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1937)"의 두 판 사이의 차이

한성대학교 미디어위키
이동: 둘러보기, 검색
(원문)
35번째 줄: 35번째 줄:
 
오 밤길을 걷는 마음.
 
오 밤길을 걷는 마음.
 
==원문==
 
==원문==
바람
+
바람<br/>
눈보라가 친다
+
눈보라가 친다<br/>
앞길 먼 산
+
앞길 먼 산<br/>
한울에
+
한울에<br/>
아무 것도
+
아무 것도<br/>
안 보이는 밤
+
안 보이는 밤<br/>
 +
<br/>
 +
아 몹시 춥다<br/>
 +
<br/>
 +
개 한 마리 안 짓고<br/>
 +
등불도 꺼지고<br/>
 +
가슴 속<br/>
 +
숲이<br/>
 +
호올노<br/>
 +
흐득이는 소리<br/>
 +
독개비라도 만나고 싶다<br/>
 +
<br/>
 +
죽는게<br/>
 +
살기보다도<br/>
 +
쉬웁다면<br/>
 +
누구가<br/>
 +
벗도 없는<br/>
 +
깊은 밤을……<br/>
 +
<br/>
 +
참말 그대들은 얼마나 갔는가<br/>
 +
<br/>
 +
발자욱을<br/>
 +
눈이 덮는다<br/>
 +
소리를 하면서<br/>
 +
말소리를 듣재도<br/>
 +
작구만<br/>
 +
바람이 분다<br/>
 +
<br/>
 +
오 밤길을 걷는 마음……<br/>
 +
丁丑 一月<br/>
  
아 몹시 춥다
+
―『조광』, 1937.6   [http://lps3.www.krpia.co.kr.libproxy.hansung.ac.kr/viewer?plctId=PLCT00005183&tabNodeId=NODE04082110&nodeId=NODE04082232#none 임화문학예술전집]
 
 
개 한 마리 안 짓고
 
등불도 꺼지고
 
가슴 속
 
숲이
 
호올노
 
흐득이는 소리
 
독개비라도 만나고 싶다
 
 
 
죽는게
 
살기보다도
 
쉬웁다면
 
누구가
 
벗도 없는
 
깊은 밤을……
 
 
 
참말 그대들은 얼마나 갔는가
 
 
 
발자욱을
 
눈이 덮는다
 
소리를 하면서
 
말소리를 듣재도
 
작구만
 
바람이 분다
 
 
 
오 밤길을 걷는 마음……
 
丁丑 一月
 
 
 
―『조광』, 1937.6 [http://lps3.www.krpia.co.kr.libproxy.hansung.ac.kr/viewer?plctId=PLCT00005183&tabNodeId=NODE04082110&nodeId=NODE04082232#none 임화문학예술전집]
 

2022년 6월 15일 (수) 01:36 판

소개

밤길시인이자 평론가였으며, 문학운동가이기도 했던 임화가 쓴 시로, 1937년 6월 월간종합잡지인 <조광>에서 발표한 시이다.

번역문

바람
눈보라가 친다
앞 길 먼 산
하늘
아무것도
안 보이는 밤.

아 몹시 춥다.
개 한 마리 안 짖고
등불도 꺼지고
가슴 속
숲이
호올로
흐득이는 소리
도깨비라도 만나고 싶다
죽는 게
살기보다도
쉬웁다면
누구가
벗도 없는
깊은 밤을...... .

참말 그대들은 얼마나 갔는가.

발자국을
눈이 덮는다
소리를 하면서
말 소리를 들 제도
자꾸만
바람이 분다.
오 밤길을 걷는 마음.

원문

바람
눈보라가 친다
앞길 먼 산
한울에
아무 것도
안 보이는 밤

아 몹시 춥다

개 한 마리 안 짓고
등불도 꺼지고
가슴 속
숲이
호올노
흐득이는 소리
독개비라도 만나고 싶다

죽는게
살기보다도
쉬웁다면
누구가
벗도 없는
깊은 밤을……

참말 그대들은 얼마나 갔는가

발자욱을
눈이 덮는다
소리를 하면서
말소리를 듣재도
작구만
바람이 분다

오 밤길을 걷는 마음……
丁丑 一月

―『조광』, 1937.6 임화문학예술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