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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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인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6월 15일 (수) 21:42 판 (일제의 모진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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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1927년 현대평론사에서 이관용·이긍종 등이 정치·경제·사회평론 등을 다룬 잡지·종합문예잡지.


내용

1927년 1월에 창간되어 1928년 1월에 종간되었다.

이관용(李灌鎔)·이긍종(李肯種)·하준석(河駿錫) 등이 중심이 되었으며, 「신문지법(新聞紙法)」에 의한 일제의 탄압을 받다가 통권 제11호로 폐간되었다(그 중 제10호는 압수되었음).

편집경향은 다소 보수적이면서 민족주의적 경향을 나타냈기 때문에 일제의 검열에 의하여 거의 매호마다 20∼30면, 심할 때는 50여면씩 삭제를 당하면서 간행되었다.

「출판법」에 의하여 간행되는 잡지가 아니라 「신문지법」에 의하여 간행되었기 때문에, 정치·경제·문화 등 시사문제(時事問題)를 논평할 수 있었고, 실제로는 조선사정연구회(조선민중의 사정을 과학적 태도로 조사, 연구함을 목적으로 1925년 9월에 창립된 단체)의 기관지적 성격을 띤 잡지였다.

문학방면에도 관심을 가져 문예란에 이병기(李秉岐)의 시조 「으스름 달밤」, 나도향(羅稻香)의 소설 「벙어리 삼룡」이 실리기도 하였다. 비록, 단명하기는 하였지만 한국잡지사상 『개벽』과 더불어 2대언론잡지였다고 할 수 있다.

목표

현대평론의 창간자 이긍종(李肯鍾)은〈창간에 제하여〉에서 《현대평론》의 목표를 밝혔다.

그는 “······ 《현대평론》의 사명은 이 복잡한 현대를 과학적으로 해부하여 써 우리의 향방과 전로(前路)를 비취임에 있나니,《현대평론》은 대중의 친한 벗이요, 여론의 밝은 거울이라,‘사람답게 살자'‘날로 새롭자'‘정의(正義)로 나가자’함은 《현대평론》의 3대 정신이요, 우리로 하여금 궁지에서 활로(活路)를 찾기 위하여‘민족의 자각과 단결을 환기(喚起)’하고‘산업의 만회(挽回)와 진흥을 기도(企圖)'함은《현대평론》의 두 가지 목표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일제의 모진 탄압

《현대평론》은 일제의 언론탄압에 엄청나게 시달렸다.

《한국잡지사》(김근수 저, 1980, 청록출판사)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제 2호는 1927년 3월 1일에 발행되어 권두언‘우리는 크게 보자’전문(全文)(1면), 한별의 시평(時評) 중‘경계 중의 조선'(12행),‘언론의 탄압’전문, 주요한의 시〈나아가자> 전문,‘정치운동의 일반적 경향' 중 11행, 이찬(李燦)의‘백남운(白南雲) 씨의〈자치운동에 대한 사회적 고찰〉을 읽고' 중 7행, 김형배(金亨培)의‘획일적 교육제도를 배(排)함' 중 10행 등이 삭제 당했다

제 3호는 1927년 4월 1일에 발행되어, 양건식(梁建植)의‘명기(名妓) 원원(圓圓)’전1면, 김동환(金東煥)의 희곡 〈역천군(逆天群)〉 27행이 삭제당했고, 제4호는 5월 1일 발행, 한별의 ‘시평(時評)’ 전문(3면), 윤기정(尹基鼎)의 소설〈빙고(氷庫)〉전문(19면), 최서해(崔曙海)의 소설〈이중(二重)〉전문(15면), 이종익(李鍾翊) 역 '조선농지문제에 취(就)하여’전문(14면), 복면생(覆面生)의‘유희계(遊戱界) 잡감’중 32행 등이 삭제 당했다.

이렇게 제 3호와 8호 사이에 발행된 것들도 많이 삭제를 당했으며,

제8호는 9월 1일 발행되어, 이적효(李赤曉)의‘국제청년데이의 사적(史的) 고찰’1면 12행이 삭제당했고, 제9호는 10월 1일 발행인데, 최독부(崔獨夫)의‘조선공산당사건의 관계자 인물만평(漫評)’전문(23면), 대관생(大觀生)의 시평(時評) 중 11행이 삭제 당했다. 또 제10호는 11월·12월 합병호를 발행했으나 전량 압수되어 햇빛을 보지 못했다. 그리하여 제2권 제1호가 되는 제11호는 다음해(1928) 1월에 발행했으나, 이것으로써 종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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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평론 작품

나도향 「벙어리 삼룡」

1925년 7월 『여명(黎明)』에 발표되었다. 나도향의 후기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 내용

청엽정(靑葉町)을 연화봉(蓮花峰)이라고 부를 무렵, 그 동네에는 인심이 후하고 존경받으며 세력 있는 오생원(吳生員)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오생원의 집에는 삼룡이라는 벙어리 하인이 있었다.

볼품 없는 외모에 흉한 걸음의 삼룡이는 마음이 진실하고 충성스러우며 부지런해서 주인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버릇없고 성격이 고약한 주인 아들은 삼룡을 맡아 놓고 골탕 먹이고 괴롭히나 삼룡은 언제나 참는다. 주인 아들은 현숙한 처녀에게 장가를 들었고, 매사에 훌륭한 신부와 비교되자 열등감에 사로잡힌 그는 자기 아내를 미워한다. 삼룡은 그것을 안타까워 한다.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삼룡에게 새아씨는 부시 쌈지를 하나 만들어 주었는데, 그것이 말썽이 되어 삼룡은 주인 아들에게 죽도록 맞은 뒤 내쫓긴다. 그날 밤 그 집에 불이 나고 불길 속으로 뛰어 든 삼룡은 주인을 구출해 낸 다음 타죽으려고 불 속에 누워 있는 새아씨를 찾아 안고 지붕으로 올라간다. 새아씨를 가슴에 안은 삼룡은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 의외와 평가

이 작품은 초기의 낭만적 감상주의를 극복하여 인간의 진실한 애정과 그것이 주는 인간 구원의 의미를 보여준다. 돈과 신분 위주의 세계에서 결정적인 약점을 지닌 벙어리 삼룡이라는 인물이 상전의 아씨에게 품은 연모의 정으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반항으로 전환되는 갈등을 겪으면서 이 작품은 파국을 맞는다. 바보스러운 외면 속에 숨겨진 인간다움의 진실성과 순박성이 추구되는 일련의 바보문학의 계열에 속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바보스러움은 어두운 시대적 상황을 정면 대결할 수 없을 때 취해지는 이면적 공략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초기 감상주의를 극복한 객관적 사실주의 작품에 속한다.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현대평론

작성자 및 기여자

홍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