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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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연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6월 11일 (토) 00:51 판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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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만해 한용운이 지은 장편소설이다. 1935년 4월 9일부터 1936년 2월 4일까지 약 10개월간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청조(淸朝) 말기 중국을 배경으로 혁명적인 주인공의 활약상을 그려, 간접적으로 일제에 대한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독립투쟁을 고취하려 한 작품이다.표제의 ‘흑풍’도 암울한 사회상과 변혁의 의지를 암시한 것이다. 전편이 지주와 소작인·구직·강도·유학·초연·정탐·해후·광동·여성해방회·결혼·미인계·복수·윤락·참사랑 등 14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내용

이 소설은 청조 말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혁명적인 주인공의 활약상을 통해 혁명을 통한 구국의지와 민족계몽을 중심주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간접적으로 일제에 대한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독립 투쟁을 고취하려 한 의도에 바탕하고 있다. 표제의 ‘흑풍’도 암울한 사회상과 변혁의 의지를 암시하고 있다. 작품의 구성은 전편이 ‘지주와 소작인-구직‧강도유학‧초연‧탐정-해후‧간통‧여성해방회‧결혼‧복수-윤락‧참사랑’(죽음, 새로운 출발의 계기) 등 1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본 구도는 ‘만남-결혼(사랑)-헤어짐(죽음)’이며, 이 구조를 전개시키는 밑바탕은 보은‧보수에 따르는 인연설과 인과응보의 불교사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은 정치사회가 극도로 피폐한 청말, 중국 항주의 가난한 소작인의 아들 서왕한이 착취를 일삼는 지주를 응징하고 상해로 간다. 그리고 고향에 돌아와 적극적인 혁명투쟁에 헌신한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저항과 혁명, 사랑과 희생, 배반과 복수 등이 사건의 주된 흐름이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이 작품 전체의 플롯을 이끌어 가는 내용적 기저이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계급갈등의 소설 테마는 사회주의 사상에 직접적으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일제하의 당대 조선에 있어 현실에 응전력을 확보하는 병치적 은유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허약한 소작인‧노동자를 착취함으로써 악인으로 매도당하는 지주‧자본가는 착취세력으로서의 일본제국주의 지배자들을 상징하며, 수탈과 가난에 허덕이는 선량한 소작인‧노동자들은 피압박민족‧피지배민족으로서의 조선민중을 표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악덕지주 왕안석과 재벌 장지성을 살해하는 것은 일본 수탈자들에 대한 복수심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며, 왕한의 사회체제의 모순을 개혁하려는 혁명운동은 당대 식민지 현실을 타파하려는 민족의 자주 독립의지를 상징화한 것이 된다. 계몽적 의지가 너무 노출되고, 우연성의 남발, 묘사의 상투성, 주제의 도식적 추상성, 사건 전개의 목차적 구성 등이 이 소설이 지니는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흑풍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