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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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교향곡(交響曲)은 클래식에서 관현악단 혹은 취주 악단에 의해 연주되는 여러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기악곡을 말한다. 클래식 장르의 기악곡들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악의 집대성이라고도 일컬어진다.

구성

보통 4개의 악장, 혹은 그 이상의 악장이거나 최소한 3악장으로 구성되는게 일반적이다. 협주곡이 3악장으로 된 것이 일반적인 것과는 달리 교향곡은 4악장이 일반적이다. 1악장에 소나타형식의 빠른 악장이 나오고, 2악장에서는 노래의 구성과 비슷한 형식인 리트 형식의 느린 악장이 나온다. 3악장에서는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등 고전 시대까지는 미뉴에트가 나왔지만, 베토벤이 처음으로 스케르초를 채용한 이래 베토벤 이후로는 스케르초가 일반적으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은 론도나 소나타 형식의 매우 빠른 악장으로 화려한 피날레로 곡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런 구성이 기초적인 구성이지만 음악가 개개인의 성향이나 의도에 따라서 느린 악장과 스케르초 악장의 배치가 바뀌거나 빠른악장-느린악장-빠른악장의 가장 기초적인 3악장 체제로 작곡하거나, 아예 악장의 구분 없이 단일 악장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낭만주의 이후의 교향곡들은 5악장 또는 그 이상의 구성인 것들도 종종 보인다.

악기 편성

대략 하이든부터 브람스 까지인 고전-전기 낭만주의 시대에 교향곡의 편성은 2관 편성의 관현악단이 연주하는게 보통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현악 편성이 점점 거대해져 3관 편성, 4관 편성의 교향곡들도 나타났다. 여기에 솔리스트 성악가에 4부 합창, 아동 합창까지 가세하면 교향곡의 연주 인원은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게 된다. 하지만 관현악단의 규모와 연주 인원을 고려해서 되도록이면 연주가 가능하도록 편성을 조정하는게 일반적이다.

관현악 외에 19세기 무렵부터 관악기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취주악을 위한 교향곡들도 엑토르 베를리오즈와 파울 힌데미트, 니콜라이 먀스콥스키, 앨런 호바네스, 빈센트 퍼시케티, 비토리오 잔니니, 알프레드 리드 등에 의해 작곡되어 있다. 이외에 샤를-발랑탱 알캉 같은 작곡가들은 피아노 독주를 위한 작품에 교향곡 타이틀을 붙이기도 했고, 바이올린 협주곡 양식인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이나 피아노 협주곡 양식인 댕디의 '프랑스 산촌 사람 노래에 의한 교향곡'같은 곡들도 있지만 이들 작품은 교향곡 범주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특이한 케이스로 오르간 교향곡(Organ symphony)이 있다. 이 단어는 물론 생상의 교향곡 3번 같이 파이프오르간이 포함되는 관현악 편성의 교향곡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대개 오르간 독주 만으로 연주되는 다악장의 곡을 뜻한다. 특히 프랑스에서 오르가니스트를 겸업하던 작곡가들이 많이 썼고, 샤를-마리 비도르와 루이 비에르느, 마르셀 뒤프레의 곡이 유명하다. 개중에는 피에르 코슈로처럼 악보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즉흥연주로 교향곡을 만드는 굇수급 오르가니스트 겸 작곡가도 있다.

역사

고전파 이전

중세 시대의 서양음악은 교회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기도문을 노래로 만든 성악곡이 주류가 될 수밖에 없었다. 르네상스 이후, 가사를 배제한 절대음악을 숭상하는 분위기와, 궁정 음악의 활성화로 점점 악기를 사용하는 기악곡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뉴에트와 스케르초 등 다양한 종류의 춤곡이나 그에 준하는 여흥음악 스타일 등이 어우러져 교향곡의 요소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사실 교향곡을 가리키는 symphony는 중세에서는 동시에 울리는 완전협화음을 의미했다가, 르네상스 이후로는 여러 기악곡들의 명칭으로 쓰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오늘날 사람들이 아는 교향곡은 오페라의 서곡, 혹은 기악반주의 성악곡의 서주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또한 바로크 시대에 널리 유행했던 합주 협주곡들도 교향곡의 형성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쳤다.

고전파 시기 : 교향곡 장르의 정립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서곡에서 빠름-느림-빠름의 구성을 최초로 정립했다. 비발디와 페르골레지, 하세 등 후기 바로크 작곡가들은 이를 계승해 오페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악곡들에 적용했고 소나타 형식의 발전에 기여했다.

그리고 삼마르티니(Giovanni Battista Sammartini, c. 1701 - 1775)는 오페라의 서곡을 연주회용 음악으로 독립시켰는데, 빠름-느림-빠름의 3악장으로 이루어진 그의 신포니아(sinfonia)는 현존하는 서양 음악사 최초의 교향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바흐의 아들인 C. P. E. 바흐는 소나타 형식에 미뉴엣을 추가했고, 만하임 학파의 요한 슈타미츠는 다양한 관현악법을 연구 발전시키면서 고전적인 의미의 교향곡들이 양산되기 시작했다.

교향곡 양식의 정립과 발전에는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든의 공이 크다고 볼수 있다. 하이든은 명확한 형식으로 작곡된 106곡의 교향곡을 남겼다. 또한 그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모차르트는 41곡의 교향곡을 남겼다. 이때에 이르러 소나타 형식의 빠른 1악장-변주곡 혹은 노래 형식의 느린 2악장-미뉴엣의 빠른 3악장-론도,소나타의 매우 빠른 피날레 4악장의 형식이 갖춰졌다.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모두 초기에는 3악장 형식의 교향곡을 만들었지만 후기에 이르러서는 점점 4악장의 체제로 굳어졌다.

베토벤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하에서 교향곡을 작곡하기 시작했지만 3번 영웅에 이르러서는 독자적인 노선으로 접어들었다. 영웅 교향곡에서 베토벤은 소나타 형식의 악장 길이를 늘렸고, 느린 악장에 장송행진곡을 도입하는 시도를 했다. 이어 5번에 이르러서는 하이든이나 모차르트가 교향곡에서는 쓰지 않았던 악기들인 피콜로와 콘트라바순, 트롬본을 도입해 음량을 증대시키고 음악적 표현의 효과를 풍부하게 했다. 6번 '전원' 에서는 표제적 음악을 시도해 후대의 리스트에 의해 활성화된 표제음악과 교향시에 영향을 미쳤으며 마지막 교향곡인 9번에서는 교향곡에 합창을 추가했다. 이러한 베토벤의 다양한 시도들은 후대의 음악가들에게 그대로 계승되었다.

기타

베토벤 이후로 작곡가들이 910번 교향곡에 도전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완성하지 못하거나 작곡 도중 사망하는 사례들이 9번 교향곡의 저주로 언급되곤 한다. 사실 베토벤 이후 10곡을 넘긴 작곡가들도 찾아보면 꽤 있지만 대부분 인지도가 낮은 게 문제이다. 범위를 '당대를 대표할만한 대작곡가로 널리 인정받는 사람'으로 한정하면 베토벤 이후 10곡을 확실하게 넘긴 작곡가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한 명 뿐이다. 쇼스타코비치는 상기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 20개"의 작곡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에 사용된 OST를 작곡가 자신이나 전문 편곡자가 클래식 형태의 악곡으로 2차 창작하는 시도도 많이 하는데, 교향곡으로 내놓은 경우는 스기야마 코이치의 교향곡 '이데온' 과 노미 유지의 교향곡 'AIR' 가 있다. 물론 전문 클래식 작곡가들의 교향곡과 비교하기는 뭣하지만, 노미의 경우 원곡 노래나 BGM의 성격을 180도 전환시켜 주제로 활용하고 전통 교향곡 형식을 준수해 굉장히 이색적이고 독자적인 작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1]

출처

  1. 교향곡 -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