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I: 지옥도(그림)"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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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 안의 액체를 파이프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당시 호남정유(현재 GS칼텍스)의 브랜드 휘발유 ‘CX3’일 것으로 추측된다.
 
*솥 안의 액체를 파이프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당시 호남정유(현재 GS칼텍스)의 브랜드 휘발유 ‘CX3’일 것으로 추측된다.

2023년 6월 15일 (목) 12:35 판

기본 정보


<마케팅 I: 지옥도>는 조선시대 불교회화구례 화엄사 시왕도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하고 이를 ‘코카콜라’, ‘맥심’ 등 현대 광고 문구와 혼용하여 소비문화가 팽배해 있던 1980년대 한국사회를 일종의 지옥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예로 펄펄 끊는 물에 내던져지는 화탕 지옥을 휘발유 제품명 ‘CX3’과 연결시키고, 거대한 나무 판에 짓이겨지는 석개 지옥을 코카 콜라 상품명과 결합하여 소비문화가 지배하는 지금 현재가 곧 지옥임을 암시하였다. 작가 오윤(1946–1986)은 1969년 비평가 김윤수, 시인 김지하 등과 함께 ‘현실(現實)동인’ 을 결성하면서 사회비판적 미술을 추구하기 시작하였고, 1979년 창립된 ‘현실과 발언’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민중미술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현실과 발언’의 일원으로 소비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오윤의 대표작은 총 다섯 점의 ‘마케팅’ 시리즈이다. [1]

원작과의 비교와 대조

도상의 유사점

   시왕도와 마켓팅 지옥도.gif
   
석개지옥
   시왕도와 마케팅 지옥도2.gif
   
화탕지옥


원작과의 비교

비교 기준 구례 화엄사 시왕도 마케팅Ⅰ-지옥도
지장보살
(머리 뒤에 녹색 동그라미)
  • 보살들의 표정이 온화하고 인자하다.
  • 그림 상단 오른쪽에 있는 지장보살은 잔뜩 찌푸리고 있다.
화탕지옥
  • 솥 안에는 물이나 기름이 끓고 있다. 아마 적어도 석유는 아닐 것이다.
  • 솥 안의 액체를 파이프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당시 호남정유(현재 GS칼텍스)의 브랜드 휘발유 ‘CX3’일 것으로 추측된다.

평가

자본주의에 의한 물질만능주의와 이익 추구, 그리고 소비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는 오윤의 <마케팅 Ⅰ-지옥도>(1980)와 <마케팅 Ⅴ-지옥도>(1981)에서 잘 드러난다. 일찍부터 김지하를 알고 있었던 오윤은 그의 영향으로 불화(佛畫)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불화, 민중연희의 해학과 풍자를 적극 이용하고자 했다. <마케팅 Ⅰ>은 시왕도(十王圖)의 하단 불화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화면에는 여러 개의 지옥 이름이 빨강 바탕에 한문으로 쓰여 있다. ‘화탕지옥’에서는 끓는 물에 죄인을 집어넣고 있는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형틀에 갇힌 인물들의 얼굴은 ‘현실과 발언’의 회원인 주재환[2], 손장섭임을 알려준다. 왼쪽의 ‘석개지옥’ 위에서 역시 형틀에 죄이고 있는 인물들은 윤범모, 성완경[3], 원동석, 그리고 오윤이다.
...
불화의 지옥도와 시왕도의 형식, 그리고 광고 이미지를 복합해 완성한 ‘마케팅’ 연작에서 오윤은 자본주의의 무차별적인 이미지 광고가 일상에 스며들었으며 이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김영나, 『1945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 2020.03.09., 미진사, 223~224p, 226p



... <마케팅 Ⅰ-지옥도>에서 보인 주체 구성의 특이성은 1970년대 미술판을 사기 치던 대표적인 모 작가를 등장시켜 풍자함도 시원하지만, 실제로 ‘현실과 발언’ 동인 평론가들을 자신과 더불어 한데 묶어서 심판을 받게 하는 그의 익살스러움의 친애감을 보여주었다.


오윤 외 36명, 오윤 전집 간행 위원회, 『오윤 전집1 세상 사람, 동네 사람』, 2010.06.30, 현실문화연구, 346p, 원동석-<오윤 그림의 민중정서와 힘>



각주

  1. 1.0 1.1 국립현대미술관,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 [보도자료]국립현대미술관+세상에+눈뜨다+아시아+미술과+사회,+1960s-1990s+전+개최. 2023년 6월 1일 확인.
  2. 편집자주: 화가 주재환(1941), 신과 함께(웹툰)의 작가 주호민의 아버지이다.
  3. 편집자주: 미술 평론가 성완경 (1944~2022), 신과 함께(웹툰)의 작가 주호민의 외삼촌이다.

참고 자료

국립현대미술관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 [보도자료]국립현대미술관+세상에+눈뜨다+아시아+미술과+사회,+1960s-1990s+전+개최

김영나, 『1945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 2020.03.09., 미진사, 223~224p, 226p

오윤 외 36명, 오윤 전집 간행 위원회, 『오윤 전집1 세상 사람, 동네 사람』, 2010.06.30, 현실문화연구, 346p, 원동석-<오윤 그림의 민중정서와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