성되었고 노동계약 기간은 4년… 이것이 조선인의 첫 노예 송출이었다.

배경

자본주의 열강에 희생된 것이 흑인 노예만이 아니었음을 상기시켜주는 조선인의 멕시코 이민 역사.


연극 소재를 찾던 김상열 호세 교수를 통해 알게 된 이야기로 멕시코 이주 한국인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 백성들은 하루에 애니깽 천 줄기를 잘라야 했다. 숙소는 가축을 사육하던 우리였다. 살인적인 더위를 버티지 못한 노약자들이 죽어 나갔다. 농장주의 허락 없이 주거 지역을 이탈할 수 없었다. 이탈하다 발각되면 즉시 사살되었다."
"1904년 국제 노예상인 메이어즈가 조선에 잠입해 일본인 거간꾼 오바를 앞세워 노예를 모집했다."
"급료와 대우가 월등하다는 꾐에 조선 백성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었고 농민, 부랑자, 걸인까지 모두 1033명이 모집되었다."
"1905년 이들을 태운 화물선이 제물포항을 떠나 석 달이 넘는 항해 끝에 배는 멕시코 서부 해안 도시 베라쿠르스에 닿았고, 그사이 한 여인이 아이를 낳아 1034명이 되었다." -관련 인터뷰 중 발췌-

애니깽에서 직접적으로 사용된 이야기는 이민자 2세대인 박삼례 할머니에게 탈출한 조선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공연 개요

극단 신시 창단 공연으로 1988년 10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대학로극장에서 초연했으며 1998년 6월에는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 공연이 성공하자 방송국도 멕시코 이민사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고, 다큐멘터리도 제작되었다. 영화도 제작되었다.

줄거리

조선인들이 인천항을 떠났다가 귀환할 때까지 30년간을 배경으로 시공간의 변화, 조선의 궁중과 멕시코 애니깽 농장 등 지리적 거리 등을 무대화하기 위해 장면을 분할하고 서사적 목소리를 활용했다. 특히 서사적 목소리는 사건의 경과를 알려 주고 그 실체를 객관화해 관객에게 사실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애니깽>에서는 노동자들의 이민 – 수난 – 귀환이라는 플롯과 고종의 무기력한 일상 – 죽음의 플롯이 병치된다. 노동자들이 겪는 비참한 현실을 고종의 무력하고도 권태로운 일상과 대조해 보여 줌으로써 그 비극성을 더욱 강조했다. 애니깽 노동자들이 조선에 돌아온 뒤 윤치호를 만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병치되던 두 사건은 하나로 합쳐진다. 힘겹게 조국을 찾아온 애니깽 노동자들이 멕시코 국적을 가진 밀입국자로 몰려 수감되자 임금에게 자신들의 현실을 알려서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던 이들의 목적과 의지가 패망한 조국, 임금 부재라는 현실 앞에서 허무하게 스러지는 결말은 비극적 효과를 강화한다.

평가

구한말에 멕시코 애니깽 농장 노동자로 이민을 갔던 조선인들이 겪은 비참한 현실을 통해 민족 수난사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김상열은 직접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도시 메리다를 방문해 농장을 답사하고, 멕시코 이민 2세대들을 만나 노동자들의 탈출, 귀환기를 들었다. 여기에 당대 신문 기사를 추가해 애니깽 노동자의 삶을 형상화했다.
김상열은 1988년에 쓴 <역사에 대한 건망증>에서 왕 중심의 역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작품은 역사가 외면한 백성과 민중의 모습을 통해 우리와 나의 모습을 발견하려는 노력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출판 및 공연 정보

관련항목

항목A 항목B 관계 비고
주어(S) 목적어(O) A는 B를 ~하다(P)

참고문헌

작성자 및 기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