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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3일 (월) 22:56 판

개요












내용

『유심』은 만해 한용운이 발행한 대중적 불교잡지로, 1918년 9월에 창간되어 그 해 12월에 통권 3호로 종간되었다.

『유심』은, 설악산 오세암에 은거하면서 보다 대중적인 불교의 교리를 구하던 한용운이 깨달음을 얻은 뒤 서울 종로구 계동 43번지에 한옥을 얻어 ‘유심사(惟心社)’라 이름하고 홀로 만들어낸 잡지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잡지 판권장에는 발행소는 유심사, 인쇄소는 신문관(新文館), 편집 겸 발행인은 한용운이라 표기되어 있다. 잡지의 표지에는 굵고 강직한 느낌을 주는 붓글씨로 잡지의 이름을 써 넣었고, 별 다른 장식은 하지 않았다.

한용운은 ‘만해(萬海, 卍海)’, ‘주관(主管)’, ‘오세인(五歲人)’, ‘계동산인(桂東山人)’ 등 다양한 필명으로 권두언을 비롯하여 시, 논설, 에세이 등을 실었다. 외부 필자로는 최린, 최남선, 유근, 이능화, 현상윤, 이광종, 김남천, 박한영, 권상로 등이 있다. 천도교계 인사인 최린이라든가, 대종교계 인사인 유근, 한때 대종교에 관계했던 최남선 등의 이름을 참고해보면, 외부 필자들은 불교계 인사뿐만 아니라 종교운동을 민족계몽운동으로 연결하는 데 관심을 두던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최남선은 『유심』이 인쇄된 신문관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유심』의 체재는 권두언, 필자들의 글, 수상총화, 현상문예 공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수상총화는 동서양의 명저나 명사들이 남긴 유익한 격언을 모아서 소개하였다. 잡지의 마지막 장에는 빠짐없이 현상문예 공고를 실었다. 보통문, 단편소설, 신체시가, 한시 등 고전문학과 신문학을 골고루 모집하였다. 종간호인 제3호를 보면 소파 방정환이 ‘ㅈㅎ生’이라는 이름으로 투고하여 단편소설 부문에서 「고학생(苦學生)」이라는 작품으로 당선되어 상금 일원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유심』의 발간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한용운이 써낸 권두언과 대표 논설들이다. 한용운은 홀로 잡지를 운영했었던 만큼 권두언을 지속적으로 담당했다. 창간호 권두언인 「처음에 씀」에서는 “천만(千萬)의 장애(障碍)를 打破imagefont고 대양(大洋)에 到着imagefontimagefont 득의(得意)의 波imagefont”보라고 적었다. 이후 권두언에서도 한용운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생명력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창간호에 실린 한용운의 시 「심(心)」이나 논설들은 잡지를 펴낸 한용운의 의도와 당시 그가 잡지를 통해 펼치고자 했던 사상의 윤곽을 보여준다. 가령 “심(心)은 하시(何時)라도 하사하물(何事何物)에라도 심자체(心自體) imagefont이니라/심(心)은 절대(絶對)며 자유(自由)며 만능(萬能)이니라”는 「심」의 일절은, 일이든 사물이든 세상의 모든 것은 모두 마음에 달렸다는 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창간호에 실린 「조선청년과 수양」이라든가, 무기명으로 실렸지만 한용운의 글임이 분명한 「마(魔)imagefont 자조물(自造物)이라」(2호), 「자아를 해탈imagefont라」(3호) 등의 논설은 「심」이 지향하는 메시지가 바로 위기에 놓인 조선이 나아가야 할 방향 구상에 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글에서 한용운은 문명화가 조선의 나아갈 방향임은 분명하지만, 각종 폐단을 낳는 물질문명을 좇을 것이 아니라 마음의 수양을 통해 정신문명을 건설해야 한다는 전제를 내세우고 있다.

『유심』에 글을 기고한 필자들도 이러한 기조에 맞추어 조선청년이 갖추어야 할 지식이나 정신적 태도 등을 적었는데, 최남선은 남의 동정을 받는 약자가 되지 말고 세계의 주인공인 강자가 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유심』은 식민지 시기 한국의 종교계가 민족계몽운동에 관심을 쏟았다는 정황을 보여주고, 물질문명의 건설을 좇기쉬운 과도기에 정신문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균형 감각이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잡지라 할 수 있다. (해제 : 정주아) [네이버 지식백과] 유심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II - 문학잡지(1896~1929), 2016.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