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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일제 강점기 한글 운동을 주도한 조선어 학회의 권덕규가 작성한 것이다. 그는 한글을 다른 문자들과 비교했을 때 한글만이 가진 특징과 그 장점을 강조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우리말이 국어가 아닌 조선어로 낮은 취급을 받고, 보통학교에서는 우리말보다 일본어를 더 많이 가르치던 시절에 <어린이>는 우리 말과 우리 글을 익히고 이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교재였다.
 
위 글은 일제 강점기 한글 운동을 주도한 조선어 학회의 권덕규가 작성한 것이다. 그는 한글을 다른 문자들과 비교했을 때 한글만이 가진 특징과 그 장점을 강조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우리말이 국어가 아닌 조선어로 낮은 취급을 받고, 보통학교에서는 우리말보다 일본어를 더 많이 가르치던 시절에 <어린이>는 우리 말과 우리 글을 익히고 이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교재였다.
 
한글에 대한 유익한 글도 만나고 더운 여름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들도 나눌 수 있었던 『어린이』 잡지, 오늘날까지 이 잡지가 발행되었더라면 여러분은 어떤 여름 재미를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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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3일 (월) 18:15 판

소개

어린이는 1923년에 창간된 잡지이며, 1923년 3월부터 1935년 봄까지 통권 122호가 출간되었다. 개벽사에서 발행하였으며, 일제 강점기의 최장수 어린이 잡지이다. 동화, 동시, 미담, 소설, 생활 상식과 특집 기사, 퀴즈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벽 그림, 말판 등 부록이 있다. 또한, 잡지 안에 발행인이었던 방정환의 창작 동화와 글도 수록되어 있다.

특징

1923년 3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을 계몽하기 위해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 갑시다’라는 표어를 걸고 만들어졌다. 방정환이 조직한 아동 문화 운동 단체인 색동회 회원들을 비롯하여 이광수, 피천득, 박태원, 윤극영, 마해송, 주요섭, 이태준, 심훈, 홍난파 등 당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나 문인들이 이 잡지에 다양한 문학, 교양, 소화, 편지 등을 소개하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계절에 맞는 표지 삽화와 글을 싣기도 하고, 어린이 독자들에게 투고받은 동시나 동요를 소개하였다. 이는 어린이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어름 먹을 ᄯᅢ 주의할 몃 가지

① 어름은 강에서 채빙한 것을 ᄭᅢᄭᅳᆺ한 맑은 물로 여러번 씨츤 뒤에 청결한 지하실 냉장고에 너어 두잇다가 사용할 적마다 쓸만큼식 분량을 베여내여서 역시 말쟁이 씨츤 뒤에 쓸 것 ② 어름은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 어른은 반 곱보(컵) 아희는 십분의 일 곱보(컵) 내지 십분의 이 곱보(컵) 이러케 나이를 ᄯᅡ라서 가감하야 마실 것 …

- 1929년, 『어린이』 7권 5호, 24~25쪽

여름에는 특집호를 발행하기도 하였다. 특집호에는 위와 같은 글을 볼 수 있었다. 위 글은 더운 여름에 얼음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을 알리고 있다. 당시 일반 가정집에서는 강에서 가져온 얼음을 씻어서 지하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위 글은 이 얼음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을 때에는 어른은 한 컵, 아이는 십분의 일 컵 정도만 먹어야 탈이 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렇듯 특집호에는 각 계절과 관련된 주제와 관련된 글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잡지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쉬운 한글로 만들어졌다는 특징이 있다. 이 잡지는 어린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잡지이기에 어려운 한자 사용은 되도록이면 자제하고 한글로 쉽게 풀어쓴 글이 많았다. 또한, 한글의 역사와 그 가치를 쉽게 설명한 「조선 글자를 만들던 해」(4권 1호, 10~11쪽), 「조선글은 천하에 제일」(4권 6호, 10~12쪽), 「세계에 그 유가 없는 조선의 유명한 글」(7권 3호, 40~41쪽) 등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 조선글은 천하에 제일

가. 세계의 글은 크게 한문(漢文) 같은 그림글과 로마글자 같은 소리글로 나눌 수 있다. 나. 조선글은 소리글로서 말하는 소리를 그대로 그리도록 만든 것이다. 다. 소리글자 가운데에는 일본글자처럼 소리를 덩어리로 표현하는 것과 조선글처럼 소리의 갈래갈래를 샅샅이 갈라서 드러내는 것이 있다. (조선글은 「가」라는 소리를 적을 때 소리를 똑똑하게 갈라서 ㄱ 다음에 ㅏ가 소리나고, ㄱ과 ㅏ를 합하면 「가」가 되게 만들었으나, 일본글자는 글자상에 소리의 구분이 드러나지 않은 범벅글이다.) 라. 조선글로는 이 세계 어느 나라 말도 적어 형용하지 못할 것이 없다. 마. 이 때문에 외국말을 배울 때도 조선사람은 말재주가 좋으니 과연 조선글은 세계에서 으뜸이다.

- 1926년, 『어린이』 4권 6호, 10~12쪽

위 글은 일제 강점기 한글 운동을 주도한 조선어 학회의 권덕규가 작성한 것이다. 그는 한글을 다른 문자들과 비교했을 때 한글만이 가진 특징과 그 장점을 강조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우리말이 국어가 아닌 조선어로 낮은 취급을 받고, 보통학교에서는 우리말보다 일본어를 더 많이 가르치던 시절에 <어린이>는 우리 말과 우리 글을 익히고 이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교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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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일제 강점기 어린이들의 여름 나기 방정환의 한글 잡지 『어린이』

위키백과 어린이 (잡지)

기여자

박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