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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도회(都會)-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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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회(都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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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투성이인 지붕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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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머리를 쳐들고 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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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잎이 터진 거리의 포플라가 실바람에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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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놀란 도적이 손에 쥔 돈을 놓아버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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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우러러 은 쪽을 던지며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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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솜에나 비길 얇은 구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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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로 날아만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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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로 날아만 들어
바다 위에 섰는 듯 보는 눈이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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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섰는 듯 보는 눈이 어지럽다.
  
  
사람은 온몸에 달빛을 입은 줄도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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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온몸에 달빛을 입은 줄도 모르는가.
둘씩 셋씩 짝을 지어 예사롭게 지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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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씩 셋씩 짝을 지어 예사롭게 지껄이다.
아니다, 웃을 때는 그들의 입에 달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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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웃을 때는 그들의 입에 달빛이 있다.
 
달 이야긴가 보다.
 
달 이야긴가 보다.
  
  
아, 하다못해 오늘 밤만 등불을 꺼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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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각시같이 방구석에서, 추녀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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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각시같이 방구석에서, 추녀 밑에서
달을 보고 얼굴을 붉힌 등불을 보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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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보고 얼굴을 붉힌 등불을 보려무나.
  
  
거리 뒷간 유리창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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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내려와 꿈꾸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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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7일 (토) 23:21 판

달밤, 도회(都會)-이상화

달 밤

─ 도회(都會)

먼지투성이인 지붕 위로 달이 머리를 쳐들고 서네.


떡잎이 터진 거리의 포플라가 실바람에 불려 사람에게 놀란 도적이 손에 쥔 돈을 놓아버리듯 하늘을 우러러 은 쪽을 던지며 떨고 있다.


풋솜에나 비길 얇은 구름이 달에게로 날아만 들어 바다 위에 섰는 듯 보는 눈이 어지럽다.


사람은 온몸에 달빛을 입은 줄도 모르는가. 둘씩 셋씩 짝을 지어 예사롭게 지껄이다. 아니다, 웃을 때는 그들의 입에 달빛이 있다. 달 이야긴가 보다.


아, 하다못해 오늘 밤만 등불을 꺼 버리자. 촌각시같이 방구석에서, 추녀 밑에서 달을 보고 얼굴을 붉힌 등불을 보려무나.


거리 뒷간 유리창에도 달은 내려와 꿈꾸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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