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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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 올라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 밤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좀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으랴.

제석산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