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잡지)"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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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의 최장수 어린이 잡지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의 최장수 어린이 잡지이기도 하다.
  
창간 당시 보통 보름에 1회꼴로 발행되다가 월간체재로 정착되었는데 이는 폐간 때까지 지속되었다. 중간에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매년 1회 정도 결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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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당시 보통 보름에 1회꼴로 발행되다가 월간체재로 정착되었는데 이는 폐간 때까지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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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타블로이드판 12면으로 된 신문형식이었으며, 8호부터는 A5판이나  B6판의 책자형식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타블로이드판 12면으로 된 신문형식이었으며, 8호부터는 A5판이나  B6판의 책자형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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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세계의 글은 크게 한문(漢文) 같은 그림글과 로마글자 같은 소리글로 나눌 수 있다.
 
가. 세계의 글은 크게 한문(漢文) 같은 그림글과 로마글자 같은 소리글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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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조선글은 소리글로서 말하는 소리를 그대로 그리도록 만든 것이다.
 
나. 조선글은 소리글로서 말하는 소리를 그대로 그리도록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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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소리글자 가운데에는 일본글자처럼 소리를 덩어리로 표현하는 것과 조선글처럼 소리의 갈래갈래를 샅샅이 갈라서 드러내는 것이 있다.
 
다. 소리글자 가운데에는 일본글자처럼 소리를 덩어리로 표현하는 것과 조선글처럼 소리의 갈래갈래를 샅샅이 갈라서 드러내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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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글은 「가」라는 소리를 적을 때 소리를 똑똑하게 갈라서 ㄱ 다음에 ㅏ가 소리나고, ㄱ과 ㅏ를 합하면 「가」가 되게 만들었으나, 일본글자는 글자상에 소리의 구분이 드러나지 않은 범벅글이다.)
 
(조선글은 「가」라는 소리를 적을 때 소리를 똑똑하게 갈라서 ㄱ 다음에 ㅏ가 소리나고, ㄱ과 ㅏ를 합하면 「가」가 되게 만들었으나, 일본글자는 글자상에 소리의 구분이 드러나지 않은 범벅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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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조선글로는 이 세계 어느 나라 말도 적어 형용하지 못할 것이 없다.
 
라. 조선글로는 이 세계 어느 나라 말도 적어 형용하지 못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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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이 때문에 외국말을 배울 때도 조선사람은 말재주가 좋으니 과연 조선글은 세계에서 으뜸이다.
 
마. 이 때문에 외국말을 배울 때도 조선사람은 말재주가 좋으니 과연 조선글은 세계에서 으뜸이다.
  

2022년 6월 13일 (월) 19:36 판


소개

1923년, 방정환이 최초로 동요·동화의 창작품을 수록한 어린이 잡지이다.

아동문학가 방정환을 중심으로 개벽사에서 발행하였으며, 1923년 3월에 처음 창간되었고, 1934년 7월에 폐간되었다.

일제 강점기의 최장수 어린이 잡지이기도 하다.

창간 당시 보통 보름에 1회꼴로 발행되다가 월간체재로 정착되었는데 이는 폐간 때까지 지속되었다. 중간에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매년 1회 정도 결간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타블로이드판 12면으로 된 신문형식이었으며, 8호부터는 A5판이나 B6판의 책자형식으로 바뀌었다.

일반기사는 국한문을 혼용하거나 한자를 괄호처리, 문예물은 한글을 전용하였다.

지면의 부피는 12면에서 90면까지로 증감의 폭이 컸으며, 월평균 70면 정도였다.

호를 거듭할수록 삽화나 사진을 늘려서 지면이 다양해졌다.

동화, 동시, 미담, 소설, 생활 상식과 특집 기사, 퀴즈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벽 그림, 말판 등 부록이 있다.

또한, 잡지 안에 발행인이었던 방정환의 창작 동화와 글도 수록되어 있다.

창간 초기에는 천도교소년회에서 ‘새싹회’ 회원들이 주관하였는데, 방정환은 그 중심인물이었다. 그렇기에 『어린이』지는 방정환의 사상과 경영에 따라 운영되었다.

이 잡지는 동요·동화·동극 등의 구분을 확실히 하여 장르의식을 확립하였고, 최초로 동요·동화의 창작품을 게재하였다는 점에서 한국 아동문학의 본격적인 출발이 되었다.

창작동화, 창작 동요 등을 다수 게재하여 1925년을 전후한 동요 황금시대로 이끌어 가기도 했으며, 우수한 아동문학가를 배출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징

1923년 3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을 계몽하기 위해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 갑시다’라는 표어를 걸고 만들어졌다. 방정환이 조직한 아동 문화 운동 단체인 색동회 회원들을 비롯하여 이광수, 피천득, 박태원, 윤극영, 마해송, 주요섭, 이태준, 심훈, 홍난파 등 당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나 문인들이 이 잡지에 다양한 문학, 교양, 소화, 편지 등을 소개하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계절에 맞는 표지 삽화와 글을 싣기도 하고, 어린이 독자들에게 투고받은 동시나 동요를 소개하였다. 이는 어린이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어름 먹을 ᄯᅢ 주의할 몃 가지

① 어름은 강에서 채빙한 것을 ᄭᅢᄭᅳᆺ한 맑은 물로 여러번 씨츤 뒤에 청결한 지하실 냉장고에 너어 두잇다가 사용할 적마다 쓸만큼식 분량을 베여내여서 역시 말쟁이 씨츤 뒤에 쓸 것 ② 어름은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 어른은 반 곱보(컵) 아희는 십분의 일 곱보(컵) 내지 십분의 이 곱보(컵) 이러케 나이를 ᄯᅡ라서 가감하야 마실 것 …

- 1929년, 『어린이』 7권 5호, 24~25쪽

여름에는 특집호를 발행하기도 하였다. 특집호에는 위와 같은 글을 볼 수 있었다. 위 글은 더운 여름에 얼음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을 알리고 있다. 당시 일반 가정집에서는 강에서 가져온 얼음을 씻어서 지하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위 글은 이 얼음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을 때에는 어른은 한 컵, 아이는 십분의 일 컵 정도만 먹어야 탈이 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렇듯 특집호에는 각 계절과 관련된 주제와 관련된 글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잡지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쉬운 한글로 만들어졌다는 특징이 있다. 이 잡지는 어린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잡지이기에 어려운 한자 사용은 되도록이면 자제하고 한글로 쉽게 풀어쓴 글이 많았다. 또한, 한글의 역사와 그 가치를 쉽게 설명한 「조선 글자를 만들던 해」(4권 1호, 10~11쪽), 「조선글은 천하에 제일」(4권 6호, 10~12쪽), 「세계에 그 유가 없는 조선의 유명한 글」(7권 3호, 40~41쪽) 등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 조선글은 천하에 제일

가. 세계의 글은 크게 한문(漢文) 같은 그림글과 로마글자 같은 소리글로 나눌 수 있다.

나. 조선글은 소리글로서 말하는 소리를 그대로 그리도록 만든 것이다.

다. 소리글자 가운데에는 일본글자처럼 소리를 덩어리로 표현하는 것과 조선글처럼 소리의 갈래갈래를 샅샅이 갈라서 드러내는 것이 있다.

(조선글은 「가」라는 소리를 적을 때 소리를 똑똑하게 갈라서 ㄱ 다음에 ㅏ가 소리나고, ㄱ과 ㅏ를 합하면 「가」가 되게 만들었으나, 일본글자는 글자상에 소리의 구분이 드러나지 않은 범벅글이다.)

라. 조선글로는 이 세계 어느 나라 말도 적어 형용하지 못할 것이 없다.

마. 이 때문에 외국말을 배울 때도 조선사람은 말재주가 좋으니 과연 조선글은 세계에서 으뜸이다.

- 1926년, 『어린이』 4권 6호, 10~12쪽

위 글은 일제 강점기 한글 운동을 주도한 조선어 학회의 권덕규가 작성한 것이다. 그는 한글을 다른 문자들과 비교했을 때 한글만이 가진 특징과 그 장점을 강조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우리말이 국어가 아닌 조선어로 낮은 취급을 받고, 보통학교에서는 우리말보다 일본어를 더 많이 가르치던 시절에 <어린이>는 우리 말과 우리 글을 익히고 이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교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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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일제 강점기 어린이들의 여름 나기 방정환의 한글 잡지 『어린이』

위키백과 어린이 (잡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어린이)

기여자

박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