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비둘기

한성대학교 미디어위키
양희수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6월 14일 (월) 17:27 판 (새 문서: ==성북동 비둘기== ===작가 소개=== 200px {|class="wikitable" |+김광섭 작가 |출생~사망||1905년 9월 21일 ~ 1977년 5월 23일 |- |출생지...)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이동: 둘러보기, 검색

성북동 비둘기

작가 소개

김광섭.jpg

김광섭 작가
출생~사망 1905년 9월 21일 ~ 1977년 5월 23일
출생지 함경북도 경성
학력 와세다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
수상 1977년 건국포장

1970년 국민훈장 모란장 1970년 제2회 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 문학부문

경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중앙위원

작품 소개

-성북동 비둘기-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 만이 번지가 사라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에 입을 닦는다


이 작품은 현대문명과 산업화에 의해 점점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현실을 다룬 김광섭의 대표작이다. 시인은 1970년, 이 시집으로 문화공보부 예술상을 수상하였다. 총 3연 24행으로 구성된 이 시는 산업화에 의한 자연 파괴와 함께 인간성 상실과 현대인의 소외의식 등을 담아 현대문명을 비판, 자연과 평화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체석장’과 ‘비둘기’를 제재로 형성화했다. 또,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문명과 도시개발에 의한 자연 파괴로 보금자리를 상실한 채 쫒기는 신세로 전략해 버린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도시화, 산업화로 인해 성북동 산에까지 문명이 침투하면서 본래 그곳에 살던 비둘기는 보금자리를 잃고 떠돌이 신세가 된다. 결국 비둘기는 가는 곳마다 인간 문명에 쫒기며 사랑과 평화가 있던 옛날을 그리워하게 된다. 화자는 비둘기가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우리인간의 삶에 끼친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도시 문명의 부작용과 해악을 절제된 목소리로 경고하고 있다. 마지막 연에서는 물질문명의 시대의 자연의 소중함과 사랑,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작품 배경

(북정마을) 북정마을.jpg (성북동 비둘기 공원) 성북동비둘기공원.jpg


성북동 비둘기의 배경인 북정 마을은 서울 사대문 안에 남은 마지막 달동네로 꼽힌다. 60년대 사람들은 성북동 산을 따라 세워진 성곽을 따라 따닥따닥 붙어 살았다. 지금이야 소중한 문화재로 꼽히는 성곽이지만 당시엔 서울의 끝자락에 간신히 살고있다는 증표였다. 하지만 무분별한 도시화로 인해 이곳에서마저 쫒겨나야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김광섭 시인의 눈에는 그런 사람들이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사는 비둘기와 닮아있어 이런 시를 쓴 것 같다. 북정마을엔 따닥따닥 붙어있는 집들 틈에서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작은 성북동 비둘기 공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