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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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희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6월 2일 (목) 03:26 판 (새 문서: 바람 눈보라가 친다 앞 길 먼 산 하늘 아무것도 안 보이는 밤. 아 몹시 춥다. 개 한 마리 안 짖고 등불도 꺼지고 가슴 속 숲이 호올로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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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눈보라가 친다 앞 길 먼 산 하늘 아무것도 안 보이는 밤.

아 몹시 춥다.

개 한 마리 안 짖고 등불도 꺼지고 가슴 속 숲이 호올로 흐득이는 소리 도깨비라도 만나고 싶다 죽는 게 살기보다도 쉬웁다면 누구가 벗도 없는 깊은 밤을...... .

참말 그대들은 얼마나 갔는가.

발자국을 눈이 덮는다 소리를 하면서 말 소리를 들 제도 자꾸만 바람이 분다. 오 밤길을 걷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