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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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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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농무 |
저자 | 신경림 |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
발행일 | 1993년 |
쪽수 | 120 |
ISBN | 893642001 |
개요
농무는 원래 가을 추수가 끝난 농촌 사회구성원들이 자축하는 축제의 향연으로 일련의 행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960년대에서 1970년대로 넘어오면서 농무는 농촌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이는 농촌 공동체가 와해되면서 농무가 더 이상 농미들의 향연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시에서는 이 농촌사회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문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처녀 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 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 구석에 처박혀 발버둥 친들 무엇하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거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작품해설
시의 구성
- 1~6행
공연이 끝난 후 술을 마심
- 7~10행
장거리에서으 농악을 연주할 때 느끼는 서글픔
- 11~16행
피폐한 농촌 현실에 대한 울분
- 17~20행
농무를 통해 분노와 한을 삭임
시어의 의미 해석
- 텅빈운동장
농촌의 피폐한 현실에서 느끼는 쓸쓸함과 소외감, 허무감이 반영되는 공간
- 쇠전, 도수장
점차 사라져 가는 농촌 공동체의 활력을 암시하는 공간
- 신명
농민들의 절망과 울분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