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샤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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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승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6월 13일 (월) 06:26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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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원문 일부 및 해설

원문

죽기보다 싫어도 체조 선생님의 명령이라, 온반 학생이 일제히 검은 양복 저고리를 벗어, 셔츠만 입은 채로 섰고, 선생님까지 벗었는데, 다만 한 사람 창남이만 벗지를 않고 그대로 있었다.

“한창남! 왜 웃옷을 안 벗나?”

창남이의 얼굴은 푹 숙이면서 빨개졌다. 그가 이러기는 처음이었다. 한참 동안 멈칫멈칫하다가 고개를 들고,

“선생님, 만년 셔츠도 좋습니까?”

“무엇? 만년 셔츠? 만년 셔츠란 무어야?”

“매, 매, 맨몸 말씀입니다.”

성난 체조 선생님은 당장에 후려갈길 듯이 그의 앞으로 뚜벅뚜벅 걸아가면서,

“벗어랏!”

호령하였다. 창남이는 양복 저고리를 벗었다. 그는 셔츠도 적삼도 안 입은 벌거숭이 맨몸이었다. 선생은 깜짝 놀라고 아이들은 깔깔 웃었다.

“한창남! 왜 셔츠를 안 입었니?”

“없어서 못 입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의 무섭던 눈에 눈물이 돌았다. 그리고, 학생들의 웃음도 갑자기 없어졌다. 가난! 고생! 아아 창남이 집은 그렇게 몹시 구차하였던가……, 모두 생각하였다.

“창남아! 정말 셔츠가 없니?”

눈물을 씻고 다정히 묻는 소리에,

“오늘하고 내일만 없습니다. 모레는 인천서 형님이 올라와서 사 줍니다.”

체조 선생님은 다시 물러서서 큰 소리로,

“한창남은 오늘은 웃옷을 입고 해도 용서한다. 그리고 학생 제군에게 특별히 할 말이 있으니, 제군은 다 한창남 군 같이 용감한 사람이 되란 말이다 누구든지 셔츠가 . 없으면, 추운 것을 둘째요, 첫째 부끄러워서 결석이 되더라도 학교에 오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 같이 제일 추운 날 한창남 군은 셔츠 없이 맨몸, 으으응, 즉 그 만년 셔츠로 학교에 왔단 말이다.

여기 섰는 제군 중에는 셔츠를 둘씩 포개 입은 사람도 있을 것이요, 재킷에 다 외투까지 입고 온 사람이 있지 않은가……. 물론, 맨몸으로 나오는 것이 예의는 아니야, 그러나 그 용기와 의기가 좋단 말이다. 한창남 군의 의기는 일등이다. 제군도 다 그의 의기를 배우란 말야.”

만년 셔츠! 비행가란 말도 없어지고, 그 날부터 만년 셔츠란 말이 온 학교 안에 퍼져서, 만년 셔츠라고만 부르게 되었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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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위키문헌
국립중앙도서관 만년샤쓰

기여자

심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