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이 시는 사랑을 잃은 화자가 사랑과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의식을 치르는 행위와 같다. 사랑을 잃은 화자는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을 쓰는 행위가 자신의 사랑과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 의식일 것이다.
작품
작품해석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을 갇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