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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늘에다 봉창이나 뚫으랴 숨결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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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8일 (일) 00:16 기준 최신판

조선병(朝鮮病) - 이상화


어제나 오늘 보이는 사람마다 숨결이 막힌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반가움도 없이

참외꽃 같은 얼굴에 선웃음이 집을 짓더라.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 맛도 없이

고사리 같은 주먹에 진땀물 굽이치더라.

저 하늘에다 봉창이나 뚫으랴 숨결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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