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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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호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6월 6일 (목) 19:17 판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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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요

1934년 8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된 박태원의 중편소설.

고도의 소설적 기교를 사용하여 모더니스트로서의 작가적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이 작품은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문학이 거둔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미혼의 소설가 구보가 어느 날 집을 나서서 서울 거리를 배회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울 거리의 풍물 및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구보의 내면 의식이 주로 서술되고 있다. 극적 사건 등의 서사성이 약화된 반면에 주인공의 유동적인 내면 세계가 근간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부각되는 것은 특히 의식의 흐름이나 몽타주 기법 등 실험적인 소설 기법이다. 이 작품은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이 교차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 교차를 통해 주인공의 복합적인 내면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내면 의식의 표출에 있어 전통적인 서술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실험적인 기법을 사용한 점이 주목된다.

이 작품에 사용된 실험적 기법은 단순히 기법의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관 및 인간관의 모색과 관련된다. 일의적(一義的)으로 포착될 수 없는 현실과, 일련의 감각‧지각의 흐름으로서의 인간을 적절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설적 기법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주제 의식은 플롯과 결합되지 않고 바로 이 소설적 기법과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또 창작 노트 그 자체를 소설화하는 고현학(考現學)의 방법론과 여러 곳을 배회하는 산책자형 인물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모더니즘 소설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히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줄거리

젊은 소설가 구보는 매사에 의욕을 갖지 못한 룸펜이다. 그의 어머니는 하릴없이 집을 나서는 아들을 염려해서, 등뒤에 대고 "일찌거니 들어오너라" 하면서 얇은 실망감을 숨기지 못한다. '직업과 아내를 갖지 않은, 스물 여섯 살 짜리 아들은, 늙은 어머니에게는 온갖 종류의 근심, 걱정거리였다. 우선 낮에 한번 집을 나서면 아들은 밤늦게나 되어 돌아왔다.'

혼인을 시키면 제 계집 귀여운 줄을 알아 자연 돈 벌 궁리를 하겠지 싶어 권할라치면, "돈 한푼 없이 어떻게 기집 멕여 살립니까?"가 그 대꾸이다. 월급 자리를 구할 생각은 없이, 집에선 책이나 읽든가 글을 쓰다가 나가면 밤중까지 쏘다니니 보기에도 딱했다.

때로 글을 팔아 돈 몇 푼을 벌어올 때도 있긴 하다. 그럴 때면 옷감을 끊어서 건넌방 맏며느리 바느질 솜씨로 치마를 해서 입고 일가집에 자랑하러 다닌다. 아무리 직장이 귀하다지만, 고등학교를 나오고 동경에서 공부까지 하고 돌아온 아들이 무직자임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한편, 집을 나선 구보는 천변 길을 따라 광교 쪽으로 향한다. 종로 네거리에 다다라 화신백화점을 기웃거리다가 나와서 전차를 탄다. 전찻간에서 우연히 1년 전쯤 맞선을 보았던 여자를 곁눈질로 보게 되었다. 여자와 행복의 상관성에 생각이 미치자 느닷없이 사춘기 시절에 친구의 누나를 짝사랑했던 때가 상기되었다.

조선은행 앞에서 내려 장곡천정으로 걸어가 이따금 찾는 다방에 들러서는 차를 마시고 레코드 음악을 듣는다. 친구가 아쉬워진 판에 면식이 있는 사람이 들어왔으나 비위가 맞지 않는 위인이어서 나오고 만다.

부청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골목 안에 골동품 가게를 하는 젊은 화가가 생각나서 찾아갔으나 출타중이라 해 되나온다. 문득, 자기가 소년 시절에 집안 안짬재기에게 부탁하여 「춘향전」을 읽었던 게 문학의 길을 택한 인연이었던 걸 떠올려본다. 거리에서 보통학교 때의 동창과 맞닥뜨렸으나 초라한 행색의 그 동창은 얼른 걸음을 피한다.

고독감에 사로잡혀 경성역 대합실의 군중 속에 파묻혀본다. 때는 바야흐로 황금광 시대다.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은 졸부가 되고, 또 몰락하여갔다. ' 그때 중학 동창생으로 전당포집 아들인, 지지리도 공부를 못했던 열등생이 반갑게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차를 마시자 해서 엉거주춤 따라갔는데, 녀석은 애인을 달고 있었고 거기에 더해 호기 있게 칼피스를 주문하는 바람에 구보는 심드렁해져 이내 친구와 헤어진다.

다시 조선은행 앞까지 걸어와 신문사 기자로 재직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간곡히 청했다.

다방에 늦게 나타난 친구는 구보가 쓴 소설작품을 언급하다가는, 제임스 조이스의 대작『율리시즈』를 들먹인다. 구보는 그런 화제보다도 밖에서 들려오는 어린애 울음소리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그 울음은 어느 친구가 남긴 사생아를 기억나게 해 신의 질타를 곱씹게 되었다.

혼자가 된 구보는 종로경찰서 옆에서 다방을 경영하는 친구를 찾아가, 그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시간에 동경 유학 시절, 한 처녀와 교제했던 때를 회상한다. 자신의 무기력함과 어설픈 윤리의식으로 그녀를 잃은 데 대해 자신에게 회의를 느낀다. 주인인 친구와 함께 설렁탕을 들며 또 과거를 반추한다.

그 친구와는 밤 열시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 사이에 궁금히 여겼던 어떤 친구의 조카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시골에 딴살림을 차려 산다니 불우한 처지일 게 분명했다. 수박을 사서 쥐어준다.

친구를 기다리는 다방에서 생명보험 외판원 노릇을 하는 중학 선배와 대면하게 되었다. 이 사람은 어쩐 까닭인지 구보를 꼭 '구포'라 부른다. 맥주를 마셔 얼굴이 불콰했다. 동석한 사람에게 인사를 시키려는 양인지

"이리 좀 앉으시오. 참, 최군, 인사하지. 소설가 구포씨."

큰 소리로 떠든다.

마지못해 합석을 했더니 상대는 우쭐대는 태도로 병맥주를 권한다. 시답잖은 느낌이 드는 참에, 구보의 작품을 애독한다는 거며

"구포 씨를 선전하지요"

라는 말까지 뱉는다. 최군이라는 자가, 조선서는 원고료를 얼마 받느냐고 물어오자 구보는 더 참지 못해서 마침 나타난 다방 주인 친구를 채근하여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조선호텔 앞을 지났다. 가난한 소설가와 구차한 내 나라를 생각하니 마음이 침울해졌다. '고독이 빚어내는 사상'에 젖어서 친구와 함께 낙원정의 카페로 찾아들었다.

여급들의 싸구려 웃음과 객쩍은 화제는 여느 때나 마찬가지다. 그러던 차에 열 예닐곱 살 되어 보이는 앳된 소녀의 맑은 눈이 마음을 끌었다.

그녀에게 내일 야외 산책을 나가자며, 내일 정오에 화신상회 옥상에서 만나는데 동의하는지 그 가부를 ×표로 표시해달라고 청했다. 새벽 2시, 종로 네거리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헤어지기 전에 친구가 여급이 표시한 종이쪽지를 보자고 했다. ×표였다.

구보는 집으로 돌아오며, 이후 어머니가 자신의 혼인 얘기를 꺼내면 쉽게 어머니의 욕망을 물리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출판 및 공연 정보

*공연: 2017.10.25- 2017.10.29 국립극장해오름극장

관련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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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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