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꽃"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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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최초의 한인 이민자들의 고통스러운 삶의 이야기를 작가 고유의 문체와 상상력으로 구성한 역사소설이다. 한국근대사의 비극적인 면모를 표현함과 동시에 근대 이후의 한국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평을 받는다.
 
멕시코 최초의 한인 이민자들의 고통스러운 삶의 이야기를 작가 고유의 문체와 상상력으로 구성한 역사소설이다. 한국근대사의 비극적인 면모를 표현함과 동시에 근대 이후의 한국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평을 받는다.
  
  『검은 꽃』은 뇌쇄적인 작품이다.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경영을 이렇게 강렬하게 그린 작품은 일찍이 만나기가 어려웠다. -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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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꽃』은 뇌쇄적인 작품이다.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경영을 이렇게 강렬하게 그린 작품은 일찍이 만나기가 어려웠다." -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
  
 
  김영하가 본격적인 장편소설을 썼다. 그는 엉뚱하게도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에 일하러 팔려간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다 늦게 '웬 애니깽 타령?' 하면서 심드렁하게 읽기 시작한다. 그런데 차츰 그 속도와 산문의 다채로움에 빨려든다. 『검은 꽃』은 역사적 사실을 다큐멘터리 필름이 아닌 숏컷의 스냅 사진처럼 처리하면서 그 위로 개별적인 사람들의 생을 판화처럼 떠오르게 서술해나간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어쩐지 빈 먼지바람이 가슴속을 스치고 지나간 듯하다. 무너진 국가로부터 버려지고 어쩔 수 없이 일탈한 사람들의 씁쓸한 평생은 오히려 국가주의를 낮은 목소리로 조소하고 있는 것 같다. - 황석영(소설가)
 
  김영하가 본격적인 장편소설을 썼다. 그는 엉뚱하게도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에 일하러 팔려간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다 늦게 '웬 애니깽 타령?' 하면서 심드렁하게 읽기 시작한다. 그런데 차츰 그 속도와 산문의 다채로움에 빨려든다. 『검은 꽃』은 역사적 사실을 다큐멘터리 필름이 아닌 숏컷의 스냅 사진처럼 처리하면서 그 위로 개별적인 사람들의 생을 판화처럼 떠오르게 서술해나간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어쩐지 빈 먼지바람이 가슴속을 스치고 지나간 듯하다. 무너진 국가로부터 버려지고 어쩔 수 없이 일탈한 사람들의 씁쓸한 평생은 오히려 국가주의를 낮은 목소리로 조소하고 있는 것 같다. - 황석영(소설가)
  
 
  소설은 비극과 희극이 수시로 교차하면서, 지옥에 비유된 배의 홀수선 아래 선실에서 밀림 속의 피라미드 신전 꼭대기까지,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는 인간 군상의 운명의 기복을 보여주고 있다. 화자는 이러한 아이러니를 통해 지나간 역사의 한 단락을 조명하면서 인간과 세계의 근원적 불완전성에 직면하게 한다. 근대의 먼 항해가 곧 무를 향한 긴 여정임을 말하는 이 소설은 무거우면서 경쾌하고 광활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 그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다시 잃어버린 자기 자신의 얼굴을 발견한다. - 남진우(시인, 문학평론가)
 
  소설은 비극과 희극이 수시로 교차하면서, 지옥에 비유된 배의 홀수선 아래 선실에서 밀림 속의 피라미드 신전 꼭대기까지,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는 인간 군상의 운명의 기복을 보여주고 있다. 화자는 이러한 아이러니를 통해 지나간 역사의 한 단락을 조명하면서 인간과 세계의 근원적 불완전성에 직면하게 한다. 근대의 먼 항해가 곧 무를 향한 긴 여정임을 말하는 이 소설은 무거우면서 경쾌하고 광활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 그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다시 잃어버린 자기 자신의 얼굴을 발견한다. - 남진우(시인, 문학평론가)

2020년 6월 15일 (월) 22:17 판


소개

2003년 출간된 김영하의 장편소설이다. 대한제국 시기 멕시코의 농장에 채무노예로 팔려온 조선인 1033명 중 11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4년 제 35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멕시코, 프랑스에서 해외 번역 출간되었다.

김영하는 2000년 한 재미교포와 만나 나눈 대화를 계기로 <검은 꽃>을 쓰기로 마음 먹었고 이를위해 2003년 3개월 간 멕시코와 과테말라에 답사를 다녀왔다.

줄거리

멸망한 조선에 희망을 잃어버린 1033명의 사람들이 풍요와 자유에 대한 환상을 품고 멕시코행 기선에 올랐다. 그러나 배에서 내린 그들에게 다가온 현실은 멕시코 에네켄 농장에 채무노예 생활이었다. 자신들을 속인 영국회사에 대한 분노와 상황에 대한 당혹스러움도 잠시, 농장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이대로 굶어죽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그들은 현실에 순응하여 노동을 시작한다.

기나 긴 학대 속 노동의 시간 끝에 계약기간이 만료된 사람들은 농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대한제국의 주권은 일본에게 넘어간 상태였으며 그들은 떠나온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멕시코에 터를 잡아 겨우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가다 멕시코의 혁명과 내전에 피해를 입게 된다. 이후 과테말라에 정변에 휩쓸려 전장을 떠돌다 '신대한'을 세우려 했으나 정부군에 의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한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에필로그

해설

작가의 말

평가

멕시코 최초의 한인 이민자들의 고통스러운 삶의 이야기를 작가 고유의 문체와 상상력으로 구성한 역사소설이다. 한국근대사의 비극적인 면모를 표현함과 동시에 근대 이후의 한국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평을 받는다.

"『검은 꽃』은 뇌쇄적인 작품이다.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경영을 이렇게 강렬하게 그린 작품은 일찍이 만나기가 어려웠다." -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
김영하가 본격적인 장편소설을 썼다. 그는 엉뚱하게도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에 일하러 팔려간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다 늦게 '웬 애니깽 타령?' 하면서 심드렁하게 읽기 시작한다. 그런데 차츰 그 속도와 산문의 다채로움에 빨려든다. 『검은 꽃』은 역사적 사실을 다큐멘터리 필름이 아닌 숏컷의 스냅 사진처럼 처리하면서 그 위로 개별적인 사람들의 생을 판화처럼 떠오르게 서술해나간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어쩐지 빈 먼지바람이 가슴속을 스치고 지나간 듯하다. 무너진 국가로부터 버려지고 어쩔 수 없이 일탈한 사람들의 씁쓸한 평생은 오히려 국가주의를 낮은 목소리로 조소하고 있는 것 같다. - 황석영(소설가)
소설은 비극과 희극이 수시로 교차하면서, 지옥에 비유된 배의 홀수선 아래 선실에서 밀림 속의 피라미드 신전 꼭대기까지,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는 인간 군상의 운명의 기복을 보여주고 있다. 화자는 이러한 아이러니를 통해 지나간 역사의 한 단락을 조명하면서 인간과 세계의 근원적 불완전성에 직면하게 한다. 근대의 먼 항해가 곧 무를 향한 긴 여정임을 말하는 이 소설은 무거우면서 경쾌하고 광활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 그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다시 잃어버린 자기 자신의 얼굴을 발견한다. - 남진우(시인, 문학평론가)