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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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빈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6월 27일 (토) 23:15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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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귀촉도는 1948년 발간된 서정주의 두번째 시집이자 대표작으로 4부로 나뉘어 총 24편의 시가 실려있으며, 김동리의 발문이 붙어있다. 1부에는 밀어, 거북이에게, 무제, 꽃, 혁명 등 8편, 2부에는 귀촉도, 문열어라 정도령아, 목화, 누님의 집, 푸르른 날, 등 8편이 실려있다. 3부에는 소곡, 행진곡, 민들레꽃, 만주에서, 밤이 깊으면 등 7편, 4부에는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1편이 각각 실려있다.

시집과 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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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 대한 평가

이 시집의 특징은, 첫 시집과 달리 고열한 생명에의 탐구나 수형의 아픔을 노래한 것으로부터 벗어나 천천히 자기 자리를 확인해보고 자기를 다스려나가는 조용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서정주는 이 시집을 통해서 다시 살아나는 재생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동시에, 한국인의 심정의 원형 혹은 이상형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 시로서, 귀촉도를 들 수 있다.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 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歸蜀道)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출처] 귀촉도, 서정주|작성자 출판사 하늘바람

시에 대한 평가

우리 심정의 거울로서 귀촉도를 노래하고 있으며, 이루지 못하고 행하지 못한 일들을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라는 표현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로 볼 때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하여 울분이나 저돌의 장으로부터, 확인이나 모색의 장으로 돌아와 당므 장으로 도약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