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희생양>, <폭력과 성스러움>,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지라르의 2004년 저서. 케임브리지 대학의 이탈리아어학과 교수 피에르파올로 안토넬로, 리우데자네이루 대학의 비교문학 교수 주앙 세자르 데 카스트로 로샤와 몇 개월에 걸쳐 나눈 대담을 엮었다.
책 전반에서 르네 지라르가 인문학계에 꾸준히 제시해 온 '모방적 욕망'과 '희생양' 이론이 보다 심화되고 있다. 지라르는 "인간은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모방한다"고 말하며, 모방적 폭력을 진정시키는 희생양 제의는 문화를 전수하는 한 방법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9.11 사태, 미디어와 대중주의 등 오늘날의 현상들을 분석하기도 한다.
르네 지라르가 자신의 이론에 대해 자평하는 부분도 주목할 부분. 기독교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이론에 대해 르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이론의 핵심이 되는 '모방' 개념을 그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지 등등에 대해 언급하여, 지라르 사상에 대한 일종의 총결산의 의미를 갖는 책으로 읽을 수 있다.
좀더 완벽한 판본을 발간하자는 르네 지라르의 제안에 의해, 한국어판에서는 원서에는 없던 '모더니티와 포스트모더니티 그리고 역사의 종말'이라는 장이 새로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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